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바다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이미지 재해석, 영화감독 민병훈 개인전 "I AM"
제주의 바다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이미지 재해석, 영화감독 민병훈 개인전 "I AM"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2-06-11 12: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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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 센텀 뮤지엄 원, 6월 16일 ~7월 10일 개최
영혼 - I AM, single channel video, 09:55, 2022. [사진 제공 뮤지엄 원]
영혼 - I AM, single channel video, 09:55, 2022. [사진 제공 뮤지엄 원]

영화감독 민병훈은 수년 동안 제주에서 바다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이미지를 재해석하는 작업해왔다. 그의 작품은 흔히 ‘불멍ㆍ숲멍ㆍ바다멍’(불ㆍ숲ㆍ바다를 멍하니 바라보는 행위)처럼 온몸이 나른해지고 편안하게 한다.

그의 작품을 관람객에서 선보이는 전시회가 열린다. 부산 해운대 센텀에 있는 뮤지엄 원이 6월 16일부터 7월 10일까지 영화감독 민병훈의 개인전 〈I AM〉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포도나무를 베어라〉, 〈터치〉, 〈사랑이 이긴다〉 등을 연출한 민병훈 감독의 감성적 영상미가 돋보이는 장편 영화 ‘a being’를 포함한 6편의 미디어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의 주제이자 제목인 ‘I AM’은 민병훈 감독이 수년간 제주에서 바다와 숲을 거닐며 자연의 이미지를 재해석한 영상작품으로 구성된다. 이번 전시의 키워드는 ‘자유로운 형식’ ‘시적 필름’ ‘

자유로운 형식

민병훈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영화의 고정된 상을 지속하면서도 변형된 영화 형식의 자유로움과 역동성을 생생하게 전달하고자 한다. 그는 단편부터 장편까지 장르와 장르, 현실과 환상 사이의 벽을 빠르게 넘나들며 하나의 키워드로 쉽게 설명할 수 없는 순간을 만들어 낸 영상미로 큰 주목을 받아왔다.

고백 - Confession, single channel video, 09:10, 2022. [사진 제공 뮤지엄 원]
고백 - Confession, single channel video, 09:10, 2022. [사진 제공 뮤지엄 원]

 관람객은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당연하다고 생각해온 영화 속 세계의 고정된 질서를 색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민병훈 작가가 기존의 질서를 뒤틀고 예술적 순간에만 몰입하지 않고 항상 우리가 당면한 현실에 통찰자적 시선을 고정해왔다는 점도 확인하게 된다.

시적 필름

출품작 모두 자연의 바람과 기억을 기록하기 위해 카메라를 손에 들고 제주 곳곳을 멈추지 않고 돌아다닌 여정의 결과물이다. 그는 이번 영상을 통해 자연 이미지의 순수한 조형성과 시공간의 리듬을 자유롭게 실험하고자 했다. 이는 아방가르드 영화 운동 성격의 ‘실험 영화’로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의 사유를 영화 형식에 녹여내는 ‘시적 필름’의 탁월한 사례로 읽을 수 있다. 다큐멘터리 문법의 비관습적 변주와 확장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새롭게 시도한 민병훈 감독의 이번 작품들은 기존 영상미술 형식을 보다 확장시켜줄 계기가 될 것이다.

민병훈 작가의 개인전은 뮤지엄 원의 〈치유의 기술〉 전시와 함께 뮤지엄 원 2층 기획전시실에서 총 24일간 개최된다. 〈치유의 기술〉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야 할 지친 현대인들에게 예술을 통한 치유와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참여 작가들이 경험하고 사유한 삶과 철학이 집약된 작품들을 사색하며 산책하듯 걷다 보면 지친 현실에서 잠시나마 벗어나게 되는 환상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축복- blessing, single channel video, 09:35, 2022. [사진 제공 뮤지엄 원]
축복- blessing, single channel video, 09:35, 2022. [사진 제공 뮤지엄 원]

 영화감독 민병훈은 러시아 국립영화대학을 졸업했다. 1998년 〈벌이 날다〉, 2001년 〈괜찮아, 울지마〉, 2006년 〈포도나무를 베어라〉로 토리노 국제영화제 대상, 코트부스 국제영화제 예술 공헌상, 카를로비바리 국제영화제 비평가상, 테살로니키 국제영화제 은상 등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데뷔하였다. 2013년 〈터치〉로 마리클레르 영화제 특별상 수상 및 가톨릭 매스컴상 수상과 함께 영상자료원 올해의 영화로 선정되기도 했다.

2015년 함부르크 영화제와 상하이 영화제 등에서 〈사랑이 이긴다〉가 상영되었고, 〈펑정지에는 펑정지에다〉가 전주국제영화제 및 실크로드 국제영화제 등에서 초청 상영되었다.

현재 생명에 관한 장편 3부작인 2018년 〈황제〉와 2020년 〈기적〉, 2022년 〈팬텀〉을 완성하였으며, 현재 휴먼 다큐멘터리 〈약속〉을 촬영 중에 있다. 호리 아트스페이스(서울, 2022)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현재 민병훈필름 대표, 한서대학교 영화영상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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