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방(生物房) 혹은 생것방이라고도 불린 생과방은 조선 시대 왕가의 별식을 만들던 전각을 일컫는다. 생과방에서 만든 별식은 평상시의 조석(朝夕)수라 이외의 낮것상(점심과 저녁 사이의 간단하게 차리는 장국상 또는 다과상)을 올릴 때 자주 등장하는데 대부분이 지금의 후식(디저트)으로 구분되는 떡류, 생과, 숙실과, 조과, 차 등이다. 정조19년(1795)의 ‘원행을묘정리의궤(圓行乙卯整理儀軌)'는 궁중의 일상식을 알 수 있는 유일한 의궤인데,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맞아 열린 8일간의 잔치에 사용된 음식을 상세히 기록하여 당시를 유추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활용된다. 이 기록에서는 현재의 다과상을 다소반과로 하고 올리는 때에 따라 조다(早茶), 주다(晝茶), 만다(晩茶), 야다(夜茶)로 구분하였고, 가장 많은 종류의 병과(6~9종)가 낮것상이 올라가는 것이 조다(早茶), 주다(晝茶) 때라고 하였다. 

경복궁 생과방 행사에 나오는 다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5월 30일부터 6월 28일 중 9일간 경복궁 소주방 권역 내 전각인 생과방에서 '경복궁 생과방' 특별행사를 선보인다. [사진=문화재청]
경복궁 생과방 행사에 나오는 다과.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5월 30일부터 6월 28일 중 9일간 경복궁 소주방 권역 내 전각인 생과방에서 '경복궁 생과방' 특별행사를 선보인다. [사진=문화재청]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본부장 직무대리 나명하)와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오는 30일부터 6월 28일 중 9일간 경복궁 소주방 권역 내 전각인 생과방에서 '경복궁 생과방' 특별행사를 선보인다.

생과방 특별행사는 상시로 운영되는 유료체험 프로그램과 더불어 5월 30일부터 6월 28일 중 총 9회씩 하루 한 번(오후 1시) 사전예약과 현장접수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원행을묘정리의궤 등 기록을 토대로 ▲ 식[食]: 병과 만들기, ▲ 도[道]: 인문학 강의, ▲ 락[樂]: 도슭콘서트 행사가 각 3회씩 진행될 예정이다.

경복궁 생과방.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5월30일부터 6월 28일 중 9일간 경복궁 소주방 권역 내 전각인 생과방에서 '경복궁 생과방' 특별행사를 선보인다.[사진=문화재청]
경복궁 생과방.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와 한국문화재재단은 5월30일부터 6월 28일 중 9일간 경복궁 소주방 권역 내 전각인 생과방에서 '경복궁 생과방' 특별행사를 선보인다.[사진=문화재청]

 

▲ ‘식[食]: 병과 만들기’는 궁중병과인 절편과 약차인 오미자화채를 만들고 시식하는 행사다. ▲ ‘도[道]: 인문학 강의’는 옛 조상들이 먹던 24절기 전통음식에 대한 지식을 나누는 행사로 ‘혜경궁 홍씨의 60번째 생일’(임자현, 5.31.), ‘인생과 행복’(노명우, 6.14.), ‘한국 음식의 과거 현재 미래’(유지상, 6.28.) 등 3개의 강연을 준비하였다. ▲ ‘락[樂]: 도슭콘서트’는 궁중연향에 참가한 장관, 장교, 군병에게 내렸던 ‘궤반(사찬상, 賜饌床)’을 구현한 도슭(도시락의 옛말)을 제공하며 궁중음악을 함께 즐길 수 있다. 행사는 모두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로 운영한다.

그밖에도, 관람객들에게 문화유산 향유기회를 넓히고자 상시로 운영되는 궁중약차, 전통약차 체험도 마련되었으며, 간단한 다과를 함께 제공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였다.

경복궁 특별행사 참가는 28일 오전 10시부터 열리는 네이버 예약시스템을 통해 예약하면 된다. 예약 참가신청 인원은 병과 만들기 20명, 인문학 강의 20명, 도슭콘서트 40명이다. 현장접수는 낮 12시 30분부터 생과방 앞에서 진행된다. 예약자가 참석하지 않아 빈자리가 발생하면 현장접수로 진행된다.

행사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한국문화재재단(☎02-3210-4807)으로 문의하거나 한국문화재재단 누리집(www.chf.or.kr)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