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증식에 성공한 해양보호생물이자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국가보호종 갯게 500마리가 서해의 유일한 서식지 자연환경에 방류된다.

국립해양생물과학관(관장 황선도)와 국립군산대학교(총장 곽병선)가 공동으로 인공증식에 성공한 갯게 1년생 500마리를 28일 충남 서천 월호리 갯벌에 자연방류한다.

해양보호생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국가보호종 갯게. [사진=국립해양생물과학관]
해양보호생물 및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 국가보호종 갯게. [사진=국립해양생물과학관]

방류하는 갯게 중 400개체는 자연서식지에 방류하며, 나머지 100개체는 사후 모니터링을 위해 몸통과 집게 사이에 무해한 형광물질로 표시하는 표지방류를 통해 생태계에 실제 효용성을 정밀하게 검증할 방침이다.

갯게는 서남해안과 제주도 연안 기수역(강물과 바닷물이 서로 섞이는 곳)의 도랑이나 갯벌 상부에 구멍을 파고 서식하는 종류로, 기수역 게 중에서 크기가 가장 크다. 1941년 국내 서식이 처음 확인되었고, 지역 당 3~10개체 정도로 매우 드물었다.

게다가 최근 해안가 개발로 갯게 서식지 훼손이 지속되어 2017년과 2019년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전국 조사 결과 갯게 서식지가 과거 38개 지역에서 13개 지역으로 확연히 감소했다.

갯게 인공증식 연구에 매진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원들.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갯게 인공증식 연구에 매진하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연구원들. [사진=국립해양생물자원관]

이에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수산부의 위탁을 받아 국립군산대학교와 2017년부터 인공증식 기술을 연구해 2018년 최초로 갯게 인공증식 개체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이후 2018년 남해 한려해상국립공원 남해대교에 500개체를 방류한 데 이어 2019년 보성 벌교읍에 300개체, 여수 율촌면에 700개체, 2020년 서천 월호리에 500개체를 시범 방류한 바 있다.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서해에 하나 남은 서식지 서천 월호리에 자연방류하게 된다.

특히 이번 방류될 갯게는 자연생존률을 높이기 위해 사육환경 및 기초생태에 대한 실내 연구를 1년 간 추가적으로 수행해 자연적응력을 한층 강화했다.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윤문근 생태보전실장은 “해양보호생물 보존을 위해 갯게를 포함, 산호, 바다거북 등 다양한 해양생물에 대한 인공증식 연구를 성공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밝히고 “기후변화와 서식지 훼손으로 감소하는 해양보호생물에 대한 다각적인 연구로 보전에 앞장 서겠다.”고 취지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