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하문명은 단군조선을 이루는 기본 토대”
“요하문명은 단군조선을 이루는 기본 토대”
  • 정유철 기자
  • npns@naver.com
  • 승인 2019-04-02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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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요하문명 연구 권위자 우실하 항공대 교수 ‘요하문명과 한반도’(살림지식 총서 510) 펴내

지난 수천 년 동안 아무도 알 수 없었던 거대하고 새로운 문명이 1980년대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발견되었다. 만주 일대 서쪽 요하(遼河)의 중상류인 요서(遼西) 지역을 중심으로 새롭게 발견된 고대문명을, 중국 학계에서는 1995년에 곽대순이 ‘요하문명’으로 명명하였다.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에 만주 일대 요서 지역을 중심으로 새롭게 발견된 요하문명의 유적과 유물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거대하고 발달된 형태를 보여 학계에 충격을 주었다. 그동안 아무도 모르고 잊힌 고대문명이 이 지역에서 꽃을 피웠던 것이다. 이 요하문명의 주인은 누구인가.

우실하 항공대 교수가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하문명과 한반도’ (살림지식총서 510)를 최근 펴냈다. [사진=살림출판사]
우실하 항공대 교수가 일반인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요하문명과 한반도’ (살림지식총서 510)를 최근 펴냈다. [사진=살림출판사]

우리나라 요하문명 연구에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우실하 항공대 교수가 ‘요하문명과 한반도’ (살림지식총서 510)를 최근 펴냈다. 이 책은 우실하 교수가 요하문명을 다룬 세 권의 학술 서적과 여러 편의 논문을 바탕으로, 일반인이 요하문명에 관해 쉽게 읽고 이해하도록 문고본 형태로 만든 교양서이다. 이 책에서 중국의 황하문명보다 2000년 이상 앞서고 고조선의 흔적이 많이 발견되는 요하문명과 한반도의 관계와 시원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특히 우 교수는 중국의 상고사 재편 움직임과 관련하여, 요하문명이 한반도와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직접 답사하면서 얻은 각종 유물과 유적의 사진 자료를 통해 탁월한 안목과 통찰력으로 소개한다.

이 책은 ‘1. 글을 시작하며’에서 ‘○○유지(=유적)’ ‘○○문화’ ‘○○문명’이라는 개념을 설명하여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이어 요하문명에 관한 한국 고고-역사학계의 무관심을 지적하고, ‘요하문명 지역 각 고고학문화의 연대’에 관해 우리 학계가 제기하는 의구심을 해소한다. 2.와 3에서는 요하문명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중국 학계의 상고사 재편 움직임을 ‘중국의 국가 주도의 역사 관련 공정과 상고사의 재편’ ‘문명단계, 국가단계에 대한 새로운 논의의 시작’ ‘국가 발전단계별 명칭’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4. 요하문명과 한반도의 연관성’에서 다루는 ‘소하서문화와 한반도’ ‘흥륭와문화와 한반도’ ‘부하문화와 한반도’ ‘조보구문화와 한반도’ ‘홍산문화와 한반도’ ‘하가점하층문화와 한반도’ ‘하가점상층문화와 한반도’는 우리가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이다. 요하문명을 이루는 문화가 한반도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상세하게 다루었다.

‘5. 요임금의 도성 평양으로 밝혀진 도사유지와 단군조선’에서는 우리 고대사와 관련하여 매우 중요한 부분을 검토한다. 단군조선이 단순히 신화가 아니라 실존했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사서에서는 단군조선의 건국과 관련하여 ‘요임금과 같은 시기’ 또는 ‘요임금 즉위 후 50년’ 등으로 언급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2015년 12월에 요임금의 도성이 발굴되었고, 요순시대(堯舜時代)가 실재하는 역사임을 공표했다. 그렇다면 ‘요임금과 같은 시기’인 단군조선이 단순히 신화가 아니라 실존했을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본다. 단군조선 연구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볼 때 요하문명과 관련하여 한국 학계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실상은 심각하다. 요하문명에 관해 우리나라 고고-역사학계는 관심이 거의 없다. 우 교수는 “요하문명이 남미나 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것도 아니고, 중원 지역도 아닌 만주 일대에서 발견되었는데 이를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현실이 한국 고고 역사학계의 큰 문제이다”라고 지적한다. 우 교수는 “전혀 모르던 새로운 거대한 문명이 우리의 상고사-고대사와 연결된 지역에서 발견된 이상 우리의 상고사-고대사 특히 고조선과의 연관성을 연구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학자들의 임무이다.”고 강조한다.

게다가 중국은 이미 각종 역사 관련 공정을 통해 그들의 상고사-고대사를 전면적으로 재편하여, 요하문명의 주도 세력이 중국인의 시조인 황제족이라는 학설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이런 중국 학계의 시각에 한국 학계가 적절히 대응하지 않는다면 예맥・부여・발해・고조선 등과 연결되는 한민족의 조상은 모두 황제족의 후예가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이룩한 역사는 모두 중국사의 일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제라도 요하문명과 단군조선의 관계, 더 나아가 한반도와 요하문명과의 관계에 대한 연구가 시작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① 요하문명의 주도 세력이 황제족이며, ② 후대에 등장하는 이 일대의 모든 북방 민족들은 황제의 후예라는 중국 학계의 견해가 국제 학계에서도 그대로 정설이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한다.

우 교수는 요하문명은 단군조선을 이루는 기본 토대라고 본다. 이런 까닭에 한국 학계에서 좀 더 많은 학자가 요하문명, 홍산문화에 관심을 두기를 바란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요하문명에 관련하여 고고학, 역사학, 민속학, 사회학, 정치학, 문화학, 종교학, 신화학, 미술, 미학, 건축학, 철학 등 각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 결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요하문명은 동북아시아 공통의 시원문명”이라는 저자의 시각이다. “7. ‘동방 르네상스’를 위하여”에서 이를 검토한다. 저자는 요하문명이 ‘동북아시아 공통의 시원문명’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한・중・일・몽골이 함께 공동연구를 진행할 때, 요하문명이 한・중・일・몽골의 공통의 문명적 기반이라는 인식을 확산한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미래에 벌어질 각 국가 사이의 많은 역사 갈등을 해결하고 동북아문화공동체를 앞당길 초석이 될 것이라고 본다. 이를 통해 동북아시아가 세계의 정치・경제・문화의 중심지로 거듭나는 ‘21세기 동방 르네상스’가 시작될 거라고 기대한다. 그런 초석을 지금 우리가 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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