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숙, Imprisoned Body, Wandering Spirit #1, 2002, C-print, 120 x 120 cm.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
박영숙, Imprisoned Body, Wandering Spirit #1, 2002, C-print, 120 x 120 cm.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5월 5일부터 14일까지 개최되는 아트페어 “프리즈 뉴욕 온라인 뷰잉룸(Frieze New York Online Viewing Room)”에 참가한다. 한국 갤러리로는 유일하게 <비전 & 저스티스 Vision & Justice>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아라리오갤러리가 참여하는 <비전 & 저스티스> 프로그램은 사진작가 박영숙과 변순철의 작품을 특별히 조명한다.

<비전 & 저스티스> 프로젝트는 2017년 하버드대 교수 사라 루이스(Sarah Lewis)가 인종과 사회의 관계성을 예술을 통해 일깨우기 위해 사진 전문 저널 “어퍼처(Aperture)”를 통해 [IMMEDIATE RELEASE] <비전 & 저스티스> 특별호를 만들면서 처음 시작되었고, 현재까지 미국 내에서 활발히 진행되며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는 프로젝트이다. 미국 노예 제도의 폐지를 이끈 주요 인물인 프레더릭 더글러스(Frederick Douglass)의 <사진과 진보(Pictures and Progress)>라는 연설을 주요 기반으로 한다. 이 단체는 민주주의에서 누구나 정당하게 인권을 보장받을 권리가 공공의 영역에서 시각적으로 노출되는 이미지와 연결되어있다고 얘기한다.

올해 ‘프리즈 뉴욕’은 사라 루이스가 이 프로젝트에서 시각 예술을 통해 사회에 내재된 인종차별의 인식을 바꾸는 데 기여한 노력에 경의를 표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기 위해 아트페어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비전 & 저스티스>(공식명: Tribute to Vision & Justice Project and Founder Sarah Elizabeth Lewis)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특히 ‘프리즈 뉴욕’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이미지의 제작자인 미술계가 어떤 방식으로 공공의 영역에서 사회적 이슈를 반영하고 보편적 인식의 틀을 깨는 것에 대한 책임을 수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아라리오갤러리는 박영숙과 변순철의 작업들로 답하고자 한다.

작가 박영숙은 한국 페미니스트 운동에 주요한 역할을 해온 한국 1 세대 여성 사진작가이다. 1970년대부터 사회적 통념에서 벗어난 여성이나 가부장적 사회구조가 속박해온 여성에 관한 관념을 전복하는 작업을 다양하게 전개해왔다. 이번 프로젝트에 박영숙 작가는 <미친년 프로젝트>, <갇힌 몸 정처없는 마음> 그리고 <헤이리 여신 우마드> 시리즈를 선보인다. 변순철 작가는 특정 집단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시대와 사회의 현상을 대변하는 독특한 시각적 요소들을 발견해 왔고, 그것을 인물 사진을 통해 표현한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변순철 작가는 다른 인종으로 구성된 커플의 사진을 통해 인종과 사회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짝패> 시리즈와 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에서 살아가는 실향민들의 기억과 이야기를 사진을 통해 풀어내는 <나의 가족> 시리즈를 소개한다.

<비전 & 저스티스> 프로그램은 프리즈 아트페어의 공식 홈페이지와 뷰잉룸을 통해 공개된다. 동시에 페어가 열리는 기간 동안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박영숙, 변순철 작가의 소개 영상과 작품들은 아라리오갤러리 홈페이지 뷰잉룸을 통해서도 함께 소개한다.

변순철, Interracial Couple, 2002, Archival pigment print, 195 x 152 cm.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
변순철, Interracial Couple, 2002, Archival pigment print, 195 x 152 cm. [사진제공=아라리오갤러리]

 

또 다른 프로그램인 프리즈 뉴욕 온라인 뷰잉룸에서 아라리오갤러리는 한국작가로 백남준(1932-2006), 엄태정(b. 1938), 황규태(b. 1938), 박영숙(b. 1941), 최병소(b. 1943), 변순철(b. 1969), 이진주(b.1980), 아시아 작가로 수보드 굽타(b. 1964), 코헤이 나와(b. 1975), 천치앙(b. 1960), 징스지엔(b. 1960), 슈바청(b. 1983), 량만치(b. 1986), 그리고 해외 작가로 토드 놀스텐(b. 1967), 크리스토프 루크해베를레(b. 1972)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뷰잉룸에서 아라리오갤러리는 1960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진행된 한국미술의 다양했던 현상들을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 1960-70 년대 당대 미국 사회의 모습과 풍경을 담은 황규태의 흑백 사진 시리즈, 언어의 한계, 기표와 기의에 대한 질문을 의자에 올려진 사물들과 그 사물을 지시하는 단어들의 결합을 통해 사진작업으로 구현해낸 70년대 최병소의 작품, 한국 추상 조각의 선구자 엄태정 작가가 잘 알려진 금속 작업이 아닌 나무를 통해 선과 면이 수직적으로 쌓이며 만들어내는 조형성을 시도한 1980년대 작품, 90년대 백남준이 플럭서스의 창시자이자 친구인 조지 마키우나스를 기리면서 만든 비디오 조각 작품, 그리고 2000년 이후 박영숙과 변순철의 사진 작업, 이진주의 한국화로 이어지며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사진, 조각, 영상, 한국화를 가로지르며 이어지는 한국미술의 다양한 역사와 현상들을 소개하는 데 주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