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옥상팩토리 네 번째 옥팩개인전 박승혜 개인전 "380-750nm 전시 모습 [사진 옥상팩토리]
2022년 옥상팩토리 네 번째 옥팩개인전 박승혜 개인전 "380-750nm 전시 모습 [사진 옥상팩토리]

박승혜 작가는 디지털로 인식하는 사회적 언어와 기호의 속성이 어떻게 시각체계와 연관이 있는지에 관해 탐구하고 도시화 과정에서 급격히 변해가는 사물과 풍경의 모습을 디지털 이미지 편집과정의 어법을 통해 전통적인 회화 기법으로 표현한다.

이렇게 작업한 작품을 10월 8일(토)부터 열리는 2022년 옥상팩토리의 네 번째 옥팩개인전인 박승혜 개인전 《380-750nm》에서 볼 수 있다. 옥팩개인전은 신진작가의 개인전을 지원하는 프로젝트이다.

이 전시를 기획한 김세희와 이주연은 ‘전시 서문’에서 이렇게 전시를 소개했다.

“전시 제목 380-750nm는 가시광선(visible light)의 파장으로, 인간의 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전자기파의 범위이다. 우리는 빛이 사물로부터 반사된 것을 눈으로 보며, ‘본다’는 것은 ‘보이게 된 것’을 시지각적으로 인식하게 되는 것이다. 박승혜 작가는 빛으로 인해 인식된 이미지와 물질적으로 구현된 회화적 이미지를 탐구하며, 스스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경계를 오가는 경계인으로 정의한다. 《380-750nm》는 박승혜 작가가 디지털 패널과 캔버스의 속성을 탐구하며 전개해 온 주요 작업을 중심으로 가상과 현실에 대한 아이디어를 선보인다.”

옥팩개인전 박승혜 개인전 "380-750nm 전시 모습 [사진 옥상팩토리]
옥팩개인전 박승혜 개인전 "380-750nm 전시 모습 [사진 옥상팩토리]

"<None_1>(2017), <The Moment>(2020-)연작과 같이, 건설현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펜스, 컨테이너박스, 사다리, 방수포 등은 일시적으로 자리잡았다가 사라지는데, 이러한 사물들은 박승혜의 작업에서 흰색과 회색의 격자무늬의 '없음'으로 나타난다. 격자무늬와 더불어 스크린의 인공적인 색상을 풍경과 사물에 덧입힘으로써 현실에 존재했던 풍경을 가상의 이미지로 변화시키고, 그것을 다시 사실적으로 그려냄으로써 작가는 우리가 존재하는 실재와 가상의 경계가 흐려지는상황을 제시한다."

박승혜 작가는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사용하면서 빛과 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인간의 눈은 빛을 통해 볼 수 있는 정도에 한계가 있다. 우리는 빛이 반사해서 보여주는 사물들의 색을 눈으로 인지한다. 380-750nm은 가시광선의 범위로 사람이 빛을 통해 눈으로 볼 수 있는 빛의 색의 범위이다.

빛과 색에 대한 관심은 카메라와 프로젝터를 사용하면서 시작되었다. DLP프로젝터를 사용하던 중 카메라로 빛의 색을 포착하게 되면서 우연히 컬러밴드에 대해 알게 되었고 이후 적극적으로 빛과 색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나의 작업은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의 중간 영역에 있다. 스스로 빛나는 디스플레이어에 있는 디지털 이미지는 빛이 빠진 물감으로 작업된다. 빛으로 존재하는 늘 현재인 이미지가 작가의 붓질과 물감의 레이어를 통해 시간과 역사성을 가진 현존하는 사물이 된다. 발열하는 디지털 이미지를 페인팅이라는 물질로 굳히는 작업들의 결과들이라고 볼 수 있다. 디지털스페이스와 회화의 경계에 선 작업은 가상과 현실공간을 오가며 현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정체성과 비슷하다.”(“작가노트”)

박승혜 작가는 1991년생으로 국민대학교를 졸업하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2022년 옥상팩토리의 네 번째 옥팩개인전인 박승혜 개인전 《380-750nm》은 옥상팩토리가 주최 및 협력을, 김세희와 이주연이 기획과 글을, 고정균이 설치와 사진을, 마카다미아 오가 포스터를 제작하였다.

옥상팩토리는 작가들의 전시활동을 지원하고 다양한 실험적 기획전시를 시도하고 지원하는 아티스트 런 스페이스이다. 자체 기획전과 작가들의 새로운 재료, 주제 등으로 구성된 실험전, ‘별도의 기획전’으로 다양한 기획전시를 시도하며 공모전을 통해 작가들에게 전시 공간 및 광고 제작, 홍보를 지원한다. 2020년 8월 이후 현재까지 30번의 전시를 진행하였으며, 총 73명의 기획자, 작가의 전시를 지원하였다.

옥팩개인전인 박승혜 개인전 《380-750nm》은 10월 30일(일)일까지 옥상팩토리(서울 송파구 법원로 4길 5 송파법조타운푸르지오시티 지하1층 B113호)에서 관람할 수 있다. 관람 시간은 목 13:00~21:00 금-월 13:00~19:00(화요일, 수요일, 공휴일 휴관), 관람료는 3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