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구조변화와 경제여건에다, 혼인에 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인구 1,000명당 몇 명이 결혼했는지를 나타내는 조혼인율이 5명으로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사상 최고였다. 혼인건수는 7년 연속 감소하면서 4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혼건수는 황혼이혼 증가 추세의 영향을 받아 4년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으며 결혼 생활 20년이 넘는 부부의 이혼비율이 가장 많았다.

2018년 혼인 통계. [자료=통계청]
2018년 혼인 통계. [자료=통계청]

20일 통계청의 ‘2018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2018년 혼인 건수는 25만 7,600건으로 전년대비 6,800건이 줄어 2.6% 감소했다. 혼인 건수로는 1972년 이후 46년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조혼인율은 5.0건으로 전년보다 0.2건 감소하였으며, 1970년 혼인통계 작성 이후에 가장 적은 수치였다.

혼인 건수 감소를 연령대별로 보면 전년대비 남자는 30대 초반,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가장 많이 감소했다. 남자 30대 초반은 5,300건, 여자 20대 후반은 3,300건이 각각 줄었다. 해당 연령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를 의미하는 연령별 혼인율을 보면 남자는 30대 초반에서 55.9건, 여자는 20대 후반에서 57.0건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혼인이 감소하고 있는 것은 주요 혼인연령대인 20대 후반~30대 초반 인구의 감소가 원인으로 꼽혔다. 30대 초반의 인구는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로 2018년 전년대비 4.8% 감소했다. 또 20대~30대의 실업률이 증가한 것도 혼인이 감소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25~29세 연령층의 실업률은 2008년도에는 6.0%였는데, 2017년도 9.5%, 2018년도 8.8%로 상승했다. 전세가격지수도 2008년 71.9%에서 2018년 103.1%로 상승하여 주거비 부담이 늘었다. 또 여성의 경제활동이 늘어난 것도 혼인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통계청은 보고 있다. 혼인에 관한 기치관의 변화도 주목됐다. 통계청의 사회조사 결과에서 ‘결혼을 해야 한다, 또는 하는 게 좋다’의 응답이 2012년 62.7%에서 2018년 48.1%로 감소했다. 따라서 인구구조, 경제적인 어려움, 그리고 혼인에 관한 가치관 변화라는 원인으로 혼인이 감소를 했고, 여기에 만혼하는 현상까지 같이 나타났다고 볼 수 있다.

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33.2세, 여자 30.4세로 전년에 비해 남녀 모두 전년대비 0.2세 높아졌다. 10년 전에 비해 남자의 평균 초혼연령은 1.8세 늘었고, 여자의 평균 초혼연령은 2.1세 늘었다. 남녀 간 평균 초혼연령 간 차이는 2.8세로 전년에 비해 0.1세 높아졌다.

연령별 혼인율은 남자는 30대 초반이 1,000명당 55.9건으로 가장 높고, 다음은 20대 후반으로 1,000명당 31.3건순이었다. 전년대비 남자 20대 후반의 혼인율은 6.5% 감소했고, 남자 30대 초반의 혼인율은 0.9% 줄었다. 2007년 이후로 남자의 연령별 혼인율 정점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이동했다.

여자의 연령별 혼인율은 20대 후반이 여자 1,000명당 57.0건으로 가장 높고, 다음은 30대 초반으로 1,000명당 49.2건이었다. 전년대비 여자 20대 후반의 혼인율은 5.9% 감소했고, 여자 30대 초반 혼인율은 1.7% 늘었다. 10년 전 대비 30대 초반 여자의 혼인율은 39% 증가한 반면, 20대 후반 여자의 혼인율은 28% 감소했다.

2018년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이 8.8%를 차지했다. 외국인과의 혼인은 2만 2,700건으로 전년보다 8.9% 증가했다. 전년대비 외국인 여자와의 혼인이 11.7% 증가했고, 외국인 남자와의 혼인이 2.1% 증가하여 외국인과의 전체 혼인 건수가 증가했다. 혼인한 외국인을 국적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베트남, 중국, 태국 순으로 많았다.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 미국, 베트남 순으로 많았다.

평균이혼연령, 1998-2018. [자료=통계청]
평균이혼연령, 1998-2018. [자료=통계청]

2018년 이혼 건수는 10만 8,700건으로 전년대비 2,700건이 증가하면서 2.5% 늘어났다.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인 조이혼율은 2.1건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8.3세, 여자 44.8세로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이다. 혼인연령이 증가하고 결혼기간 20년 이상의 황혼이혼이 늘면서 평균 이혼연령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남자의 연령별 이혼율은 40대 후반이 1,000명당 8.6건으로 가장 높았고, 40대 초반, 50대 초반순으로 높았다. 여자의 이혼율은 40대 초반이 1,000명당 8.8건으로 가장 높았고, 30대 후반과 40대 후반순으로 높았다.

이혼부부의 평균 혼인 지속기간은 15.6년으로 전년대비 0.6년, 10년 전 대비 2.8년이 늘었다. 혼인기간이 2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33.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결혼기간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이 21.4%로 많았다. 20년 전인 1998년도에는 결혼 지속기간이 길수록 이혼 건수가 감소했으나, 최근에는 20년 이상과 4년 이하 부부의 이혼이 가장 많았다.

2018년 전체 이혼 중 미성년 자녀가 있는 부부의 이혼이 45.4%를 차지했다. 2014년부터 이혼부부 중 미성년 자녀가 없는 경우가 있는 경우보다 더 많아졌다. 결혼 지속기간 20년 이상의 이혼이 늘면서 미성년 자녀가 없는 부부의 이혼 비중도 함께 증가하는 추세이다.

2018년 외국인과의 이혼은 7,100건으로 전년대비 0.1% 증가했다. 전체 이혼 건수 중 외국인과의 이혼이 6.6%를 차지했으며, 전년보다 0.1%p 감소했다. 이혼한 외국인 아내의 국적은 중국, 베트남, 필리핀순으로, 이혼한 외국인 남편의 국적은 중국, 일본, 미국 순으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