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상실한 광해, ‘제주에서의 마지막 4년’
기억을 상실한 광해, ‘제주에서의 마지막 4년’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20.12.0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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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멍’, 예술적 상상력으로 재해석 12월10~13일 대학로 공연

왕위를 잃고 유배를 떠난 지 일 년도 안 되어 가족을 모두 잃은 광해. 그는 술독에 빠져 세월을 보내다가 기억상실증에 걸려 자신을 방금 즉위한 왕이라고 여긴다. 그런 광해를 안타깝게 여긴 나인 애영은 광해의 삶을 놀이로 만들어 광해의 기억을 되찾아주고자 한다. 기억을 잃어 ‘멍’한 상태로 살아가던 광해가 기억을 되찾으며 느끼는 혼란과 정체성에 대한 의문은 ‘인생과 권력의 무상함’에 대한 강력한 메시지를 전해준다.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류태오, 황석정이 열연하는 극단 공육사(064)의 연극 <멍(작 김광림, 연출 신동인)>이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서울 대학로(방송통신대학 열린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연극 <멍>은 ‘광해군’의 제주 유배 시절 삶을 모티프로 창작한 작품으로, 왕으로서의 광해가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광해’가 살아온 말년 삶을 통해 ‘기억과 존재’에 대한 깊은 성찰을 보여준다.

드라마 <미생>, <역적> 등에 출연하여 명품연기를 선보였던 배우 류태호가 ‘광해’ 역을, 각종 드라마, 영화에서 ‘씬스틸러’로 활약하는 배우 황석정이 나인 애영을 맡아 열연한다. 또한 김기남, 박경진, 이정주, 백진욱, 이유근, 박선혜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들이 ‘제주 광대’역을 맡아 선보이는 화려한 가면극 춤사위를 선보인다.

류태오, 황석정이 열연하는 극단 공육사(064)의 연극 '멍(작 김광림, 연출 신동인)'이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서울 대학로(방송통신대학 열린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포스터=극단 공육사 제공]
류태오, 황석정이 열연하는 극단 공육사(064)의 연극 '멍(작 김광림, 연출 신동인)'이 12월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서울 대학로(방송통신대학 열린관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포스터=극단 공육사 제공]

 

극중 광대들이 제주어로 질펀하게 노는 모습이나 무대에 오르는 제주 전통음식 등을 통해 관객은 광해의 제주생활을 오감으로 느끼게 된다. 특히 무대 위에 제주의 사계절이 영상으로 펼쳐지면서 아름다운 제주의 향토색 짙은 풍광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왕으로서 최고 권력을 손에 쥐었던 광해와 모든 것을 잃고 기억마저 자신의 것이 아닌 삶을 살아가는 광해이라는 한 인간의 내면 모습을 통해 삶을 성찰하는 연극 <멍>. ‘2020년 제주문화예술재단 우수기획공연’ 선정작이기도 한 이 작품은 12월 4~5일 제주도 한라아트홀 대극장에서도 공연된다.

2019년 창단한 극단 공육사(대표 류태호)는 제주와 제주어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공연하는 극단이다. 제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예술인들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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