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와 신라 등 역사문화유산을 체험하며 무더위도 식히고 향기나는 여름을 보낼 수 있는 무대가 다채롭게 펼쳐진다. 문화재청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박물관, 지자체, (재)백제세계유산센터 등 8개 기관과 함께 오는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시 일대에서 2023 「백제문화유산주간」을 개최한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시민들과 마주 앉아 나누는 신라 이야기, 대담신라(對談新羅)’ 의 두 번째 이야기 ‘신라 왕성, 월성’을 오는 7월 5일 오후 6시 30분에 시민들과 함께 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김포 장릉 역사문화관을 설명 위주 전시에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느끼고 이해하는 체험형 전시시설로 개편해 지난달 27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금관총 북편에 신라고분정보센터를 건립해 지난달 30일 일반에 개방했다.

백제역사유적지구(공주‧부여‧익산)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문화행사

2023 백제문화유산주간 포스터[이미지 문화재청]
2023 백제문화유산주간 포스터[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국립박물관, 지자체(공주, 부여, 익산), (재)백제세계유산센터 등 8개 기관과 함께 오는 7월 8일부터 14일까지 충남 공주시·부여군, 전북 익산시 일대에서 2023 「백제문화유산주간」을 개최한다.

올해로 여섯 번째 개최되는 「백제문화유산주간」은 백제역사유적지구가 지난 2015년 7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것을 기념해 백제문화유산의 역사적·문화적 중요성을 국민이 쉽게 이해하고 즐겁게 체험할 수 있게 매년 7월 8일부터 일주일간 백제 문화유산이 있는 지역들이 연계해 다양한 행사를 선보이는 행사로, 올해에는 교육·강연, 공연, 체험, 홍보 등 22개의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먼저, 백제 유적에 대한 해설과 다양한 공연 등이 준비되는 대표 프로그램인 ‘백제문화유산 녹턴’이 7월 8일 공주를 시작으로 7월 13일 익산과 14일 부여에서 각각 개최된다. 백제왕도 핵심유적에 대한 전문가 해설과 문제 맞추기, 학예사의 출토 유물 해설, 한여름 밤 클래식과 국악 공연 등을 즐길 수 있다. 백제문화유산주간 누리집에서 지역별로 선착순 60명씩 신청할 수 있다.

그 밖에 주요 행사로는 △백제 역사와 백제 문화유산을 주제로 한 기념특강, 전시기획자(큐레이터)에게 듣는 전시해설 등 교육·강연 △쓰담 달리기(플로깅, 쓰레기를 주워가며 달리기)와 모바일 스탬프 투어, 사비왕궁 함께 걷기 같은 방문 인증 △백제유산 관련 기념품(무령왕릉 무드등, 백제목간 등) 만들기 △백제왕궁 달빛공연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자세한 행사 일정, 프로그램 내용, 신청 방법 등은 「백제문화유산주간」누리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시민과 함께 나누는 ‘신라 월성’ 이야기

대담신라 첫 번째 행사 장면[이미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대담신라 첫 번째 행사 장면[이미지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원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는 올해 네 차례 기획된 ‘시민들과 마주 앉아 나누는 신라 이야기, 대담신라(對談新羅)’ 의 두 번째 이야기 ‘신라 왕성, 월성’을 오는 7월 5일 오후 6시 30분 경주 시내 카페 소소풍경 베이커리에서 시민들과 함께 한다. 

이번 대담신라에서는 신라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유산인 월성에 대해 △1985년부터 2023년까지의 발굴사(史) △600년간 왕성을 지켰던 해자 △월성 성벽의 토목 기술과 인신공희 △본격적 조사가 시작된 내부 궁궐 등 네 가지 주제로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월성에 대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그동안의 발굴조사 내용과 융복합 연구 등 최신 학술 성과를 담은 시각 자료를 준비했다. 또한 이야기 중간에 등장하는 돌발 문제(퀴즈)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참가자에게는 월성 관련 기념품을 선물로 증정할 예정이다. 

참석을 희망하는 시민은 7월 4일 오전 10시까지 전화(054-622-1744)와 전자 우편(choimj57@korea.kr)으로 접수(선착순 30명 내외)하면 된다.

김포 장릉 역사문화관, 체험형 전시관으로 새단장

김포장릉 역사문화관 외관[이미지 궁능유적본부]
김포장릉 역사문화관 외관[이미지 궁능유적본부]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김포 장릉 역사문화관을 설명 위주 전시에서 관람객이 직접 참여해 느끼고 이해하는 체험형 전시시설로 개편해 지난달 27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 

김포 장릉은 인조(재위 1623-1649)의 부모인 추존 원종(1580-1619)과 인헌왕후 구씨(1578-1626)의 능이다. 반정(1623)으로 왕위에 오른 인조는 자신의 정통성을 드러내기 위해 부모를 추존하고, 왕족 신분으로 세상을 떠난 부모의 묘였던 ‘흥경원’을 ‘장릉’으로 승격시켰으며 왕릉의 형태도 새롭게 조성했다. 이러한 이유로 김포 장릉은 왕족의 무덤 형태인 ‘원’과 왕릉의 특징이 함께 나타나는 곳이다.

새롭게 단장한 김포 장릉 역사문화관은 △김포 장릉 알아보기 △세계유산 조선왕릉 알아보기 △소통마당 세 부분으로 구성됐다. 

먼저, 김포 장릉 알아보기에서는 김포와 장릉, 능주의 생애, 장릉의 변화와 공간 특성, 왕릉을 관리하던 사람들을 주제로 다루었다. <장릉지> 등 역사 자료를 바탕으로 궁능유적본부에서 직접 개발한 장릉 캐릭터 ‘참봉’과 ‘판노미’를 통해 더욱 친근하게 전달하려 노력했다. 특히 왕릉을 관리하던 관원과 군인이 어떻게 능을 보호하고, 각자 어떤 일을 했는지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세계유산 조선왕릉 알아보기’에서는 장릉이 포함된 세계유산 <조선왕릉>에 대해 폭넓게 알아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세계유산으로서 <조선왕릉>의 가치와 40기 왕릉의 전체 정보를 담은 키오스크를 통해 상세한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소통마당에서는 아름다운 왕릉의 사계를 영상으로 보고, 장릉 무석인(武石人) 모형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 또한 능과 원의 차이, 왕릉 석물의 특징을 축소모형을 직접 만져보며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신라고분 관련 입체 정보 제공 ‘신라고분정보센터’ 개관

신라고분정보센터 전경[이미지 문화재청]
신라고분정보센터 전경[이미지 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경상북도, 경주시와 함께 금관총 북편에 신라고분정보센터를 건립해 지난달 30일 일반에 개방했다.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 사업의 하나로 추진된 신라고분정보센터(연면적 576㎡, 지상 1층)는 신라고분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 검색, 최신형 실감영상 시청 및 고분 문화체험, 전시유물을 관람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됐다.

특히 길이 36m, 높이 4m 규모의 디지털 실감 영상실에서는 이번 천마총 발굴 50년 기념사업 중 하나로 제작된 천마총 디지털 복원 실감형 영상이 공개된다. 고분에서 출토된 중요 유물들을 3차원(3D) 스캔한 자료를 활용해 복원한 후 입체 영상으로 제작한 ‘신라고분 1천년 이야기’와 천마총 발굴 관계자와 이후 50년 간 경주 신라고분 발굴이야기 등의 인터뷰 영상이 생생하게 입체화된 표현의 다큐멘터리 형태로 제작한 ‘천마총 발굴 50주년 이야기’ 2가지이다.

신라고분정보센터는 대릉원과 금관총, 봉황대 등을 한 곳에서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어, 관람객들은 실제 고분을 생생하게 관람한 후 정보센터로 이동하여 상세한 입체 영상과 해설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됨에 따라 훨씬 쉽게 신라 고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신라고분정보센터와 인접한 금관총 유구보존시설도 지난 해 준공 후 임시 개관형태로 운영되다가 이번에 신라고분정보센터와 함께 정식으로 문을 연다. 금관총 유구보존시설은 실제 고분에서 남아있는 유구(적석부 및 봉토부)에 반구형(돔) 형태의 시설물을 덧씌운 구조로, 천마총 공개시설(1976년 개관) 이후 46년 만에 경주에서 두 번째로 고분 내부 관람이 가능한 시설이다. 고분의 실제 적석부와 봉토부를 볼 수 있으며, 고분 축조 구조를 재현한 금관총의 옛 웅장한 모습도 감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