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출신 공필화가 이미선 작가, 육지 사람들에 치유의 정원 선물
제주 출신 공필화가 이미선 작가, 육지 사람들에 치유의 정원 선물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08-04 1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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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제15회 개인전 8월 3일~15일 개최
제주아일랜드 치유의 정원,  xcm 비단 위에 채색,  2022. [사진 이미선]
제주아일랜드 치유의 정원, 비단 위에 채색, 2022. [사진 이미선]

제주도에서 작업을 하는 공필화가 이미선 작가가 서울에서 작품을 선보인다. 작가의 15번째 개인전이 8월 3일부터 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B1 전시실 전관에서 열린다.

‘제주 아일랜드 – 치유의 정원’이란 주제로 한 이번 개인전에 작가는 1000km를 날아 대장정하는 제주왕나비와 멸종위기에 놓인 남방큰돌고래를 같이 그려 탄생한‘나비와 돌고래 시리즈’ ‘말 시리즈 , ’새시리즈 제주문화재인 보물 제1178호인 원당사지오층석탑 등 100호가 넘는 대형작품 20여점을 포함하여 총 40여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이미선 작가의 이번 전시를 이렇게 소개했다.

“이번 ‘제주 아일랜드-치유의 정원’은 제주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풍경과 소재로 구성되었다. 이미선이 전통 공필화의 기법을 현대적 해석으로 보여준 것은 오름이나 섬, 그리고 한라산의 묘사에서 보여준 면 분할 방식이다. 작은 모자이크처럼 색면을 분할하면서 쌓아가듯 형태를 묘사하는 방식은 제주의 전통 민화에서 전해오는 것이기도 하다. 넓은 면을 채색하면서 작은 블럭과 같이 면분할 방식으로 다른 기법을 동시에 한 화면에 배치하는 것은 매우 파격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는데 한 화면에서 공간 개념을 다르게 보여주고자 함이다.”

제주아일랜드 치유의 정원 ,  비단 위에 채색, 174x96 cm, 2022. [사진 이미선]
제주아일랜드 치유의 정원 , 비단 위에 채색, 174x96 cm, 2022. [사진 이미선]

이미선 작가는 화폭에 명상적 평온을 물들이는 작업에 천착해왔다. 그의 작품에서 맑은 정기가 파동돼 깊은 숨이 쉬어지는 느낌을 주는 이유이다.

“나비와 돌고래가 형형색색 에머랄드 빛 제주바다의 금빛 윤슬을 따라 비행하는 상상을 해본다. 신의 밝은 메시지를 담아...”(작가노트)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이미선 작가의 작업을 이렇게 말한다.

“ 이미선이 보여준 소재들 가운데 그가 오랫동안 몰두해온 소재는 바다에 등장하는 나비이다. 나비는 상징적으로 섬과 육지의 매개, 자연과 청정의 생태적 증거, 동물과 곤충이 영속적으로 공존할 자유, 몸과 정신의 교감 상태를 말하고 있으며, 또 나비는 섬 주위를 유영(遊泳)하는 남방 돌고래의 벗인 해녀와도 같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제주의 생태적 건강함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기도 한다. 이때 돌고래와 함께 등장하는 나비는 의인화시켜 길을 가는 인생의 동반자의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바다를 건너는 나비에서는 무려 1,000km를 날아 육지에 도달하는 제주 왕나비의 전설적인 행보인 먼길(長程)을 상징적으로 그린 것이다. 연약한 날개로 거친 바다 위를 날아오르는 그것의 강렬한 에너지는 무엇일까. 어쩌면 모든 생명체에게는 개체마다 희망적인 삶의 목표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제주아일랜드 치유의 정원, 종이 위에 채색,  62x62cm,  2022. [사진 이미선]
제주아일랜드 치유의 정원, 종이 위에 채색, 62x62cm, 2022. [사진 이미선]

 이미선 작가가 표현하는 화법은 공필화다. 중국에서 익힌 이 화법은 비단 위에 가는 붓으로 오랜 시간 공들여 대상물을 정교하게 그리는 궁중회화기법이다.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십 차례 분연과 선염이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작가는 “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암울한 관객들에게 제 작품이 조금이나마 위로와 평안을 줬으면 좋겠다”면서“그림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피안에 있는 기분으로 영혼에 잔잔한 안정감이 전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치유의 정원  제주 아일랜드, 비단 위에 채색,  174x96cm, 2022. [사진 이미선]
치유의 정원 제주 아일랜드, 비단 위에 채색, 174x96cm, 2022. [사진 이미선]

김유정 미술평론가는 이번 전시를 “제주도 자연과 바다가 육지 사람들의 치유 정원이 된다”는 의미로 보았다.

“이미선은 마치 나비가 된 듯이 육지로 나들이한 것이 어느덧 16년 만의 일이다. 그래서 이번 육지 나들이는 새로운 전기(轉機)를 마련하는 일이어서 다른 때보다 의미가 새롭다고 할 수 있다. 제주도 자연과 바다가 육지 사람들의 치유 정원이 된다는 의미가 되면서, 또 그간 해협을 건너지 못했던 예술 여행으로 자신의 내면을 고요히 잠재울 수 있는 것 만으로도 벌써 자신의 평온한 마음이 바다를 건넌 것 같아 행복하다.

‘제주 아일랜드-치유의 정원’이 2022년 세계적인 혼돈의 시기에 바다를 건넌 것은 다름 아닌 전지구적으로 치유해야 할 대상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마음의 평안이 요구되는 시대에 바다를 건넌 나비와 돌고래의 콜라보가 우리들의 우울한 마음의 빛이 될 수 있지는 않을까.”

제주아일랜드 치유의 정원, 종이 위에 채색,  62x62cm,  2022.[사진 이미선]
제주아일랜드 치유의 정원, 종이 위에 채색, 62x62cm, 2022.[사진 이미선]

제주 출신 중견작가 이미선 작가는 동덕여자대학교 회화과와 중국 노신미술대학 대학원 중국화과를 졸업했다. 국내에서 여러 차례 개인전을 개최했고, 중국 북경과 양주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이미선 작가의 개인전 ‘제주 아일랜드 – 치유의 정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람료는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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