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문화재인 승무는 인간의 기쁨과 슬픔을 높은 차원에서 극복하고 승화시킨 춤이다. 달고 어르고 맺고 푸는 선율의 섬세한 표현과 초월의 경지를 아우르는 춤사위를 펼치던 이애주 보유자가 지난 10일 오후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74세이다.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애주 보유자가 지난 10일 오후 병환으로 별세했다. [사진=문화재청]
국가무형문화재 '승무' 이애주 보유자가 지난 10일 오후 병환으로 별세했다. 고 이애주 보유자의 생전 공연모습. [사진=문화재청]

‘시대의 춤꾼’으로 불린 이애주 경기아트센터 이사장은 초등학교 2학년 때 김보남 선생에게 입문해 본격적으로 승무를 배웠다. 서울대학교 재학 당시 대한민국 문화공보부 주최 제7회 신인예술제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등 일찍이 재능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다.

1970년부터 고故 한영숙 전 보유자에게 승무를 전수받아 1976년 승무 이수자가 되고 1992녀 전수교육조교를 거쳐 1996년 초대 보유자였던 고 한영숙 보유자에 이어 승무보유자로 인정되었다.

그는 1987년 7월 민주화를 외치다 최류탄을 맞고 사망한 연세대학교 이한열 열사 장례식장에서 ‘바람맞이’춤을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한 2001년 10월 9일에는 9년 만에 경주에서 타종하는 에밀레종(국보 29호 성덕대왕 신종)의 소리를 살풀이춤으로 맞이한 바 있다.

이애주 보유자의 빈소는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되었고 오는 13일 오전 발인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