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낸다,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5일 개막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낸다,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5일 개막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08-24 18: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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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5일(목)부터 9월 1일(목)까지 8일간 33개국 122편 상영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포스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포스터 [포스터 서울국제여성영화제]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이사장 김은실)가 8월 25일(목) 개막식을 시작으로 9월 1일(목)까지 총 8일간 메가박스 상암월드컵경기장과 문화비축기지에서 다채로운 영화 축제를 펼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영화제를 개최하며 총 8일간 33개국 122편이 상영된다. 개막식은 8월 25일 오후 7시 문화비축기지에서 열린다.

(사)서울국제여성영화제가 주최하는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우리 ( ) 만나”를 슬로건으로 서로 환영하고 바라보고 귀기울여 듣는 축제의 장으로 관객을 초대한다. 몇 년 간 지속되었던 팬데믹이 미래와 공존에 대한 무수한 질문을 남기며 끝자락을 보이고 있고, 페미니즘 대중화 이후 사회 정치세력으로서 여성이 그 여느 때보다도 중요하게 가시화된 2022년, 다양성과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동일화에 기반하지 않는 여성들의 연결과 만남을 제안한다. ( )는 극장이기도, 온라인 공간이기도, 우리가 지향하는 가치이기도, 서로의 마음들이 연결된 길목들이기도 하다.

올해 개막작은 티아 레슨, 에마 필더스 감독의 다큐멘터리 <더 제인스>로 선정됐다. 황미요조 프로그래머는 8월 1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 개막작에 대해 “올해 1월 선댄스영화제에서 상영 후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몇 달 후의 미국의 상황을 예견하는 영화이자 동시대 한국의 여성 관객들에게 크게 공명하는 영화다. <더 제인스>를 함께 본다는 것은 그 제인들의 불법적인 용기가 어떻게 여성들을 돕고 역사를 진전시켰는지, 법과 제도는 권력관계에 따라 요동치지만 한번 자각한 스스로의 힘과 서로의 연대는 결코 후퇴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는 아시아 여성감독들의 우수한 단편을 상영하는 경쟁 섹션 ‘아시아단편’, 세계 각지에서 제작된 여성 감독, 여성 주제의 영화들이 총망라된 ‘새로운 물결’, 매해 중요한 페미니즘 이슈에 집중하는 쟁점들: ‘공정’의 감각 등 섹션들이 진행된다.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시아단편에는 총 684편이 출품되었고, 그중 20편의 작품이 본선 진출작으로 선정되어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영화제 기간 관객들을 만나게 되었다.

최근 세계 각지에서 제작된 여성 감독, 여성 주제의 영화를 상영하는 섹션 “새로운 물결”에서는 세계 각국의 여성 감독들이 전한 스물여섯 편의 물결들을 소개한다. 우크라이나, 태국, 일본, 필리핀, 핀란드, 칠레, 캐나다, 미국, 프랑스, 홍콩, 독일, 한국 등 자신이 성장한 문화권에서, 혹은 망명과 이주를 선택해 이방인으로 거주하는 곳에서 영화 제작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여성 감독들은 서로 다른 다양한 여성의 삶들을 SF, 드라마, 코미디, 스릴러, 전쟁, 다큐멘터리, 실험영화 등 다채로운 영화적 스타일을 활용해 보여준다.

‘쟁점들’은 그해 중요하고 긴급한 페미니즘 의제를 제시하는 섹션으로, 매년 관련 영화를 상영하고 집중 포럼을 마련한다. 24회 ‘쟁점들’의 주제는 “‘공정’의 감각”이다. 현재 '공정', 특히 여성과 장애인을 비롯 소수자를 둘러싸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약자를 향한 사회적 정의로 수렴되지 않고, 현재 발화되고 있는 '공정'의 의미와 그 실천의 문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게 하는 상황들을 만들고 있다.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는 상영작들과 포럼을 통해 동시대 ‘공정’이 구성되고 담론화되는 감각과 맥락을 질문하고, 지향해야 할 미래적 가치를 구상한다. 현재의 배열에서 출발하여 그 균열과 힘들, 에너지들을 통해 미래에 완료될 가치를 탐색하고자 한다. 상영장은 <페미니즘의 반격>, <이카루르(아멜리아 이후)>, <섬이없는 지도>, <프리즘>, <강력한 여성 지도자>, <테스트 패턴>이다.

여성주의 시선과 미학이 돋보이는 국내외 여성 감독의 첫 번째 혹은 두 번째 장편 영화를 소개하는 경쟁 섹션 ‘발견’에는 전 세계 62개국에서 132편이 출품되었고, 12편이 본선에 올랐다. 김현민 프로그래머는 “이야기의 소재, 캐릭터, 장르, 문법 등이 다변화되었는데, 여성의 억눌린 욕망을 스릴러, 판타지 등의 장르에 접목시키거나(<투 킬 더 비스트>), 남성 중심적 사회 구조에 대한 저항과 전복을 블랙 코미디로 풀어내는 유연함도 돋보였다(<베이비시터>). 퀴어한 인물들을 입체적으로 바라보며 경계를 탐험하는 서사(<마블러스 앤 더 블랙홀>, <히라이테>)가 우세했는데, 이러한 경계 허물기의 양상은 형식에도 적용되었다(<제트래그>)”며 “모녀 관계를 탐험하는 작품이 다수였으나, 아직 가보지 않았던 심리적 미지의 영역으로 한발 내딛는 대담한 작품들도 있었다(<같은 속옷을 입는 두 여자>, <더 덴>). 여성주의적 시선은 사회, 계층, 환경, 권력의 문제로 확장되기도 했다(<카라히타>, <워터 오브 파스타사>)”고 말했다. 또한 “여성 감독이 자아 성찰적으로 바라본 인물의 내면이 아주 깊고 풍성하게 표현된 작품들(<비밀의 언덕>, <사랑의 고고학>, <가단빌라>)도 눈여겨보라”고 말했다.

한국영화가 비춰 보여주는 여성의 일상을 여성주의 시선으로 관찰하고 토론하는 섹션 ‘지금 여기 풍경’에서 상영되는 <수프와 이데올로기>, <오마주>, <왕십리 김종분>, <미싱타는 여자들>, <경아의 딸>은 젠더적인 노동의 경험들로 관객과 소통한다.

올해 지금 여기 풍경의 주제는 ‘여성의 일’이다. 여기서 ‘일’은 노동시장 안의 임금 노동뿐 아니라 주변을 돌보고 살피고 먹고 마시는 것을 만들어내는, 여성들이 몸을 움직이고 신경을 기울이는 모든 활동, 그것을 둘러싼 맥락과 풍경들이다.

뉴미디어를 통해 여성 신체와 장소를 매개하고 경험과 시간을 확장하는 ‘망각을 기억하기: 김진아 VR 특별전’에서는 VR영화, AR, XR 작품이 별도의 전시공간(문화비축기지 T2)에서 전시·상영된다.

또한 ‘퀴어 레인보우’에서는 7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이 섹션은 페미니스트-퀴어의 관점으로 사회적 관습, 관용, 인권의 문제를 재사고하고 퀴어영화 미학의 최신 흐름을 소개한다. 셀린 시아마 감독의 <톰보이>, 이현주 감독의 <연애담> 등이 상영되는 ‘퀴어 레인보우’ 섹션에 셀린 시아마 감독 이후 가장 강렬한 데뷔로 손꼽히고 있는 샤를린 부르주아-타케 감독의 첫 장편 <아나이스 인 러브>이 초청됐다. <아나이스 인 러브>는 74회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문에 초청되어, “에릭 로메르와 그레타 거윅, 두 세계를 오가는 우아한 데뷔작”(Screen)이라는 극찬과 함께 할리우드 리포트(The Hollywood Report)가 뽑은 2022년 최고의 영화 TOP 10 중 한 편으로 선정되었다.

배우 특별전 섹션인 ‘예리한 순간들’은 데뷔작부터 지금까지 작품 내부에 단단히 뿌리내리며 관객을 매혹해 온 배우 한예리의 특별전이다. 이 특별전에서는 필모그래피가 두텁고 다양한 배우 한예리의 대표작을 엄선해 선보인다. 장편 <미나리>, <춘몽>, <최악의 하루>, <푸른 강은 흘러라>부터 <기린과 아프리카>, <달세계 여행>, <봄에 피어나다>, <백년해로외전> 등의 단편 초기작, 작품성으로 오랫동안 회자되어 온 KBS 단막극 <연우의 여름> 등이 상영된다. 또한, 한예리 배우가 ‘나를 배우로 이끈 영화’로 신중히 고른 <화양연화>도 만날 수 있다. 여기에 배우 한예리의 초기 단편선과 그를 배우로 이끈 영화 <화양연화> 상영 후 토크 프로그램이 마련될 예정이다.

24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는 배우 고(故) 강수연을 추모하고 기억한다. 특별상영 <아제아제 바라아제>를 통해 배우 강수연이 한국 영화사에 남긴 존재와 자취를 기리고, 영화 안팎에서 빛나던 배우 강수연의 모습을 담아낸 추모 영상을 제작한다. 추모영상은 <내가 죽던 날>(2020)의 박지완 감독이 연출한다.

아울러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다채로운 프로그램 이벤트들이 열린다. ‘감독 대 감독’에는 ‘모럴 센스’를 연출한 박현진 감독과 ‘반디’를 통해 감독으로 데뷔한 배우 최희서가 연출의 기쁨과 고통에 대해 자유롭게 소통할 예정이며, ‘스페셜 토크’에는 디파 단라지, 클라라 로, 김진아, 차재민 영화감독이 각각 감독의 시선과 감각으로 관객들에게 각자의 연출 철학을 전한다.

올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공식 트레일러는 지난해 ‘성적표의 김민영’(2021)으로 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발견’ 섹션 대상을 차지한 이재은, 임지선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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