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김경규)은 서울대학교 연구팀(정효지, 신동미 교수)과 함께 한식이 서구화된 식사보다 체중과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장내 미생물을 높이는 등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

이번 연구의 목적은 한식 섭취가 심혈관질환 지표에 미치는 영양을 조사하기 위해서 진행되었으며, 과체중이고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한국인 54명을 대상으로 한식과 미국 권장식, 미국 일반식을 각 4주 동안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한식 섭취를 한 그룹이 생활 습관병의 주요 위험인자인 총 콜레스테롤 9.5% 낮아지고, LDL 콜레스테롤 6.8%가 감소했으며, 중성지방은 모든 식사 군에서 낮아졌으나 한식 섭취 그룹이 21.8%로 더 낮아졌다.

식단은 한국일반식, 미국권장식, 미국일반식으로 구성되었다.  [자료=농촌진흥청]
식단은 한국일반식, 미국권장식, 미국일반식으로 구성되었다. [자료=농촌진흥청]

이는 2012년 미국농업연구소(ARS)와 함께 진행한 연구에서 LDL 콜레스테롤이 높고 과체중인 코카시언계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식과 미국 권장식, 미국 일반식을 섭취시켰을 때, 한식이 미국 권장식과 일반식보다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평균 7.4%,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평균 9.1% 낮춘 결과와 일치한다. 한식이 한국인과 미국인 모두에서 심혈관질환 위험인자를 줄이고, 비만을 개선하는 건강식임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과 그 유전정보)에 대한 시험 결과, 한식을 먹은 경우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높아지고 유익한 균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장내 미생물 균을 보면 한식을 먹은 그룹에서 장내 유익균이 증가했으며, 발효음식에 많이 존재하는 유산균 바이셀라(Weissella)와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짧은 사슬 지방산을 생성하는 코프로코커스(Coprococcus)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혈액 내 아미노산 대사체 분석 결과, 한식에서만 인슐린 저항성 지표인 가지형 아미노산이 감소했으며 이는 당뇨 가능성이 낮음을 의미한다. 지질대사체의 경우, 한식은 성인 만성질환 유도 대사체인 스핑고지질 생합성이 감소됐다.

섭취 전 후의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변화. 한식 섭취를 한 그룹이 생활 습관병의 주요 위험인자인 총 콜레스테롤 9.5% 낮아지고, LDL 콜레스테롤 6.8%가 감소했으며, 중성지방은 모든 식사 군에서 낮아졌으나 한식 섭취 그룹이 21.8%로 더 낮아졌다. [자료=농촌진흥청]
섭취 전 후의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 변화. 한식 섭취를 한 그룹이 생활 습관병의 주요 위험인자인 총 콜레스테롤 9.5% 낮아지고, LDL 콜레스테롤 6.8%가 감소했으며, 중성지방은 모든 식사 군에서 낮아졌으나 한식 섭취 그룹이 21.8%로 더 낮아졌다. [자료=농촌진흥청]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서울대학교와 함께 해외 저명 영양학회지인 Nutrients 11권 10호(2019년, IF=4.171)에 게재했으며, 2020년 유럽영양저널(European Journal of Nutrition, IF=4.449)에 게재가 확정돼 학술적으로 인정받았다. 이번 연구는 기존의 임상지표를 중심으로 한 한식 우수성 연구에서, 더 나아가 장내미생물과 대사체까지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결과로, 세계적으로 신뢰할 만한 과학적 근거를 제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농촌진흥청 농식품자원부 김행란 부장은 “한식이 몸에 좋다는 과학적 근거를 확보한 이번 연구 결과가 우리 농산물 소비 활성화로 이어지길 바란다. 또한, 정부 혁신의 하나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한식이 지중해식과 같은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