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균 작가 개인전 "거울집" 전시 모습   ⓒ2022.Sungkyun Choi  [사진 space xx]
최성균 작가 개인전 "거울집" 전시 모습 ⓒ2022.Sungkyun Choi [사진 space xx]

최성균 작가의 작업은 버려진 오브제에 관심을 두고 작업의 소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출발한다. 이번 space xx에서 12월 6일 개막한 개인전 《거울집》에서는 새로운 시도를 했다.  수집한 폐거울을 사용해왔던 전작들과 달리 새 재료를 사용해 다양한 조형미를 지닌 거울 시리즈를 이번 전시에 선보였다. 

수집한 재료가 아닌 만큼 작가의 의지에 따라 은경, 백경, 브론즈경, 핑크경, 흑경 등을 사용해 다양성을 갖추었고, 자유곡선을 이용해 작가가 상상하는 형태와 이 과정에서 발생한 변수가 더해져 비정형적인 거울이 만들어졌다. 이렇게 제작된 작품의 값은 거울 한 판에서 거울을 제작하고 남은 파편들, 버려진 것들을 무게로 달아 거울의 값으로 계산한다. 작가가 정한 가격 산정 기준에는 일반적으로 크기에 비례해 값이 비싸지는 것에 반해 오히려 거울의 크기가 커질수록 버려지는 부분이 줄어 가격이 저렴해지는 아이러니가 존재한다. 이러한 가치의 전복은 소외된 것에 주목하는 작가의 작업 개념과 그 맥락을 같이하며 관람자, 구매자가 생각하는 작품 가치의 기준을 모호하게 한다.

일종의 산업폐기물에 대가를 지불하고 매끄럽고 온전한 오브제를 소유하는 과정은 버려진 존재에 대한 환기이자 주변부를 중심으로 이끄는 원동력과도 같다. 이렇게 작가의 작업은 노동의 가치가 물화되어 예술작품으로 치환되고, 중심에서 벗어난 주변부를 주목한다.

최성균 작가 개인전 "거울집" 전시 모습 ⓒ2022.Sungkyun Choi [사진 space xx]
최성균 작가 개인전 "거울집" 전시 모습 ⓒ2022.Sungkyun Choi [사진 space xx]

 

최성균의 작업은 그동안 축적한 작업의 내러티브를 통해 동시대 예술로서 유효한 지점을 획득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아름다운 외형의 가치를 위해 뒤편에서 희생되고 소외된 모든 것에 관람자 본인만의 가치를 부여해 보는 경험을 해보기를 바란다.

최성균 작가는 2014년부터 버려진 오브제에서 잠재적 능력을 발견하고 그것에 가치와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한때 생계 수단이었던 타일 모자이크는 작가로 전향 후 버려진 오브제와 버려진 거울 조각 작업으로 이어져 현재까지 다양한 형식의 작품과 전시로 선보인다.

작가는 2005년 계원조형예술대학 전시디자인과를 졸업했다.

2015년 <재능 없는 빛>(인천아트플랫폼, 인천)을 시작으로 2018년 <기능재생전람회>(PSBR, 서울), 2022년 <잔잔하고 거친 떨림>(인천우리미술관, 인천) 개인전을 열었으며, 2018년 <한강예술공원-한강_예술로 멈춰. 흐르다,>(여의도한강공원, 서울), 2022년 <큐레이터의 선택>(인천시립박물관, 인천) 등 다수의 단체전과 예술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6년부터는 개별 활동 외에 윤주희, 최성균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듀오 ‘컨템포로컬’의 활동도 한다.

최성균 개인전 <거울집>은 12월 29일까지 space xx (서울시 영등포구 도림로 128가길 1, B1)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오전 11시~오후 6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