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래밭을 걸어갈 때 발자국이 남듯이 인간의 모든 활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사진 Pixabay 이미지.
우리가 모래밭을 걸어갈 때 발자국이 남듯이 인간의 모든 활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사진 Pixabay 이미지.

‘탄소발자국’을 아십니까? 아직은 조금 낯선 용어일 수도 있습니다. 사전에 의하면 탄소발자국이라는 개념은 2006년 영국의회 과학기술처(POST)에서 최초로 제안하였는데, 제품을 생산할 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총량을 탄소발자국으로 표시하게 하는 데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이는 지구온난화와 그에 따른 이상 기후와 환경 변화, 재난에 대한 관심과 우려가 커지면서 그 원인 중 하나로 제시되는 이산화탄소의 발생량을 감소시키고자 하는 취지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죠.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연료와 전기, 용품 등을 모두 포함하는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또한, “탄소발자국의 표시는 무게 단위인 kg 또는 실제 광합성을 통해 감소시킬 수 있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나무의 수로 환산하여 표기합니다.

간단히 말하면 탄소발자국이란 ‘개인 또는 기업‧국가 등의 단체활동이나 제품을 생산, 소비, 폐기하는 전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의 총량(kg)’을 말합니다. 우리가 모래밭을 걸어갈 때 발자국이 남듯이 인간의 모든 활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용어입니다.

그럼, 우리나라의 탄소중립 추진계획을 살펴보겠습니다.

우리나라 탄소중립 추진계획. 출처 환경부 교육자료집.
우리나라 탄소중립 추진계획. 출처 환경부 교육자료집.

우리나라는 2021년 9월 24일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2050 탄소 중립을 국가 비전으로 명시한 ‘탄소 중립 기본법’을 제정하고, 그해 10월 27일에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를 2018년 727.6 대비 40% 감축하겠다고 발표하였습니다.

그러면 기업‧국가 등의 단체를 떠나 개인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은 어느 정도일까요? 우리는 그것을 파악할 수 있을까요?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에서는 탄소중립 생활 실천 방안 등을 안내하고 있으며 ▲전기 ▲가스 ▲수도 ▲교통 4개 분야의 탄소발자국을 계산해 볼 수 있도록 계산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포털사이트에서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검색해서 계산해 볼 수 있다.. 출처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포털사이트에서 '탄소발자국 계산기'를 검색해서 계산해 볼 수 있다.. 출처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겨울철 가정 난방 시 월 100㎡의 가스를 사용한다는 가정으로 탄소발자국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 CO2 발생량은 217.6kg, 이에 필요 소나무는 52.7그루입니다. 즉, 32평 아파트의 한 달 난방에 100㎡의 가스를 사용 시 필요로 하는 소나무는 약 53그루이며, 이때 발생한 CO2는 217.6kg이라는 매우 놀라운 결과입니다.

교통 분야에서도 계산해 보았습니다.

노원역에서 광화문역까지 전철로 35분 거리입니다. 이 거리 14km를 자가용으로 이동 시 CO2 발생량은 1.8kg이고, 소나무 0.4그루가 필요합니다. 자가용으로 같은 거리로 이동하며 정체까지 계산한다면 왕복 시 소나무 한 그루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해당 사이트에서는 일상의 생활을 기록함으로써 이를 통해 배출되는 탄소 발생량을 파악할 수 있는 ‘나의 탄소발자국 일기장’도 제공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먹는 매끼 식사마다 탄소가 배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우리 밥상에 오르는 음식들의 탄소발자국은 어느 정도일까요?

한국일보가 제공하는 ‘한끼밥상 탄소계산기’로는 밥과 반찬, 국, 요리 등을 클릭하면 한 끼 식사로 인해 발생하는 온실가스와 자동차 주행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 양을 비교 계산해 주며, 발생한 온실가스 저감을 위해 필요한 소나무 숫자도 알려줍니다.

간단한 김치찌개 식사의 탄소 배출량을 계산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김치찌개 한 끼 식사로 CO2 9.8kg을 배출하였으며, 이는 승용차 1대가 41km를 이동할 경우 배출하는 온실가스양과 같습니다. 김치찌개 한 끼 식사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흡수하기 위해서는 소나무 1.5 그루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41km를 거리로 살펴보면 마포역에서 김포공항까지 왕복하는 거리입니다.

'한끼 밥상 탄소 계산기' 출처. 한국일보 한끼 밥상 탄소계산기 갈무리.
'한끼 밥상 탄소 계산기' 출처. 한국일보 한끼 밥상 탄소계산기 갈무리.

위와 동일한 식단으로 하루 1끼를 1명이 1주일 동안 식사하는 경우,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68.8.kg, 승용차 1대가 286.7km를 이동 시 배출하는 온실가스와 동일하죠. 이 온실가스는 소나무 10.5그루가 1년간 흡수하는 이산화탄소량입니다.

생활 속에서 내가 배출하는 탄소 발생량은 얼마인지 한번 계산해 보면 어떨까요? 짐작한 것보다 훨씬 많은 양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모든 활동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발생은 피할 수 없습니다. 다만, 한 끼 식단에서 소고기 60g만 덜어내도, 휘발유차 10㎞를 덜 탄 만큼의 온실가스를 감축할 수 있기에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쉽게 실천할 수 있는 ▲음식물 남기지 않기 ▲육류량 줄이기 ▲안 쓰는 전기 코드 뽑기 ▲물 아껴 쓰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 소소한 행동들이 습관처럼 함께해야 할 때입니다.

지구에 사는 모든 인류가 탄소배출의 원인이고 또한 피해자입니다. 다이어트 시 메뉴별 칼로리를 계산하듯 나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을 계산해 보고 지속․발전 가능 인류를 위해 지구의 탄소배출 다이어트에도 함께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