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에도 각종 신변종 바이러스에 의한 국가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 바이러스 연구 역량을 결집할 거점기관으로 ‘한국바이러스 기초연구소’가 출범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임혜숙)와 기초과학연구원(원장 노도영)는 6일 11시 기초과학연구원 과학문화센터(대전광역시 유성구)에서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개소식을 개최했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이하 바이러스연구소)를 이끌 초대 연구소장과 연구센터장에는 충북대 의과대학 최영기 교수와 KAIST 의과학대학원 신의철 교수가 선임되었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신임 연구소장. [사진=기초과학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최영기 신임 연구소장. [사진=기초과학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최영기 교수는 세계적인 바이러스 연구자로, 연구소 전체 운영을 책임지는 연구소장이자 ‘신‧변종바이러스 연구센터장’을 겸임하며 신‧변종 및 인수공통 바이러스 병인기전 규명연구를 이끌게 된다. 최 교수는 충북대 인수공통전염병센터의 생물안전 3등급(BL3) 연구시설을 이용해 바이러스가 숙주를 감염시키는 메커니즘 및 백신 개발을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해왔다. 최근 코로나19 연구에 적합한 동물모델을 확립하고, 코로나19 감염과 전파 과정을 세계 최초로 동물실험으로 입증한 연구(Cell Host Microbe, 2020), 국내에서 개발된 코로나19 항체 치료제의 바이러스 제거 효과를 입증한 연구(Nature Communications, 2021) 등 굵직한 코로나19 바이러스 관련 연구결과를 잇따라 발표하며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신의철 교수는 오늘 10월 출범할 ‘바이러스 면역연구센터’를 이끌며 바이러스 면역반응 및 면역병리 기전 연구를 하며 신종 바이러스 대응 지식 기반을 구축하게 된다.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의철 바이러스 면역연구센터장. [사진=기초과학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한국바이러스기초연구소 신의철 바이러스 면역연구센터장. [사진=기초과학연구원 누리집 갈무리]

신 연구센터장은 지난 20여 년 동안 간염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 반응 연구에 매진해왔다. 2018년부터는, C형 간염 바이러스 국제학회의 조직위원 15인 중 1명으로 선임되어 활발한 국제 학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최근 성과로 중증 코로나19 환자에서 ‘사이토카인 폭풍’ 등 과잉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원인을 규명한 연구(Science Immunology, 2020), 코로나19 환자의 ‘기억면역반응’ 특성을 규명한 연구(Immunity, 2021) 등이 있다.

바이러스 연구소는 바이러스 기초연구를 중장기적으로 수행하면서 대학 등과 협력을 통해 국내 바이러스 기초연구 역량을 세계적 수준으로 높이는 임무를 수행한다. 아울러 대학,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바이러스 연구협력 협의체’를 구성·운영하여 기초연구성과가 응용연구(치료제·백신 개발 등)로 연계될 수 있도록 연구협력 생태계의 거점 역할도 수행하게 된다.

또한, ‘바이러스 연구자원센터’를 운영하며 생물안전 3등급시설(BL3) 등 연구시설과 장비의 공동 활용을 촉진하고 바이러스, 검체 등 연구자원을 제공하는 등 기초연구의 조력자(facilitator) 역할도 맡게 된다.

신‧변종 감염병 발생 등 국가적 위기상황 발생시에는 감염병연구소(질병관리청), 농축산검역본부(농림축산식품부) 등 감염병 대응기관과 긴밀하게 협력하며 필요한 연구를 신속히 지원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개소식에 참석한 노도영 기초과학연구원 원장은 “일상화된 바이러스의 위협에 맞설 임상적 조치를 넘어, 기초과학 기반 중장기 연구역량을 갖추는 것이 바이러스연구소의 임무이다. 기초과학연구원은 바이러스연구소를 필두로 기초과학의 힘으로 국가 감염병 위기에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용홍택 과기정통부 1차관은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포함 범정부 차원에서 감염병 대응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바이러스연구소가 향후 기초연구 수준을 높이고 중장기적 감염병 대응에 핵심역할을 수행해 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