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역서울284에서는 7월 20일(수)부터 9월 12일(월)까지 '나의 잠(My Sleep)'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모든 사람들에게 친근하면서도 삶에서 가장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인 '잠'을 주제로 진행되었으며, 단순한 수면 활동을 넘어, '잠'에 대한 여러 의미와 함께 '잠'의 역사ㆍ문화ㆍ역할에 주목하여 현대적 삶의 방식이 형성되는 과정을 짚어보고자 기획됐다. 

[사진 김경아 기자]
문화역서울284에서 열리는 '나의 잠(My Sleep)' 기획전 [사진 김경아 기자]

참여작가는 김대홍, 김홍석, 로와정, 무진형제, 박가인, 스튜디오하프-보틀, 심우현, 여다함, 오민수, 우정수, 워드 워크스, 유비호, 이성은, 이원우, 정민성, 최윤석, 최재은, 팽창콜로니, D컬렉티브 등으로 총 19팀이 참여하며, 영상ㆍ미디어아트ㆍ회화ㆍ설치예술ㆍ사운드ㆍ택스트 등 다양한 시각예술 작품을 전시한다. 

김홍석의 작품 '침묵의 공동체'는 세상을 살아가는 서로 다른 다양한 사람들을 보여준다. 대학생, 현대무용가, 전직 트럭 운전사, 마사지사, 유명 영화배우, 망명가, 전직 경비원 등의 등장인물들이 모여 퍼포먼스를 펼치며, 이들은 한자리에 모여 있으나 각자 다른 자신의 현재에 몰입하고 있다. '침묵의 공동체'에서는 현대인의 잠을 바라보는 시선을 떠올리게 한다. 이들은 잠드는 것도, 쉬는 것도, 깨어있는 것도, 일하는 것도 아닌 경계의 영역에 동물의 탈을 쓰고 누워 있으며,  작가는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이 오직 '침묵'이라고 말한다. 

김홍석, '침묵의 공동체' 조각(설치) 12점, 2017-2019 [사진 김경아 기자]
김홍석, '침묵의 공동체' 조각(설치) 12점, 2017-2019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김홍석, '침묵의 공동체' 조각(설치) 12점, 2017-2019 [사진 김경아 기자]

워드 워크스는 텍스트와 그래픽의 경계에서 WORD를 가지고 WORKS를 만들며 활동하는 콜렉티브이다. 단어, 말 또는 글 등의 언어적 요소에 접근하며, 이를 재구성하는 시각적 글짓기를 통해 소통하는 다양한 방식을 제시한다. 워드 워크스는 현대인에게 잠은 줄여야만 하는 나태의 표상이 되어 온 점을 지적하고 비판하며, 잠에 대한 부정적 시선을 들추어내고, 잠을 바라보는 그들의 태도와 사유를 담은 반어적 문구들을 보여준다.

[사진 김경아 기자]
워드 워크스, '좋을 것 같아요', 혼합재료 인스플레이션, 가변크기,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워드 워크스, '좋을 것 같아요', 혼합재료 인스플레이션, 가변크기,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워드 워크스, '좋을 것 같아요', 혼합재료 인스플레이션, 가변크기,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이원우의 '나의 달콤한 여정'은 잠이라는 생리적, 정서적 휴식을 위해 누구나 매일 떠날 수 있는 리조트를 구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리조트에는 확대된 신체의 형태를 띤 테라피, 어디서든 잠들 수 있는 침구들이 포함되어 있다. 

이원우, '나의 달콤한 여정', 조각(설치), 2009-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이원우, '나의 달콤한 여정', 조각(설치), 2009-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이원우, '매우 건강한 눈', 철, 스티로폼, 애폭시, 인조모피, 나무, 모터, 타이머, 아보카도 모형, 210x118x118cm, 2021 [사진 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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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우현, '별들과 풀들의 결혼', 리넨에 유화, 207x150cm2개, 2022 (왼쪽 그림), '엔디미온(꿈에서)', 합성지에 유화, 54.5x73cm, 2022 (오른쪽 그림)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팽창콜로니, '써기 웻 샌드위치', 나무 구조물, 잉크젯 프린트, 폴라로이드, 시아노타입, 종이에 아크릴, 패브릭 등, 각각 210x210x60cm, 2022 [사진 김경아 기자]
[사진 김경아 기자]
1층 복도에는 관람객들이 누워서 잠을 청할 수 있는 슬립존이 마련되어 있다 [사진 김경아 기자]

전시는 화요일부터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고, 전시장 마지막 입장은 오후 6시 30분이다.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