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의 생생한 기록으로는 영의정 서애 유성룡이 《징비록懲毖錄》이 알려져 있다. 그러나 당시 조선군을 총괄 지휘했던 우의정 약포 정탁의 《임진기록壬辰紀錄》이 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임진전쟁 당시 광해군을 보좌해 분조에서 종합적으로 전쟁을 지휘한 정탁이 업무상 접한 각종문서를 모아 정리한 《임진기록》을 국내 최초로 완역해 발간했다.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임진전쟁 당시 조선군을 총괄 지휘했던 우의정 정탁의 '임진기록'을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 [사진=군사편찬연구소 누리집]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는 임진전쟁 당시 조선군을 총괄 지휘했던 우의정 정탁의 '임진기록'을 국내 최초로 완역했다. [사진=군사편찬연구소 누리집]

《임진기록》에는 조선과 명, 일본의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전에서 조선이 겪은 전쟁과정과 위기극복을 위한 노력이 담긴 현실적인 자료로 사료적 가치를 인정받아 보물로 지정되었다.

주요내용으로는 ▲삼도수군통제사 충무공 이순신이 1594년 3월 명나라가 일본군과 싸우지 말라고 보낸 통지문인 ‘금토패문禁討貝文’에 대해 강한 전투의지로 반박한 장계 ▲파견 명군의 최고지휘관 경략 송응창의 일본군과의 강화협상 과정을 명나라 만력제에게 보고한 제본 등 명군의 지휘관과 감찰관이 올린 보고서 ▲영의정 유성룡의 군비확충, 군사훈련 관련 대책을 비변사에서 선조에게 보고한 계본 등 조선군의 보고서 ▲일본군 가토 기요마사가 명군 총병관에게 보낸 화해요청 편지 등이다.

이번 임진기록 완역에는 중문학 전공자인 한국외국어대 이민숙 교수, 이화여대 이주해 교수가 번역을 담당했다. 또한 군사편찬연구원 김경록 선임연구원의 ‘국제전쟁으로서 임진전쟁을 기록한 군사문헌, 《임진기록》’ 전문해제도 수록되어 있다.

완역본은 오는 13일부터 군사편찬연구원 누리집(www.imhc.mil.kr)에서 누구나 무료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