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변산반도, 내장산, 덕유산 등 전라북도 국립공원 인근의 전통 마을에서 전해오는 전통지식을 담은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를 3월 6일 발간한다.

이번 자료집은 향토색이 있는 100종의 생물자원을 선별하여 사진 250여 장과 고문헌 내용을 곁들여 이용되는 방법 및 효능 등 관련 구전 전통지식을 수록했다.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 표지 [이미지=환경부]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 표지 [이미지=환경부]

전북 무주군 및 부안군에서는 찔레나무 열매를 삶은 물을 마시면 해수병(기침을 오래하는 증세)이나 감기에 좋다고 알려졌으며, 찔레나무꽃을 말려서 쌀가루와 함께 쪄먹으면 마른버짐에 좋다는 구전지식이 있다.

기침 및 가래가 끓을 때는 탱자나무 열매를 달여 마시고, 두드러기가 났을 때 삶은 물로 씻어주는데, 이는 탱자나무 열매에 있는 리모넨이라는 항산화 성분이 기침, 가래 등 감기 증상에 효과가 있으며, 비타민C와 칼륨 등이 풍부해서 가려움증 해소 및 피부 진정제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측한다.

또한 고창군, 부안군 및 정읍시에서는 하늘타리 줄기의 중간을 자르고 뿌리에서 이어진 줄기를 병에 꽂아 받은 수액이 천식, 백일해, 가래 등 기관지 질환에 효능이 있다고 전해졌다.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 내지 [이미지=환경부]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 내지 [이미지=환경부]

‘변산과 노령이 전하는 생물이야기’는 국내외 주요 도서관, 연구기관, 관계 행정기관 등에 3월 6일부터 배포되며, 국립생물자원관 누리집(www.nibr.go.kr)에도 같은 시기에 공개된다.

생물자원 전통지식은 건강기능식품뿐만 아니라 신약개발에 다양하게 이용됐다. 예로부터 이뇨와 부기 제거에 사용해 온 옥수수수염을 활용하여 음료를 개발하거나 설사, 복통, 부인병에 사용해 온 쑥으로 위염 치료제가 개발되기도 했다.

국립생물자원에서는 전통지식을 보호하기 위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6만여 건의 지식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