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지 그림책 작가. [사진 제공=비룡소]
이수지 그림책 작가. [사진 제공=비룡소]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이수지 작가가 그림책 《여름이 온다》로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했다고 출판사 비룡소가 2월 23일 밝혔다.

이탈리아에서 3월 말에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어린이책 도서전인 볼로냐 도서전은 매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분야별로 어린이책, 그림책을 응모 받아 그 가운데 가장 훌륭한 성과를 거둔 책에 상을 수여한다.

이수지 작가가 이번에 받게 되는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Fiction)’ 부문은 출품작 중 창의성과 예술성은 물론 내용, 편집에 우수한 작품에게 주는 상이다.

수상작 《여름이 온다》는 비발디 『사계』 중 「여름」에 모티브를 둔 이수지 작가의 아름답고 강렬한 드로잉 그림책으로 그간 작품에 등장했던 다양한 기법이 응집된 최고의 작품이다. 음악과 그림, 아이들과 물, 이 모든 것들을 오감으로 느껴 볼 수 있다. 책 날개 큐알 코드로 음악을 재생해 들으며 이수지 작가의 그림으로 느껴 보는 싱그럽고 생명력 넘치는 여름 이야기는 글 없이 총 148페이지를 흡입력 있는 이미지로 끌고 간다. 음악과 이야기, 그림이 한 몸으로 움직이는 독특하고도 방대한 그림책이다.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과 함께 들었던 비발디의 사계. 유독 아이들이 좋아했던 곡이기에, 아이들의 귀로 들어 보고 이미지를 떠올려 본 것이 이 책의 시작이다. 음악에서 느꼈던 그 감흥을 아이들의 놀이, 특히 흥겹게 놀았던 여름날의 물놀이와 접목해 표현해 보고자 했다.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 그림책 "여름이 온다". [사진 제공=비룡소]
올해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을 수상한 이수지 작가 그림책 "여름이 온다". [사진 제공=비룡소]

이 작가는 지난해에도 중국 작가 차오원쉬엔의 글에 그림을 그린 《우로마》(책읽는곰)로 이 부문에서 수상하여, 올해까지 이어 2년 연속 수상하게 됐다. 시상은 2022년 3월 21일부터 24일까지 이탈리아 볼로냐 도서전 현장에서 있을 예정이다.

또한 이수지 작가는 2022 안데르센상 최종 shortlist 후보로도 선정되었다. 2016년 한국 작가로는 처음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에 오른 데 이은 두 번째이다. 안데르센상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념하기 위해 1956년에 만들어진 상으로, '아동문학계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IBBY(국제 어린이도서협의회)에서 어린이 문학계의 창작자에게 수여되는 사실상,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이라 할 수 있다.

최종 수상자 발표는 볼로냐 라가치상 시상식이 열리는 2022 볼로냐 도서전 현장(3월 21일 )에서 할 예정이다.

이수지 작가는 한국과 영국에서 회화와 북아트를 공부하고 세계 여러 나라에서 그림책을 펴냈다. 그 가운데 《토끼들의 복수 La revanche des lapins》는 ‘스위스의 가장 아름다운 책’ 상을 받았으며,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영국 데이트 모던의 아티스트 북 콜렉션에 소장되어 있다. 《동물원》은 미국 영어교사협회 우수그림책에 선정되고 대만, 중국, 스페인에도 출간되었다. 차오원슈웬 글에 그림을 그린 《우로마》는 2021 볼로냐 라가치상 픽션 부문, 《강이》로 그림책으로는 처음 한국출판문화상을 수상했다. 글로브 혼 북 명예상 수상, 뉴욕 타임스 우수 그림책 선정, 한스 리스티안 안데르센상 최종 후보 2회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