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의 빼어난 문화예술 감각을 새롭게 보여주는 특별한 전시가 잇따라 펼쳐진다. 국립부여박물관은 특별전〈백제 목간‑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를 부여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한국목간학회, 백제학회와 공동으로 오는 7월 30일까지 개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부여박물관과 함께 세계를 향한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박물관에서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특별전시를 지난 5월 16일 개막했다. 한편, 국립전주박물관은 오는 10월 말까지 총 14회에 걸쳐 전북의 백제 문화를 알리는 『세계유산 백제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국립부여박물관 특별전 <백제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

백제 목간 전시 포스터[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백제 목간 전시 포스터[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국립부여박물관은 특별전〈백제 목간‑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를 부여군,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한국목간학회, 백제학회와 공동으로 오는 7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지난 2009년 개최했던 <나무 속 암호 목간木簡>에 이은 두 번째 백제 목간 전시로 백제에서 발견된 목간을 중심으로 백제의 기록문화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2009년 이후 출토된 새로운 자료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와 내용의 목간을 만날 수 있다.

전시는 ‘목간, 발굴에서 보존까지’, ‘목간, 어디에서 나왔을까?’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 총 3부로 구성된다. 1부 ‘목간, 발굴에서 보존까지’에서는 나무로 제작된 문자 자료 목간이 1천500년 동안 땅속에서 썩지 않고 발견된 이유와 이후 어떠한 보존처리 과정을 거쳐 문자 자료로 활용될 수 있게 되는지를 다루고 있다.

2부 ‘목간, 어디에서 나왔을까?’에서는 백제 목간의 90% 이상이 발견된 사비도성, 즉 오늘날의 부여읍의 모습을 디오라마(diorama)로 제작하고 프로젝션 맵핑(projection mapping)기술을 적용한 영상을 활용해 목간 발견지역을 입체적으로 소개한다.

부여 쌍북리 출토 구구단 목간[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부여 쌍북리 출토 구구단 목간[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3부 ‘목간, 나무에 쓴 백제 이야기’에서는 그동안 백제 목간에 쓴 글씨를 판독하고 목간과 함께 출토된 문화재를 연구하며 축적된 연구성과를 바탕으로 백제 목간을 11개의 주제로 나누어 소개한다. 즉 백제 사람의 신분과 이름, 행정, 세금 징수와 꼬리표, 구구단, 의료, 대출과 이자, 백제 사찰과 제사, 손편지, 글씨 연습과 폐기, 『논어』 등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는 백제 사람들의 삶의 기록을 만날 수 있다. 특히, 3부에서는 백제의 관리를 주인공으로 한 ‘어느 백제 공무원의 하루’를 준비하여 목간에 담긴 주제를 오늘날 기록문화인 SNS(Social Network Service) 대화 형식으로 소개해 관람객에게 조금 더 가깝게 가기 위한 참신한 전시를 선보인다. 

부여 쌍북리 출토 『논어』 목간[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부여 쌍북리 출토 『논어』 목간[이미지 국립부여박물관]

백제 목간은 기존의 문자 자료에서는 알 수 없는 백제의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백제 역사와 사회를 보다 구체적, 입체적으로 상상할 수 있게 한다. 목간은 몇 글자 되지 않는 내용이 적힌 나뭇조각에 불과하지만 역사의 한 페이지를 바꿀 수 있을 정도의 가치를 담고 있다. 이번 특별전에서 목간에 적힌 백제 사람들의 손글씨를 감상하며, 문자를 자유자재로 구사한 백제 사람들의 수준 높은 기록문화와 따뜻한 인간미를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천공항에서 백제의 진품 문화재를 만나다 : 특별전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

특별전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포스터[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포스터[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은 국립부여박물관과 함께 세계를 향한 첫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인천공항박물관에서 ‘백제 명품, 백제 문양전’특별전시를 지난 5월 16일 개막했다.

 

오는 2024년 3월 29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전시는 최근 국외 전시 출품 순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백제 문양전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보물로 소개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마련했다.

특별전은 백제인의 빼어난 감각과 고난도의 기술력으로 탄생시킨 8종류의 문양전(무늬 벽돌, 文樣塼)을 진품(眞品)으로 선보인다. 백제인들은 산수, 연꽃, 구름, 봉황, 용, 도깨비를 소재로 다양한 문양전을 만들었다. 그중 산과 나무, 하늘과 물, 누각과 사람을 한 폭의 그림처럼 표현한 산수무늬 벽돌(山水文塼)은 마치 한 폭의 산수화를 옮겨놓은 듯 정교하게 새겨져 있다. 산수화의 기원이 되는 작품으로도 일컬어지는 문양전의 자연 속에서 관람객은 백제인이 꿈꿨던 이상 세계에 잠시 머물며 1,400년 전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백제금동대향로와 산수봉황무늬 벽돌[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백제금동대향로와 산수봉황무늬 벽돌[이미지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은 크게‘백제 문양전의 발견’, ‘백제 문양전의 특징’이라는 2개의 주제로 구성했다. 1부 ‘백제 문양전의 발견’에서는 1937년 충남 부여군 규암면 외리에서 농부에 의해 최초 발견된 백제 문양전의 역사를 소개한다. 조선총독부에 의해 보름 만에 긴급 조사된 발굴 이야기와 문양전 150여 점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촬영된 유리건판 사진을 함께 소개해 문양전 발견 당시의 생생한 모습을 느낄 수 있다.

2부 ‘백제 문양전의 특징’에서는 그 자체로도 아름다운 백제 문양전이 배열과 조합에 따라 2종 또는 4종으로 짝지어지는 독특한 구성을 소개한다. 산수무늬·산수봉황무늬 2종의 벽돌을 나란히 배열하면 세 봉우리의 바위가 산 모양을 이루고, 용무늬·봉황무늬·연꽃무늬·연꽃구름무늬 4종의 벽돌을 모으면 중앙에 하나의 꽃잎이 형성되는 모습은 백제 문양전만의 특별한 아름다움과 구조적 독창성을 음미할 수 있다.

세계유산 백제 아카데미 연다

세계유산 백제 아카데미 포스터[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세계유산 백제 아카데미 포스터[이미지 국립전주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이 오는 10월 말까지 총 14회에 걸쳐 전북의 백제 문화를 알리는 『세계유산 백제 아카데미』를 개최한다. 

세계유산 백제 아카데미는 국립전주박물관과 (재)백제세계유산센터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백제역사유적 지구에 대한 국민적 관심 제고를 위한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업무협약을 통해 ▲교육프로그램 공동운영 ▲백제 세계유산의 공동 전시, 연구 ▲문화행사 기획 및 운영 등 다방면에 걸쳐 협업을 추진할 것을 결의했고, 그 첫 번째로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세계유산 백제 아카데미』를 운영한다. 

『세계유산 백제 아카데미』는 무료로 운영되며, 강의 신청은 국립전주박물관 누리집과 현장접수를 통해 선착순 100명까지 가능하다. 강연진은 권오영(서울대), 박순발(충남대), 정재윤(공주대), 신광섭(백제문화제재단), 김주성(전 전주교육대), 최완규(전 원광대), 김병남(전북대) 등 백제문화유산 전문가가 총망라돼 전북의 백제 문화를 중심으로 집중 조명한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강좌가 백제문화유산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며, 백제역사유적 지구에 대한 전북도민의 관심을 한층 더 증대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