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망증 심해지면 치매로 이어지나?
건망증 심해지면 치매로 이어지나?
  • 박성현 기자
  • flying44@naver.com
  • 승인 2019.10.25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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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면 쓸수록 좋아지는 뇌' 손을 이용한 두뇌운동법

직장인 중년남성 K씨는 최근 들어 사람 이름을 종종 틀리게 말하거나, 단어가 생각나질 않아 애를 먹는다. 주변 사람들은 가볍게 웃어넘기지만, 혹시 치매 초기 증상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건망증이 심하다고 해서 치매로 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건망증은 근래 지난 일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할 뿐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귀띔을 해주면 대부분 잊었던 사실을 기억해낸다. 반면에 치매는 이를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며, 옆에서 알려주더라도 결국 기억해내지 못한다. 하지만 단순한 건망증으로 보이는 경우에도 횟수가 늘어나거나 정도가 심하다면 치매 초기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검사받는 게 좋다.

 치매 초기 증상은 대개 방향감각이나 시공간 감각이 저하되고,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반응이 느려지거나 자주 넘어지게 된다. 또 성격 변화도 생기는데 필요 없는 물건에 집착하거나 전에 없던 일탈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고,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치매는 크게 퇴행성 뇌질환에 의한 치매, 뇌혈관질환에 의한 치매로 나눌 수 있다.

이에 비해 건망증은 누구나 흔히 겪는 증상으로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처리하면서 오는 뇌의 과부하로 인한 일시 현상일 수 있다. 보통 중년 이후 노화에 따른 두뇌기능 저하 현상으로 본다.  젊은 나이인 20~30대에도 과도한 음주, 스트레스, 스마트폰이나 전자기기 의존도에 의해 심한 건망증이 올 수 있다. 알코올은 뇌의 기억을 담당하는 영역인 해마 기능을 떨어뜨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는 인지 기능을 효율적으로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또 전자기기 등은 정보를 기억하는 뇌 기능을 대신해주면서 기억력 감퇴를 부를 수 있다.

이번에는 건망증이 심한 사람들을 위해 기억력과 인지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뇌운동을 소개한다. 뇌운동은 '뇌는 쓸수록 좋아진다'라는 뇌 가소성을 바탕으로 개발되었다. 우리는 나이가 들수록 뇌세포가 죽어서 머리가 나빠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뇌의 기능들도 상당 부분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이것을 뇌의 신경가소성이라고 하는데, 지식이나 경험이 쌓이면 새로운 신경이 성장하고 신경 연결망이 더해짐으로써 인간의 뇌가 변화하고 발달하는 능력을 말한다.

나이가 들수록 신경세포 수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나 뇌의 기능을 좌우하는 것은 뇌세포의 수와 무게가 아닌 뇌세포 사이의 연결고리인 시냅스이며, 시냅스의 수가 많을수록 뇌기능이 좋아진다. 열심히 운동을 하면 근육이 만들어지듯 새로운 회로가 생성되어 뇌를 젊게 유지할 수 있다. 실제 뇌는 인체의 다른 장기보다 회복력이 좋다는 연구 결과들이 최근 학계에 많이 보고되고 있으며 이러한 뇌가소성은 재활치료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뇌운동이라고 하면 흔히 머리를 써야 하는 바둑이나 장기 등의 놀이나 계산, 암기 같은 것을 떠올린다. 그러나 뇌는 신체의 일부분으로 신체의 움직임은 신경세포망의 생성을 유도하기 때문에 뇌 기능을 전반적으로 향상시켜 준다. 대표적인 뇌 운동으로 뇌 반사구인 손과 발을 이용한 운동과 목, 어깨 근육을 풀어주어 뇌 척수액의 순환을 도와주는 목운동, 노화에 따른 전두엽 피질의 감소를 막아주는 명상, 뇌와 몸을 연결하는 신경망을 재정비하는 스트레칭, 하체 근력을 키워 소뇌기능을 향상시키고 머리로 몰린 기운을 하체로 내려주는 신체운동이 있다. 이번에 소개하는 뇌운동은 손을 이용한 다양한 뇌 운동을 소개한다. 손을 이용하는 뇌 운동법은 가장 쉽게 뇌의 넓은 부위를 활성화할 수 있는 방법이다. 손은 대뇌피질의 가장 넓은 부위와 연관되어 있고, 손을 움직이면 뇌신경을 광범위하게 깨울 수 있다.

(1) 손가락 관절마디 자극하기
뇌에서 손을 관장하는 감각피질과 전두엽의 운동피질을 동시에 자극하는 동작으로 나이가 들수록 둔해지는 손의 감각과 운동기능을 단련할 수 있다. 마사지를 하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주는 옥시토신이 분비되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해주어도 좋다.

손가락 관절마디 자극하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손가락 관절마디 자극하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오른손으로 왼손 손가락 마디를 하나씩 눌러준다.
② 손가락 관절 부위를 손톱으로 가볍게 눌러준다.
③ 손목, 손등, 손가락 관절 사이사이 정체된 에너지를 손톱으로 잘게 잘라준다고 생각하면서 가볍게 지압한다.

(2) 주먹 쥐었다 펴기
한 가지 동작을 하면서 다른 동작을 실시하면 집중력이 좋아지는 동시에 뇌 안의 정보처리 속도가 향상된다.

주먹 쥐었다 펴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주먹 쥐었다 펴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엄지손가락을 옆으로 붙여 주먹을 꽉 쥔다. 속으로 10을 센다. 이때 팔꿈치는 쭉 펴지 않고 살짝 구부린 상태로 어깨는 힘이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② 양손을 쫙 펴고 10을 센다.
③ 주먹을 꽉 쥐고 손목을 돌려준다. 안쪽으로 4회, 바깥쪽으로 4회 진행한다.
④ 양손을 쫙 펴고 손목을 돌려준다. 안쪽으로 4회, 바깥쪽으로 4회 진행한다.

(3) 무한대 그리기
무언가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자극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자극만 선별하는 시각 주의력이 필요하다. 집중하고자 하는 대상을 따라 시선을 움직이는 것을 훈련하면서 시각과 관련된 뇌기능을 향상시키고, 좌우뇌 연결성을 강화시킬 수 있다. 

무한대 그리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무한대 그리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오른손은 주먹을 가볍게 쥐고 엄지손가락을 펼친 후 눈높이를 들어 올려 얼굴 가운데 위치시킨다. 이때 손과 얼굴 사이의 거리는 팔 길이 절반 정도로 유지한다.
② 몸통이 흔들리지 않는 범위 내에서 엄지로 무한대를 최대한 크게 그린다. 머리는 고정한 채 눈동자로 손가락의 움직임을 쫓는다. 빨리 그리면 집중이 어려우므로 천천히 1분간 실시한다.  ③ 손을 바꿔서 다시 1분간 실시한다.

(4) 도형그리기
눈동자로 다양한 도형들을 그리면서 관련 근육을 단련한다.

도형그리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도형그리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앉은 상태에서 왼손을 들어 검지로 천천히 원을 그린다. 시선을 검지를 향한다.
② 손을 바꿔 반대쪽도 실시한다.  
③ 같은 방법으로 △, □도 왼손, 오른손 한 번씩 그린다. 동작은 천천히 눈동자가 끝까지 움직이도록 크게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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