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태풍 힌남노를 피해 퍼시픽리솜 실내수조로 긴급이송되었던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9월 27일 제주 대정읍 앞바다 해상가두리로 돌아와 야생 적응훈련 중이다.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지난 27일 야생적응훈련 재개를 위해 제주 대정읍 앞바다 해상가두리로 복귀했다. [사진 해양수산부]
남방큰돌고래 비봉이가 지난 27일 야생적응훈련 재개를 위해 제주 대정읍 앞바다 해상가두리로 복귀했다. [사진 해양수산부]

국내 수족관에 남은 마지막 남방큰돌고래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던 비봉이는 6세 전후 제주 한림읍 비양도 인근 바다에서 6세 무렵 혼획되어 16년간 돌고래쇼에 동원되었고 올해 23세 전후의 수컷이다.

비봉이는 야생방류에 앞서 8월 3일부터 해상가두리에서 야생 생태계 적응훈련을 받고 있었다. 남방큰돌고래의 서식지인 제주 연안의 수온과 조류, 파도 등 바다 환경에 적응하며 매일 약 5~7kg 정도 활어를 직접 사냥해 먹는 능력이 크게 향상되었고 호흡, 잠수시간 등 행동특성도 야생돌고래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특히, 긴급이송 전 훈련 28일 중 14일간 42회에 걸쳐 야생돌고래 무리와 접촉하는 모습이 확인되었다. 야생 무리와 접촉하는 동안 가두리 안에서 따라 유영하거나 물 위로 뛰어올라 떨어질 때 수면에 크게 몸을 부딪쳐 일부러 물보라를 크게 일으키는 행동인 ‘브리칭’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의사소통하는 모습도 관찰되었다. 이전 방사된 돌고래들의 야생돌고래 무리 접촉횟수가 평균 4~6회였던 데 비해 7배 많아 전문가들은 보다 빠른 적응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했다.

해상가두리 훈련장에 입수하는 비봉이. [사진 해양수산부]
해상가두리 훈련장에 입수하는 비봉이. [사진 해양수산부]

그러나 비봉이는 아직 사람에 대한 친밀감을 나타내고 있고 다양한 종류의 먹이에 적응이 필요한 상황이다. 해양수산부는 훈련과정에서 사람과의 접촉을 철저히 차단하고 다양한 먹이를 제공하며 비봉이의 야생적응력을 향상해나갈 계획이다.

야생 생존 기간보다 수족관 생존한 기간이 훨씬 많은 비봉이의 야생방류 성공을 위해 현재 해양수산부와 제주특별자치도, 호반호텔앤리조트(퍼시픽리솜), 시민단체 핫핑크돌핀스, 제주대학교가 참여해 방류협의체를 구성해 제반 사항을 협의·결정하고 있다. 방류 시점은 건강상태와 먹이사냥 능력, 행동특성, 야생무리와의 접촉상황 등을 기술위원회 전문가들을 통해 종합 진단, 평가 후 협의체 논의로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비봉이의 야생적응 훈련과정은 해양환경정보포털 누리집을 통해 사진, 동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