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문재인 대통령은 11일(현지 시각) 귀국에 앞서 “국민들의 성원에 힘입어 한미 정상회담을 잘 마쳤다”며 “이번 정상회담 자체가 북미간의 대화 동력 유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어 “시차가 있지만 오늘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년을 맞는 뜻깊은 날이다”며 “미 연방의회에서는 때마침 임시정부를 대한민국 건국의 시초로 공식 인정하는 초당적 결의안을 제출했다. 미국과 협력했던 우리 독립운동사의 한 장면을 뒤돌아보는 일도 매우 의미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부인 김정숙 여사와 귀국에 올랐다. [사진=청와대]
미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부인 김정숙 여사와 귀국에 올랐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임시정부의 항일 투쟁을 언급 “임시정부는 1940년 9월 광복군을 창설했고, 1941년 12월10일 대일 선전성명서를 통해 일제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이후 광복군은 영국군과 함께 인도-버마전선에서 일본군과 싸웠고, 1945년 4월 미국 전략정보국(OSS)과 국내 진공을 위한 합동작전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미국과의 합동작전 내용을 소개했다. 한미 양국은 국내 진공작전을 위해 50명의 제1기 대원을 선발했으며, 대원들은 중국 시안에서 미 육군특전단의 훈련을 받고 정예요원으로 단련되었다. 대원 중에는 일본군에서 탈영해 7개월을 걸어 충칭 임시정부 청사에 도착한 청년 김준엽과 장준하도 있었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연합군과의 공동작전을 통해 승전국의 지위에 서려했던 임시정부와 광복군의 목표는 일본의 항복으로 아쉽게도 달성하지 못했지만, 임정요인들과 광복군 대원들의 불굴의 항쟁의지, 연합군과 함께 기른 군사 역량은 광복 후 대한민국 국군 창설의 뿌리가 되고, 한미동맹의 토대가 되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번 미 연방의회의 결의안과 관련하여 “미 연방의회의 결의안에는 한국 민주주의의 시작을 임시정부로 규정하며 외교와 경제, 안보에서 한미동맹이 더 강화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며 “한국과 미국은 흔들림없이 함께 할 것이다. 선대의 아쉬움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통한 완전한 광복으로 풀어드릴 것이다”고 강조했다.

미국 워싱턴 델레스국제공항에서 11일 오후(현지시간) 귀국길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시간으로 12일 밤, 서울 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