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0년 전 아라가야의 장인은 사슴모양뿔잔, 집모양토기, 배모양 토기, 등잔모양토기를 어떻게 만들었을까?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경남 함안 말이산 고분군 45호분 토기 4점을 3차원 형태로 파악하는 엑스선컴퓨터단층촬영(X-선 CT)으로 방사선 비파괴 진단을 통해 상형토기 제작기술의 비밀을 풀었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1500년 전 아라가야의 토기 유물 4점에 대해 엑스선컴퓨터단층촬영을 실시해 토기 제작기술을 파악했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재보존과학센터는 1500년 전 아라가야의 토기 유물 4점에 대해 엑스선컴퓨터단층촬영을 실시해 토기 제작기술을 파악했다. [사진=문화재청]

360도로 돌면서 투과된 X선 단층 이미지 정보를 컴퓨터로 재구성한 3차원 형상데이터로 분석해 유물 내부의 복잡한 구조를 조사‧분석해 토기의 기벽器壁 성형, 바탕흙의 분포 등 다양한 제작방법을 확인했다.

조사한 사슴모양뿔잔 상형토기는 5~6세기 아라가야 최고의 조형미를 나타내는 작품으로, 원통형 뿔잔과 모체 상부 및 하부, 굽다리 4개 부분으로 만들어졌다. 확인 결과 머리에서 목까지 내부는 바탕흙으로 메워져 공간이 없지만 원통형 뿔잔과 연결된 내부는 액체를 채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특히, 기벽의 횡단면 단층을 통해 뿔잔이 몸체 윗부분인 상부, 머리에서 꼬리까지 이어진 몸체 바닥부분인 하부로 구분되어 있다. 기벽 내부에는 바탕흙의 접착력을 높이기 위한 손 누름 흔적이 있다.

토기 성형과정에서 사슴 형상의 머리를 지탱하도록 몸체의 바닥부분을 만들고 난 후 원통형 뿔잔과 연결된 몸체 상부를 붙여 몸체를 완성하고 굽다리 받침을 연결한 것이다. 함안군청과 (재)두류문화재연구원 조사 요청으로 실시된 비파괴 진단 자료는 향후 문화재 정밀 디지털 데이터로 구축해 발굴보고서에도 수록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