가을의 길목에서 계절의 정취를 듬뿍 느낄 수 있는 전통 역사문화유산의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전북 전주시)에서 <전통연희 판놀음 : 모던연희> 공연을 개최한다.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운영하는 경복궁 가을 야간관람의 온라인 예매를 오는 8월 2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오는 9월 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풍류에서 이야기공연 <청년, 신라문화 톡톡(Talk Talk)>을 개최한다. 궁능유적본부는 그동안 비공개로 관리해온 서삼릉 효릉(경기도 고양시)을 오는 9월 8일부터 일반에 최초 개방한다.

화합과 상생의 가치 담은  ‘2023 전통연희 판놀음’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은 오는 9월 1일부터 3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중정(전북 전주시)에서 <전통연희 판놀음 : 모던연희> 공연을 개최한다.

국립무형유산원의 <전통연희 판놀음>은 전통적인 연희무대인 ‘판’의 열린 공간에서 공연자와 관객의 경계를 허물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소통형 공연이다. 올해는 국립무형유산원 개원 10주년과 무형문화유산 보호 협약 20주년을 기념하는 <2023 무형유산축전> 개막을 축하하며 화합과 상생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았다.

전통연희 판놀음의 첫 무대는 전승과 창조를 주제로 오는 9월 1일 오후 7시 30분에 무형유산축전의 개막공연으로 펼쳐진다. 신명과 화합을 알리는 ‘고무악’으로 문을 열고, 「고성오광대」 덧배기춤의 명인으로 알려진 이윤석 보유자와 그 후대 전승자들이 함께 3세대에 걸친 전승의 맥을 보여줄 ‘고성의 맥 이음’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탈춤에 대한 열린 상상을 창조적으로 보여줄 ‘추는 사람’ 등의 무대가 펼쳐진다.

다음날인 9월 2일은 △오후 4시에 「케이아츠(K-arts)」 무용단의 변화무쌍한 창작춤판 <새로움을 더 새롭게>를 시작으로, △오후 5시에는 전국의 대표적인 탈춤을 한 자리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천하제일탈공작소」의 <가장무도:함께탈춤>이 진행된다. △오후 7시에는 판소리 흥부가를 재창작한 「움직임팩토리」의 무용극 <친구따라 제비간다>가, 마지막으로 △오후 8시에는 연희집단 「더(The) 광대」의 재담꾼 안대천이 선보일 유쾌·상쾌·통쾌한 연희판의 땡처리 공연 <연희땡쑈!>가 펼쳐진다.

마지막 날인 9월 3일 △오후 1시에는 전승자와 남녀노소 관객이 함께 만들어 내는 시민탈춤 공연 <마실가듯 탈춤>이, △오후 3시에는 사자탈과 하늘을 휘젓는 용들의 한판 놀음 <용호상박>이 개최된다. 이어서 「평택농악보존회」의 <점고(點考) : 다시, 시작을 울리다>는 역동적인 판굿과 개인놀음으로 흥을 돋우고 일상에 활력을 얻을 수 있는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한편, 전통인형극을 기반으로 한 예술단체인 「연희공방 음마갱깽」이 1-3일의 행사 기간 내내 인형과 관객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는 막간 인형극 <여보, 마누라>를 선보인다.

전통연희 판놀음은 무료공연으로 공연 10일 전부터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통해 선착순 예약(하루 500명 내외)하거나 현장 참여 모두 가능하며, 사전예약 관람자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모든 공연은 국립무형유산원 네이버TV(tv.naver.com/nihc)와 유튜브(www.youtube.com/@nihc2014)를 통해 실시간 중계된다.

우천 시 장소 또는 일정이 변동될 수 있으며 기타 공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을 참고하거나, 전화(063-280-1500, 1501)로 문의하면 된다.

가을 밤바람 맞으며 즐기는 경복궁의 야경

경복궁 별빛야행[이미지 문화재청]
경복궁 별빛야행[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오는 9월 1일부터 10월 29일까지 운영하는 경복궁 가을 야간관람의 온라인 예매를 오는 8월 25일 오전 10시부터 시작한다. 

경복궁 가을 야간관람은 평상 시 볼 수 없었던 궁궐의 야경을 가을의 정취와 함께 느끼고 관람할 수 있는 고궁 탐방 특별 프로그램의 하나다. 특히 이번 야간관람은 더 많은 관람객이 경복궁의 야경을 만끽할 수 있도록 사전예매로 관람할 수 있는 인원을 하루 2천700명으로 확대했고, 1인당 예매 가능 입장권을 2매에서 4매로 확대해 4인 가족 등이 함께 관람할 수 있게 했다. 

야간관람 입장권은 11번가 티켓에서 선착순으로 하루에 2천700매(1인 4매)씩 판매하며, 9월 입장권은 8월 25일, 10월 입장권은 9월 26일 오전 10시부터 예매가 시작된다. 외국인은 여권 등 신분증을 지참해 관람 당일 광화문 매표소에서 하루 200매(1인 2매)에 한해 표를 현장 구매할 수 있다. 

무료관람 대상자는 입장권 구매 없이 흥례문(출입문)에서 신분증 등을 제시하고 관련 사실을 확인받은 후 입장하면 된다. 더 자세한 사항은 경복궁관리소 누리집을 방문하거나 전화(02-3700-3900-1)로 문의하면 된다. 

천마총과 신라문화유산 주제로 한 강연과 이야기공연

‘신라문화 톡톡’ 포스터[이미지 국립문화재연구원]
‘신라문화 톡톡’ 포스터[이미지 국립문화재연구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오는 9월 6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민속극장풍류(서울시 강남구)에서 이야기공연 <청년, 신라문화 톡톡(Talk Talk)>을 개최하기로 하고, 8월 30일까지 참가자를 온라인으로 모집한다. 

경주 천마총은 1973년 발굴되어 천마도, 금관 등 화려한 국보급 유물이 출토되어 주목받았고, 매년 100만 명 이상의 국민이 방문하는 우리나라 대표 신라문화유산이다. 이번 행사는 ‘청년이 바라보는 신라문화유산의 가치와 미래’라는 주제 아래 천마총과 신라문화유산에 대한 청년의 관심을 환기하고자 기획됐다. 

정영한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번 이야기공연은 총 2부로 구성된다. 먼저, △1부에서는 ‘1973년 천마총 발굴이 바꾼 문화유산 인식과 가치의 전환’을 주제로 최태성 모두의별별 한국사 연구소장이 강연을 진행한다. △2부에서는 손태호 문화유산기술연구소 대표, 써니 인스파이어스(Sunny Inspires) 비주얼트랙 감독, 이 올리비아 방송인 겸 영향력자(인플루언서), 정인태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 등 각 분야의 청년 전문가와 문화유산 분야의 종사자가 참여해 ‘문화유산’, ‘국민’, ‘세계’라는 핵심어(키워드)를 소재로 신라문화유산의 미래 가치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참가를 원하는 사람은 8월 30일 오후 11시 59분까지 천마총발굴50년 누리집)에서 선착순(120명)으로 나이 제한 없이 온라인 접수하면 되며, 참가비는 무료이다. 최종 참가자에게는 행사 7일 전 개별 안내 문자가 발송된다. 

비공개 ‘서삼릉 효릉’ 9월 8일부터 일반에 최초 개방

‘서삼릉 효릉’ 전경[이미지 문화재청]
‘서삼릉 효릉’ 전경[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특수환경으로 인한 일반인 접근의 어려움으로 그동안 비공개로 관리해온 서삼릉 효릉(경기도 고양시)을 오는 9월 8일부터 일반에 최초 개방한다.  

고양시에 소재한 ‘서삼릉 효릉’은 조선 12대 왕으로 31세라는 젊은 나이에 승하하셨던 인종(1515-1545/재위 1544-1545)의 왕릉으로 지난 1545년 조성됐으며, 남편을 일찍 여의고 자식없이 외롭게 일생을 사셨던 인성왕후(1514-1577)가 1578년 모셔지면서 쌍릉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문화재청은 조선왕릉이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조선왕릉들을 꾸준히 정비해 왔으며, 효릉을 끝으로 마침내 조선왕릉 40기가 전부 개방되게 됐다.

효릉 주변은 젖소개량사업소로 둘러쌓여 있어 지금까지 공개되지 못했는데, 일반인의 접근이 가능하도록 관람로를 확보하기 위해 유관기관과 오랫동안 논의 끝에 일부 토지를 관리위임받고 관람로 정비도 마무리하면서 이번에 개방할 수 있게 됐다.   

서삼릉 효릉은 9월 8일부터 조선왕릉 누리집을 통해 해설사 안내를 받아서 하루 3회(회당 30명) 예약을 받아 약 120분씩 관람경로(코스)를 운영할 예정이며, 별도의 안내책자를 마련하는 등 관람에 불편함이 없도록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