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보고된 적이 없었던 깨알벌레과 2종을 최근 발견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관장 배연재)은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제일 작은 딱정벌레인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 미기록종 2종을 최근 발견했다고 밝혔다.

깃날개깨알벌레(Dipentium japonicum) / 0.8mm.[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깃날개깨알벌레(Dipentium japonicum) / 0.8mm.[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무척추동물은 딱정벌레(절지동물), 지렁이(환형동물) 등 동물 중에서 등뼈가 없는 동물 무리를 지칭하며 전체 동물의 대부분(약 97%)을 차지한다.

깃날개깨알벌레와 넓적깨알벌레가 속하는 깨알벌레과는 전 세계에 600여 종이 기록되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보고된 적이 없었다.

깨알벌레과는 딱정벌레 중 제일 작은 분류군으로 대부분 크기가 1mm 이하이며, 제일 작은 종은 0.3mm로 크기로 아직도 많은 종이 연구대상으로 남아있다.

이번에 발견된 깃날개깨알벌레는 크기가 0.8mm로 국내에서 보고된 딱정벌레 중에 제일 작으며, 넓적깨알벌레는 1.1mm로 두 번째로 작다.

지금까지 가장 작은 딱정벌레류로 알려진 것은 반날개과 및 알버섯벌레과 등의 곤충으로 일반적으로 크기가 1.5mm 내외다.

넓적깨알벌레(Acrotrichis lewisi) / 1.1mm.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넓적깨알벌레(Acrotrichis lewisi) / 1.1mm.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깃날개깨알벌레는 우리나라에서 기록된 가장 큰 딱정벌레인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 수컷(약 85~120mm)의 1/100도 안 되는 크기이다.

이 두 종은 2006년 제주도 돈내코 계곡 근처 토양에서 채집되었으나, 관련 연구자가 없어 보관되어 있던 표본을 국립생물자원관 연구진이 미기록종으로 새롭게 밝힌 것이다.

연구진은 2019년부터 일본의 깨알벌레과 전문가인 사와다(Y. Sawada) 박사, 호시노(H. Hoshina) 박사와 공동으로 연구했으며, 해당 연구 결과를 올해 3월 일본의 딱정벌레 분류 전문학술지(Elytra)에 게재를 요청했다.

깨알벌레과는 미개발 지역이나 잘 발달된 산림지대와 같은 특정한 서식환경에서 발견되기 때문에 생태계의 건강도를 측정하는 환경지표종으로서의 활용가능성이 기대되는 곤충이다.

주로 낙엽이 쌓인 흙이나 부패한 유기물이 많은 환경에서 생활하며 곰팡이와 같은 균류 및 유기물을 먹이로 해 파리류, 송장벌레류 등과 같은 환경정화 곤충으로서도 유용한 생물자원이다.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 / 약 90mm.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장수하늘소(Callipogon relictus) / 약 90mm. [사진=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

 

토양은 새로운 종들이 발견될 가능성이 높으며, 국가생물주권 확립을 위해 국립생물자원관은 2019년부터 토양에 사는 무척추동물을 대상으로 생물다양성을 연구하고 있다.

배연재 국립생물자원관장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토양 무척추동물 다양성 연구를 진행하여 새로운 토양생물을 발굴하고 목록화함으로써 나고야의정서 시대에 생물주권 확립을 위한 기초 정보 확보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