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가기 전에 술 약속을 빽빽하게 잡아 놓은 김 과장. 오랜만에 반가운 사람들을 만나 술잔을 기울이는 것은 기쁘지만, 컨디션이 영 따라주질 않는다. 예전 주량의 절반도 안 마셨는데도 금방 술에 취해버리고, 술 마신 다음날 극심한 피로감과 복통으로 업무에 지장이 많다.

[일러스트=단월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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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량의 음주는 생활의 활력소가 될 수 있지만 과도한 음주를 지속하는 경우 간을 비롯한 장기에 큰 무리가 올 수 있다. 술에 포함된 알코올의 10%는 분해되지 않고 소변, 땀, 호흡으로 배출되지만, 나머지 90%는 위장을 거쳐 소장으로 흡수된 후 혈관을 통해 간으로 들어가서 분해가 된다.

이 과정에서 알코올이 통과하는 위장은 위산분비가 촉진되어 위궤양이 나타날 수 있고, 장은 운동기능이 변화되어 설사 증상이 발생한다. 간의 경우 과음이 장기간 지속되면, 손상된 간세포가 재생될 시간이 부족해지면서 간질환을 일으킬 위험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폭음은 중성지방을 증가시켜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심혈관계 질환을 발생시키거나, 뇌세포에 혈액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것을 방해하면서 치매, 기억력 저하 등 뇌기능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

통상적으로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일일 음주량은 360ml 소주 한 병의 알코올 양을 대략 60g으로 계산하면 남자의 경우 40g 이하, 여자는 20g 이하로 알려져 있다. 만약 이보다 더 많은 양의 알코올을 섭취했다면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여 알코올의 체내 흡수율을 낮추고, 알코올 분해를 방해하는 기름진 안주를 피해야 한다.

이번에는 체내 알코올 분해하는 간에 좋은 기체조를 소개하고자 한다. 하지만 간에 좋은 운동과 음식보다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 술을 적당량으로 즐길 수 있는 음주습관이며, 음주 후 며칠 동안 간을 충분히 쉬게 해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이번에 소개하는 간 기능에 좋은 기체조는 간장 부위를 마사지하는 횡격막의 움직임을 유도하고 간과 연결된 간 경맥을 자극하는 동작으로 구성되었다.

1. 팔 뻗어 가슴 펴기
팔 뻗어 가슴 펴기 동작은 횡격막을 움직여 간장 부위를 마사지해주고, 간장의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여 간 기능에 도움이 된다.

팔 뻗어 가슴 펴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팔 뻗어 가슴 펴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손바닥을 아래쪽으로 향하고 양팔을 수평이 되게 뻗는다.
② 숨을 들이마시며 왼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오른손은 허벅지를 스치면서 최대한 뒤로 밀어준다.
③ 숨을 내쉬면서 원위치하고 반대로도 해 준다.
④ 좌우 각각 3회씩 반복한다.

2. 발끝 닿기
간과 연결된 간 경맥을 자극하여 간 기능을 촉진시키고, 몸의 온도를 높여 땀과 함께 몸 속 노폐물을 정화한다.

발끝 닿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발끝 닿기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누운 자세에서 윗몸을 일으켜 두 손을 발끝에 닿게 한다. 발끝을 펴고 넓적다리가 벌어지지 않게 하여야 효과가 있다. 발끝까지 손이 닿지 않으면 두 발목을 잡아도 좋다.
② 10초 정도 자세를 유지하다가 손과 다리를 편안하게 내려놓고 3초간 휴식을 취한 뒤, 5회 반복한다.

3. 외관족법 자세
다리 안쪽으로 흐르는 간과 연결된 간 경맥을 자극하여 간 기능에 도움이 된다.

외관족법 자세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외관족법 자세 [일러스트 및 수련법=단월드 제공]

① 발뒤꿈치를 붙이고 양발을 양옆을 향하도록 한다. 이때 양팔은 자연스럽게 펴고, 무릎 각도가 90도에 가깝도록 굽히되 무릎을 무리되지 않는 범위까지 굽혀주고, 허리는 곧게 펴준다.
② 양손의 엄지는 엄지끼리 검지는 검지끼리 살짝 닿도록 한다. 손바닥이 아래를 향하도록 하고 위치는 어깨 높이 쯤에 있게 한다.
③ 발가락에 힘을 주고 고정된 자세를 가능한 한 오랫동안 유지한다. 자세가 힘든 경우 1분간 버틴 후 3회 반복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