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는 격려하며 함께 이뤄내는 사람이란 걸 알았어요!”
“리더는 격려하며 함께 이뤄내는 사람이란 걸 알았어요!”
  • 강나리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20.02.03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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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성장스토리] 진정한 리더십을 체득한 이가은(벤자민인성영재학교 6기)

“자기선언을 할 기회가 많았어요.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라고요. 처음엔 입이 떨어지지 않아서 하는 시늉만 했는데, 큰소리로 외치다 보니 내가 나를 위해 해주는 말이라는 게 느껴졌어요.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어요. 늘 저를 깎아 내리는 부정적인 말만 제게 들려줬거든요. 나를 바라보지 않고 남만 바라보고 지냈는데, 제게 긍정메시지를 계속 주면서 자존감이 올라가는 걸 경험했어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자유학년제를 경험한 이가은 양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법을 배웠다. [사진=김경아 기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자유학년제를 경험한 이가은 양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는 법을 배웠다. [사진=김경아 기자]

올해 고교 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6기 졸업을 앞둔 이가은 학생(19)은 초등학교 4~6학년 때 ‘따돌림’을 경험했다. “왜 날 싫어하는지도 이유를 모르겠는데 뒤에서 비난했어요. 그걸 무시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느새 제가 자신에게 그 말들을 하면서 마음이 닫혔던 것 같아요. 몇몇 친구들하고만 사귀었고 마음을 터놓을 수 없었죠.”

가은 양은 자기주장이 없는 편이었다. 누군가 이끄는 친구를 따르거나 반 친구들의 의견이 기우는 쪽을 수용하는 조용하고 눈에 띄지 않는 아이였다.

그러나 벤자민학교 5기와 6기 과정을 마친 가은 양은 자신감과 자존감이 높고 포용력 있는 리더로 성장했다. 홍익정신을 춤과 기공, 무예와 연기 등 모든 형태의 예술로 표현하는 ‘천신무예예술단’의 일원으로 무대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한다. 가은 양을 변화시킨 요인은 무엇일까?

부모님이 뇌교육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높아 가은 양은 벤자민학교 2기 학생들의 눈부신 성장스토리들을 들으며 호기심을 키웠고, 두 살 터울인 오빠 이광희 군이 3기와 4기 과정을 마쳤다.

“우리 집에서는 중학교를 마치고 벤자민학교를 진학하는 것이 당연할 정도로 자연스러웠죠. 오빠도 저도 사춘기여서 대화도 잘 하지 않고 남처럼 지냈어요. ‘현실남매’라고 하죠.(하하) 늘 시큰둥하고 정색하면 무섭고 잘 웃지 않던 오빠가 벤자민학교를 다니면서 자주 웃고 다정하고 자신감에 넘치는 모습으로 변해가는 걸 지켜보았죠. 저도 소심하고 부정적인 생각에 망설이기만 하는 저를 바꿔보고 싶었어요.”

지구시민운동에 참여해 지역 하천 정화활동을 한 모습. [사진=본인제공]
지구시민운동에 참여해 지역 하천 정화활동을 한 모습. [사진=본인제공]

중학교 3학년을 마쳤을 때 부모님은 “바로 벤자민학교에 진학하거나 고등학교 1년을 다녀보고 진학하는 방법도 있다.”며 가은 양에게 선택을 맡겼다. 가은 양은 “진로와 관련해서 유치원선생님, 요리사, 네일아트 등을 생각해보았는데 직접 경험한 게 없어서 정말 잘하고 좋아할지 확신이 없었어요. 제게 정말 필요한 게 특성화고등학교 쪽일 수도 있는데 섣불리 고등학교를 선택하고 싶지 않았어요.”

학기 초부터 가은 양은 한계도전 프로젝트 등에 참가했다. “번지점프, 마라톤을 처음 도전하면서 힘들 때는 그만할까하는 마음도 불쑥 올라왔어요. 가위‧바위‧보로 제가 제일 먼저 번지점프를 뛰게 되었는데 두려워서 떨림이 멈추지 않았죠. 망설이다가 ‘돌이킬 수 없으면 하자’고 뛰고 나니 용기가 생겼어요.”

그가 속한 벤자민학교 대전학습관 최경미 선생님은 학생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자주 주고자 했다. 5기 입학 초기 벤자민학교 강당에서 미국명상여행단 앞에서 우리 기공무예와 댄스 공연을 한 것이 첫 무대였다. “춤과 노래를 좋아하고 제 이야기를 해보고 싶지만, 사람들의 시선이나 부정적인 평가가 두려워 겁을 먹어서 무대에 오르는 걸 회피했었죠. 처음에는 긴장을 많이 해서 즐길 수 없었어요. 관객의 표정이나 반응을 살펴볼 여유도 없었는데, 나중에는 서로 통하는 마음이 들었어요.”

이가은 양은 5기와 6기 두번 걸어서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국토대장정은 자신도 몰랐던 리더의 자질을 발견한 기회였다. [사진=본인 제공]
이가은 양은 5기와 6기 두번 걸어서 국토대장정을 다녀왔다. 국토대장정은 자신도 몰랐던 리더의 자질을 발견한 기회였다. [사진=본인 제공]

가은 양이 자신의 변화 가능성을 발견하고 자신도 몰랐던 리더의 자질을 발견한 경험은 국토대장정이었다. 8월 중순 벤자민학교 전국 17개 학습관을 대상으로 12박 13일 동안 강원도 일대 200km를 걷는 국토종주 프로젝트 참가학생 모집이 있었다. 총 30여 명이 4개조로 구성되어 태풍으로 입산금지된 설악산을 제외하고 바닷가 국도를 걸었다.

인솔자인 최경미 선생님은 조원으로 참가한 가은 양에게 3일째 되는 날 조장을 맡아 이끌어 보라고 했다. 당시 아이들은 점차 지치기 시작해서 하루 종일 걷고 저녁시간 식사준비를 나눠서 할 차례가 되었을 때는 하지 않으려는 친구들이 나왔다.

“리더는 책임지는 사람이고, 혼자 어깨에 무거운 짐을 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제가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죠. 선생님은 제게 기회가 될 거라고 했어요. 그래서 더 힘들어하는 친구의 옆에서 격려하고 뒤에서 밀어주기도 했죠. 막상 해보니 리더는 혼자 일을 해내고 멀찌감치 앞서가는 사람이 아니라 한발 앞에 서서 함께 하는 사람이었어요.”

완주를 해내고 나니 가은이는 ‘나도 할 수 있구나. 쉽게 포기하는 아이가 아니구나!’라는 걸 알았다. “자신감이 차오르고 그게 자존감을 높여주었어요. 무대 위에 설 때 두려움도 줄고 ‘그냥 해보지 뭐!’ 이런 마음이 들었어요.”

5기 활동을 마친 가은이는 고등학교 복학과 벤자민학교 6기 활동 중 선택의 기로에 서 고민했다. “이제 막 제 인생의 주인공으로 시작한 저를 더욱 단단하게 성장시키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선생님도 6기 때는 리더로서 아이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면 좋겠다고 하셨죠.”

지난해 4월 가은이는 검정고시로 고교과정을 마쳤다. 남들보다 2년 빠른 졸업이었다.

지난 11월 2일과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이가은 양은 천신무예예술단으로 공연을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11월 2일과 3일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이가은 양은 천신무예예술단으로 공연을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그해 6월 가은이는 천신무예단 선발에 참여해 합격했다. 10대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원들이 전문트레이너의 지도와 함께 서로 노래와 춤, 기공과 연기 등 다양한 재능을 계발했다. 매월 두 차례씩 1박2일간 훈련을 했고, 큰 공연을 앞두고는 매주 모였다.

“캠프가 없는 날에는 연습영상을 찍어서 올렸죠. 매주 모였을 때는 친구와 만날 수도, 개인적인 약속을 할 수도 없어 힘겹다는 생각도 했었죠. 막상 트레이너님도 단원들을 만나면 정말 자유롭고 신나서 즐기며 이겨냈어요.”

7월 첫 공연이후 9월 말 제주 브레인스포츠페스티벌에서는 3만여 명 앞에서 공연을 했다. 그리고 11월 경주세계문화엑스포 공연에서는 엑스포 참가한 시민들이 자유롭게 참석했다. 45분 간 3부로 이루어진 천신무예단 공연은 기간 중 관객 만족도가 가장 높고 가장 많은 관객이 참여한 행사로 기록되었다.

“우리 모두가 지구시민이란 메시지와 홍익정신, 그리고 학교의 희망을 마음에 담아 몸으로 표현하면서 관객들이 공감하고 ‘학교폭력 문제의 현실이 와 닿았다. 희망을 보았다.’고 해주셨을 때는 뿌듯하고 벅찬 감동이 밀려왔어요.”

경주에서 공연한 천신무예예술단은 인성교육으로 교육의 희망을 노래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경주에서 공연한 천신무예예술단은 인성교육으로 교육의 희망을 노래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가은이는 5~6기 활동을 하면서 체력관리에 많은 노력을 했다. 지금까지 매일 빠짐없이 하는 일은 푸시 업을 정자세로 25개씩 3세트를 하는 것이다. 전통무예 단무도 동아리 활동도 했다. “체력이 약한 편은 아니지만 힘들 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해내는 끈기를 기르고 싶었어요. 첫날 푸시 업을 하고 3일 동안 팔과 어깨의 근육통 때문에 물건을 들기도 힘들었어요.”

벤자민학교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멘토를 만난다. 가은이는 “지난 2년 동안 만났던 모든 분들이 제게 멘토가 되어주셨어요. 그중 부모님과 대전학습관 최경미 부장님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도전에 망설이거나 주변 상황에 자주 휩쓸려 영향을 받을 때마다 그 상황에서 빠져나와 이성적으로 대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셨어요.

‘주변의 평가와 그들의 시각에 영향을 받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것, 생각하는 길을 가라’는 말씀을 많이 해주셨어요. 저도 모든 사람이 날 좋아해 줄 수 없다고 생각해요. 제가 자신을 사랑하고 응원해주고 저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게 더 중요하죠.”

가끔씩 중학교 친구들을 만난다. “친구들이 학교에서 힘들고 스트레스 받은 일들을 이야기하면 긍정 메시지로 답하게 되었어요. 친구들이 제가 많이 밝아졌다고, 변했다고 해요.” 가은이는 전에는 ‘그렇구나’하고 이해해주기만 했는데 이제는 마음이 풀릴 수 있게 보듬어 주게 되었다.

올해 그는 벤자민갭이어 과정을 하면서 벤자민학교 인턴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을 만나 부정적인 정보를 밝게 바꿀 수 있는 경험을 해보고 싶어요. 누군가의 도움 없이 스스로 해낼 수 있는 힘을 기르고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지금은 학기가 시작할 때까지 가까운 국내여행을 하고자 한다. “자연의 소중함을 많이 느꼈기 때문에 자연 속을 혼자 여행하려고 합니다.”

이가은 양은
이가은 양은 "사람마다 재능이 있는데 발견하지도, 펼쳐보지도 못하고 주변의 시선에 갇혀 답답해하기 보다 고민을 내려놓고 해보고 싶던 일에 도전할 기회를 꼭 가져보았으면 해요."라고 소신을 밝혔다.

얼마 전 벤자민학교 학생들이 한 해를 마치며 성공담을 나누고 축제를 즐기는 ‘벤자민페스티벌’이 열렸다. 가은 양의 아버지 이상익 씨는 “초반에는 활동을 하러 간다면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은 ‘잘 다녀와. 우리 딸 파이팅!’이라고 합니다.”라고 했다. 가은이는 “제게 직접 말하지 않으셨는데 놀랐어요. 제가 어떤 경우에도 허튼 일을 하지 않을 거라는 걸 믿어주셨어요.”라고 감격했다.

가은이가 또래 청소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원하지 않는데 남이 정해준 길로 가며 힘들어 하지 않았으면 해요. 중학교 때 매 시험 성적, 수행평가 점수 하나 하나에 목숨을 거는 반 친구가 있었어요. 체육 수행평가 때 팀 대결에서 지니까 소리를 지르고 체육복을 던졌죠. 엄격한 부모님의 기준에 맞추려 애썼죠.

사람마다 재능이 있는데 발견하지도, 펼쳐보지도 못하고 주변의 시선에 갇혀서 답답하다고 안타까운 선택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저는 고민이 들 때 무두 내려놓고 해보고 싶던 일에 도전을 하고 새로운 경험을 해보라고 하고 싶어요. 꼭 그런 기회를 가져보았으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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