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주최한 '제40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윤석주 작가의 '성벽을 향해 날아드는 불화살', 제주 밤하늘 구름에 비친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 기상청.
기상청이 주최한 '제40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윤석주 작가의 '성벽을 향해 날아드는 불화살', 제주 밤하늘 구름에 비친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촬영한 것이다. 사진 기상청.

갑작스럽게 변화하는 기상과 기후는 때로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하고 신비롭고 경이로운 광경을 만들기도 한다.

기상청이 주최한 ‘제40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에 총 3,847점의 작품이 접수되어 16일 사진 37점, 영상 3점 총 40점의 작품이 선정되어 기상청 누리집과 공모전 누리집을 통해 발표되었다.

올해 대상인 환경부 장관상 수상작은 윤석주 작가의 ‘성벽을 향해 날아드는 불화살’이다. 제주 밤하늘 구름에 비친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을 촬영한 작품으로, 윤석주 작가는 “평화롭던 제주 하늘에 빛기둥이 보이기 시작했고, 난생처음 본 광경에 두려움마처 느꼈다. 그날 뉴스를 보고 오징어잡이 배의 불빛이 하늘에 떠 있는 구름에 반사된 모습인 걸 알았다”라고 했다.

금상 수상작 김진흥 작가의 '한 지붕 두 가족', 소나기가 온 후 구름을 뚫고 햇빛이 나는 빛 내림 현상과 국지성 폭우를 동시에 포착했다. 사진 기상청.
금상 수상작 김진흥 작가의 '한 지붕 두 가족', 소나기가 온 후 구름을 뚫고 햇빛이 나는 빛 내림 현상과 국지성 폭우를 동시에 포착했다. 사진 기상청.

금상은 김진흥 작가의 ‘한 지붕 두 가족’으로, 남한산성에 올라 소나기가 오락가락하다 햇빛이 나기 시작한 순간 월드타워쪽 빛내림 현상과 동시에 그 옆으로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는 현상을 촬영한 것이다.

은상 수상작 조은옥 작가의 '태풍의 흔적'. 사진 기상청.
은상 수상작 조은옥 작가의 '태풍의 흔적'. 사진 기상청.

은상은 조은옥 작가의 ‘태풍의 흔적’과 윤대철 작가의 ‘용오름’이 수상했다. ‘태풍의 흔적’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가 덮친 다음날 아침, 마을 앞바다로 난 해파랑길 아스팔트가 종이처럼 부서져 있고, 여전히 성난 파도가 하늘을 찌르듯 높게 으르렁거리는 모습을 담았다. ‘용오름’은 베트남 푸꾸옥 여행 중 만난 큰 용오름이 몸집을 부풀리며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모습과 먼바다에서 보이는 조그마한 용오름을 함께 포착했다.

은상 수상작 윤대철 작가의 '용오름'. 사진 기상청.
은상 수상작 윤대철 작가의 '용오름'. 사진 기상청.

동상은 여름 폭우를 촬영한 윤성진 작가의 ‘K-BUS’, 가뭄을 다룬 류미경 작가의 ‘명아주의 역습’, 권적운을 담은 김도원 작가의 ‘구름으로 그린 평행선’이 수상했다. ‘K-BUS’는 지난해 여름 장마철에 폭우로 잠긴 도로 위를 달리는 버스의 모습을 담았다. 윤성진 작가는 “이날 일 강수량 192.0mm가 넘었고, 촬영 당시 밤 10시경에는 60mm/h가 넘는 비가 내렸다”고 한다.

동상수상작 윤성진 작가의 'K-BUS'. 사진 기상청.
동상수상작 윤성진 작가의 'K-BUS'. 사진 기상청.

‘명아주의 역습’은 겨울부터 시작된 가뭄에 경북 단양 장회교 아래 물이 줄어 강바닥이 드러나고 고기 잡던 배까지 떠 있을 수 없게 된 상황에서 어느덧 초록빛 명아주가 강바닥을 점령한 모습을 담아 가뭄 현상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었다.

동상수상작 류미경 작가의 '명아주의 역습'. 사진 기상청.
동상수상작 류미경 작가의 '명아주의 역습'. 사진 기상청.

‘구름으로 그린 평행선’은 제주도 제주시 한라도서관 주차장에서 마주한 권적운을 담았다. 먼 하늘까지 여러 개의 방사형 선을 그린 구름이 파란 하늘을 가르는 신비한 순간을 포착했다.

동상수상작 김도원 작가의 '구름으로 그린 평행선'. 사진 기상청.
동상수상작 김도원 작가의 '구름으로 그린 평행선'. 사진 기상청.

이외에도 제주 하늘을 수놓은 특별한 렌즈운, 지난해 여름 폭우 속 물이 가슴 높이까지 차오르고 자동차가 침수되던 서울 강남구의 모습, 경북 상주 바다 위에 뜬 쌍무지개 등 신비하고 경이로운 현상을 촬영한 작품들이 입상했다.

'제40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입상작 일부. 사진 기상청.
'제40회 기상‧기후 사진영상 공모전' 입상작 일부. 사진 기상청.

영상 작품으로는 강남훈 씨의 ‘경이로운 자연’, 정소현 씨의 ‘집중호우’, 고영길 씨의 ‘월출산 천황봉에서 본 브로켄 현상’ 3점이 특별상을 수상했다.

수상작들은 3월 23일 세계기상의 날을 맞아 대전 국립중앙과학관 창의나래관에서 26일까지 전시하고, 정부대전청사 지하1층에서 4월 2일까지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