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 기획사 PACK이 온라인 기획전시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Hinterlandv Vol. 2)》를 1월 12일부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공개했다.

이 전시는 창작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문화예술 기획사 PACK이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2 온라인미디어 예술활동 지원사업 ‘아트 체인지업’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한 것이다. 

이은솔, Cephalopod with Shell, 2022, AR.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 커미션 작품. [이미지 PACK ]
이은솔, Cephalopod with Shell, 2022, AR.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 커미션 작품. [이미지 PACK ]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2023~)는 온라인 특별전 《힌터랜드》(2022~)를 주제, 매체적으로 한층 더 확장한다. 독점, 감시, 자연 착취로 특징지어지는 현대 자본주의 ‘배후지’에서 자라날 미래 공동체에 관한 SF적인 세계관을 담은 《힌터랜드》가 기술 사회적 환경을 중점으로 다루었다면, 이번에 공개한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는 인간 중심주의를 탈피하여 다양한 비인간종을 아우르는 생태적 환경에 초점을 맞추었다. 환경, 기술 등 생태 환경적 요인들이 다종다양한 주체들과 맺는 상호 관계성을 ‘생태적 배후지’라는 키워드로 전개하며 SF적인 설정 위에서의 통찰을 이어간다.

앨리스 유안 장, Diatom Radio Network, 2022, AR.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 커미션 작품. [이미지 PACK]
앨리스 유안 장, Diatom Radio Network, 2022, AR.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 커미션 작품. [이미지 PACK]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디지털 미디어를 다루는 국내외 미술가 (▲ 이은솔, ▲ 앨리스 유안 장, ▲ 티아레 리보우 & 친친 이, 3인(팀)이 참여하여 AR 커미션 신작을 발표했다. 이들은 과거와 현재에서 참고할 수 있는 생태적 변화의 사례를 조사하고 연구하며 힌터랜드 세계관이 제시하는 23세기 풍경을 확장한다.

▲ 이은솔의 〈Cephalopod with Shell〉(2022)는 최근 신자원으로 기대를 얻고 있는 망간단괴 채굴이 본격화되면서 멸종 위기에 처한 ‘메탈 슬러그’를 참고해 주변 환경을 괴상한 형체로 변모하는 AR 필터 작품이다. 디지털 산업이 기반으로 하는 채굴 현장의 생태계에 주목하고 환경 변화와 생물체의 형태 및 특징의 직접적인 연결성을 탐구한다.

티아레 리보우 & 친친 이, Wa‘a Maha Mua, 2022, AR.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 커미션 작품. [이미지 PACK]
티아레 리보우 & 친친 이, Wa‘a Maha Mua, 2022, AR.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 커미션 작품. [이미지 PACK]

 

▲ 앨리스 유안 장(Alice Yuan Zhang)의 〈Diatom Radio Network〉(2022)는 3D 조각과 오디오를 접목한 인터랙티브한 AR 작품이다. 해적 라디오 방법론에 착안해 23세기 내륙의 테크 기업이 통치하는 통신망에 개입하거나 우회할 수 있는 대안적인 언어와 소통 방법을 모색한다. 하나의 생태계를 형성한 작품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규조류 형태의 아이콘은 사용자의 클릭에 활성화되어 기계음과 룬 문자를 전파한다.

▲ 티아레 리보우(Tiare Ribeaux) & 친친 이(Qianqian Ye)의 AR 조각품 〈Wa‘a Maha Mua〉(2022)는 미래의 폴리네시아 항해용 카누를 상상한다. 23세기 섬 국가들을 항해하며 박탈당했던 주권을 되찾는 오세아니아인과 파시피카 민족의 삶을 중심으로 서사를 구축한다. 작품명은 하와이어로 ‘날개 달린 미래 카누(wa’a)’를 뜻하며, 쥐가오리(hāhālua)와 유사한 미래 카누는 해양의 플라스틱 폐기물과 해초 바이오폴리머로 만들어질 것을 가정한다.

이번 전시의 커미션으로 제작된 AR 작품들은 모두 모바일 기기로 관람할 수 있다. PC로 접속 시 《힌터랜드 두 번째 이야기》 웹사이트에 접속하여 QR코드를 모바일 기기로 스캔하여 관람할 수 있다. SF적인 상상력을 기반으로 한 AR 작품은 관객에게 각자의 시공간 위에 미래 환경에 관한 예술가의 상상물을 겹쳐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생태적 배후지’의 주제를 다루는 풍부한 볼거리와 읽을거리를 제공한다. 아티스트 인터뷰 영상, 미디어 연구자 심효원(연세대 매체와예술연구소 학술연구교수)과의 인터뷰 영상, 참여 미술가들과 PACK 기획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리서치 워크숍의 결과물을 열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