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성, 201925,  자개, 나무에 삼베, 옻칠, 160x120.5x6(d)cm, 2019.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정직성, 201925, 자개, 나무에 삼베, 옻칠, 160x120.5x6(d)cm, 2019.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나전, 시대를 초월한 빛-한국의 나전을 만나다(Najeon, the Korean Mother of Pearl Artworks-Meeting with the Timeless Shine)”전이 9월 5일부터 14일까지 10일간 열린다.

이번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주유네스코대한민국대표부,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하 공진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이 주관한다.

세계 평화와 화합의 상징인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리는 이번 나전 전시는 천년의 시간을 초월해 전해오는 한국의 나전을 통해 한국 전통 공예의 의미를 되짚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시선을 열고자 기획되었다. 고려시대부터 현대 작품까지 폭넓게 조명한 이번 전시 기획은 안강은 예술감독(이네 아트매니지먼트 대표)이 맡았다.

최다영, 엮은 문 건칠함, 자개, 나무에 삼베, 옻칠, 39x29x61(h)cm(다리 미포함 크기), 2019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최다영, 엮은 문 건칠함, 자개, 나무에 삼베, 옻칠, 39x29x61(h)cm(다리 미포함 크기), 2019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번 전시는 과거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오랜 시간 이어진 나전의 생명력과 예술성에 주목했다. 국내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국가무형문화재 보유자의 유작들뿐 아니라 전통 나전 공예 기법으로 동시대적 미감을 구현한 공예품과 현대미술 작품까지 한데 모아 전통과 역사, 나아가 나전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전시에는 조선시대 마지막 나전칠기 장인으로 알려진 전성규 외 국가무형문화재 7명의 작품과 제작도구 49점, 전통 나전 공예 기술과 재료를 다양하게 활용해 현대적으로 승화한 현대 작가 5명의 작품 14점까지 총 63점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류지안, THE BLISSFUL WAVES 01, 자개, 혼합재료, 210x192x50(h)cm, 2021.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류지안, THE BLISSFUL WAVES 01, 자개, 혼합재료, 210x192x50(h)cm, 2021.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현대 작가로는 ▲통영 나전칠기 기술원 양성소 1기생으로 옻칠회화 장르를 개척한 한국 현대 옻칠예술의 거장 김성수 ▲평면에 나전 재료를 접목해 ‘현대자개회화’라는 독창적 개념을 선보인 정직성 ▲나전 공예 기법을 가구와 오브제에 적용함으로써 새로운 디자인 가치를 추구하는 류지안 ▲금속 기물에 나전을 이어붙여 자개 재료의 확장 가능성을 보여준 김현주 ▲정통 채화공예 기법을 기반으로 전통 문양을 현대적 감각으로 승화시킨 최다영 작가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김현주, Draw a Circle Series, Copper, 자개, 구리, 27x27x18.5(h)cm, 2020.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현주, Draw a Circle Series, Copper, 자개, 구리, 27x27x18.5(h)cm, 2020.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또한 국가무형문화재로는 ▲나전 공예 줄음질 분야 1세대 보유자 김봉룡 ▲끊음질 분야 1세대 보유자 심부길 ▲줄음질 분야 대가이면서 나전칠기의 현대적 판로개척과 국내 유통체계를 세운 송주안 ▲송주안의 장남으로서 줄음질 분야 발전에 기여한 송방웅 ▲나전의 상품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추구함으로써 전통공예를 ‘현대예술’로 승화시킨 김태희 등의 유작이 전시되며, ▲ 현존 작가로서 국내외로 활약 중인 나전장 이형만 보유자와 ▲칠장 정수화 보유자의 대표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

김성수, 음과 양-그린,  자개, 나무에 삼베, 옻칠_ 97x162cm, 2015, 통영옻칠미술관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김성수, 음과 양-그린, 자개, 나무에 삼베, 옻칠_ 97x162cm, 2015, 통영옻칠미술관 [사진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이번 전시에 관한 정보는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시는 종료 후 주프랑스한국문화원에서 후속 전시로 이어져 9월 29일부터 11월 19일까지 약 두 달간 파리에서 한국공예의 아름다움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시를 주관한 공진원의 김태훈 원장은 “나전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고 있다”며, “한국 나전의 예술적 가치를 조망한 이번 전시가 유럽을 넘어 한국 공예를 전 세계 알리는 데 이바지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