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현, Between Red, Oil on linen, 250 x 250cm  [사진 갤러리BK]
이세현, Between Red, Oil on linen, 250 x 250cm [사진 갤러리BK]

갤러리 비케이(Gallery BK)는 8인의 중견 및 거장이 함께하는 〈The Hidden Masterpiece part II. 〉를 새롭게 기획하여 1월 12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2022년 1월 국내외 미술시장에서 방향성을 제시해온 영향력 있는 14인 거장들의 대규모 그룹전 〈The Hidden Masterpiece part I. 〉에 이어 두 번째 기획전이다.

이번 기획전에는 김근태, 김춘수, 우국원, 유봉상, 이세현, 이정웅, 정해윤, 홍경택 작가 총 8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 작가들은 국내는 물론 해외 컬렉터들로부터 사랑과 관심을 받음과 동시에 자신만의 화풍으로 견고한 미학의 세계를 알리고 있다. 이들의 활동은 한동안 침체되어 있던 국내 미술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거대한 붉은 산수의 형태는 작가 이세현이 스스로 경험하고 인지해온 대상의 모습에 대한 감정 일반을 확장적으로 해부하고 그 과정 그대로 화폭 위에 옮겨 담아낸 것이다. 자신만의 작풍으로 경험의 순간을 투영하는 방식은 붉거나 푸른, 간혹 찬란한 색을 머금은 채 마음속 깊은 웅장함을 선사한다.

유봉상, JJ20221129, Headless pin, acrylic on wood, 100 x 150 cm, 2022 [사진 갤러리BK]
유봉상, JJ20221129, Headless pin, acrylic on wood, 100 x 150 cm, 2022 [사진 갤러리BK]

작가 유봉상은 촘촘한 무두못(headless pin) 사이 짙게 피어오르는 자연의 이면을 보여줌으로써 사실적 배경 설정과 객관적 세부 묘사를 더해 사색의 시간에 잠영하도록 한다.

김근태, 2021-147(숨),  Mixed media on canvas, 130 x 162 cm, 2021  [사진 갤러리BK]
김근태, 2021-147(숨), Mixed media on canvas, 130 x 162 cm, 2021 [사진 갤러리BK]

단색화의 계보를 잇는 작가 김근태는 석분(돌가루)의 사용으로 재료의 물성을 살리고 물질적 속성에 대한 탐구를 보여준다. 그가 선보이는 화면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의 켜켜이 쌓아 올린 물감을 바탕으로 현대적 인간군상의 의미를 전달한다.

김춘수, ULTRA-MARINE 22139,  Oil on canvas, 152 x 150 cm, 2022  [사진 갤러리BK]
김춘수, ULTRA-MARINE 22139, Oil on canvas, 152 x 150 cm, 2022 [사진 갤러리BK]

이와 더불어 작가 김춘수의 울트라 마린, 단 하나의 색은 깊은 심연을 연상시키며 무언의 울림을 전달한다. 그는 선과 면의 겹을 쌓아 여러 번의 반복된 행위를 통해 유토피아에 대한 그리움과 갈망, 그리고 자연의 순수성에 대한 끝없는 동경의 의미를 담아낸다. 이렇듯 공간을 가득 채우는 각기 다른 화면들의 조용한 움직임은 거시적으로는 작가들의 견고한 경험을 탐구하게 하고 미시적으로는 그들의 오랜 시간 동안 단계적 성찰과 사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함으로 전달자와 체험자의 감정이 결정적인 합을 이루도록 만든다.

이정웅, BRUSH, Oil and mixed media on canvas, 100 x 195 cm, 2021  [사진 갤러리BK]
이정웅, BRUSH, Oil and mixed media on canvas, 100 x 195 cm, 2021 [사진 갤러리BK]

고요한 산수풍경과 잔잔한 물결같은 화면 위로 묵직하고 강하게 지나가는 붓 터치, 작가 이정웅의 ‘stroke’의 흐름이다. 그의 붓 작업은 구상과 추상, 동양과 서양, 실제와 재현의 다양한 개념과 모습이 공존함을 보여주며 감상자에게 새로운 탐미의 기회를 제시한다.

 

정해윤, Relation,  Acrylic on thick mulberry paper, 117 x 91 cm, 2022  [사진 갤러리BK]
정해윤, Relation, Acrylic on thick mulberry paper, 117 x 91 cm, 2022 [사진 갤러리BK]

작가 정해윤이 날려 보내는 박새의 날갯짓이 시각적 파동을 불러일으키는 순간 서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개별의 삶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형태로 무리 짓는 광경을 맞이하게 한다.

홍경택, 서재-예언자(Library-a prophet), Acrylic and oil on linen, 259 x 194 cm, 2017-2022  [사진 갤러리BK]
홍경택, 서재-예언자(Library-a prophet), Acrylic and oil on linen, 259 x 194 cm, 2017-2022 [사진 갤러리BK]

흐트러짐 없는 오브제의 세밀한 정확도, 화려한 이미지와 색감의 반복은 작가 홍경택의 현대인의 집착적인 욕망과 대중적인 것에 대한 자신만의 첨예한 시각과 관점을 투여한 것으로 리듬감 있는 색채의 향연을 선사한다.

우국원,  Bluebird,  Oil on canvas, 259.1 x 193.9 cm, 2020-2022  [사진 갤러리BK]
우국원, Bluebird, Oil on canvas, 259.1 x 193.9 cm, 2020-2022 [사진 갤러리BK]

아이의 순수함을 담은 듯한 이미지와 밝고 경쾌한 컬러팔레트를 보여주는 작가 우국원의 작업은 화면 위에 풀어내는 이야기가 자신의 감정으로부터 출발한다는 점과 서정적인 아름다움과 강렬하게 표출되는 의식의 흐름을 상기시킨다는 점에서 화면과 자신 사이의 교감에 얼마나 집중했는지를 보여준다.

<The Hidden Masterpiece part II. >는 2월 9일까지 갤러리 BK 이태원 전관(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로 42길 56)과 BK 한남 전관(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25)에서 열린다. 관람시간은 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오전 11시~오후 7시. 일요일과 월요일, 공휴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