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관람객들이 문화재에 담긴 역사와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문화재 안내판 개선사업’을 추진한다. 

지난해부터 문화재 안내판 정비를 추진해오고 있는 문화재청은 ▲국민이 직접 참여하는 이해하기 쉬운 안내 문안 ▲국민이 알고 싶은 정보 중심의 유용한 안내 문안 ▲지역 고유의 역사문화를 이야기로 반영한 흥미로운 안내 문안을 만들기 위해 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우선 관람객의 왕래가 잦은 고궁과 조선왕릉, 그리고 고도(옛 수도)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경북 경주, 충남 부여와 공주, 전북 익산 지역에 있는 주요 문화재 안내판에 대한 조사와 정비는 일차적으로 완료됐다. 조선왕릉의 경우 왕릉에 잠들어 있는 주인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조선왕릉은 주인의 이름을 능 명칭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개선했다.

지난해 실시한 대국민 참여 행사 등을 통해 잘못된 안내판으로 접수된 의견은 총 355건이었다. 그중 어려운 단어나 문장이 들어간 안내판과 내용 및 번역 오류, 또는 낡거나 훼손되어서 잘 보이는 않는 안내판 등 실제로 개선이 필요한 166건은 올해 안내판 개선사업에 포함되었다.
 

전주향교의 문화재 안내판 개선 모습. 앞 부분에 향교에 대한 풀이가 들어갔으며 글 안에 있는 유교 관련 어려운 용어와 전문 용어는 풀이를 함께 넣으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데 주력했다. [사진=문화재청]
전주향교의 문화재 안내판 개선 모습. 앞 부분에 향교에 대한 풀이가 들어갔으며 글 안에 있는 유교 관련 어려운 용어와 전문 용어는 풀이를 함께 넣으며 관람객들의 이해를 돕는데 주력했다. [사진=문화재청]

올해 개선사업은 지자체의 신청을 받아 선정한 전국 1,392개 문화재에 설치된 안내판 약 2,500여 개를 대상으로 하며, 국비 약 56억 원을 포함한 총 103억 원이 투입된다.

문화재청은 각 지자체가 문화재의 성격과 지역적 특색 등을 반영한 문화재 안내판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먼저, 이해하기 쉽고 흥미로운 안내 문안 작성 등을 위하여 ‘사례로 보는 문화재 안내 문안 작성 가이드라인’을 마련하여 지난 1월 배포하였다. 여기에는 ▲안내문 작성 요점과 지침 ▲실무자의 이해를 돕는 문화재 안내판 질문과 답변(Q&A) ▲문화재 안내판 작성 사례 등을 담았다.

한편, 오는 22일에는 지자체 담당자와 안내문안 집필진을 대상으로 ‘문화재 안내판 개선 워크숍’을 개최한다. 국·영문 안내 문안 작성방안, 안내판 디자인과 설치 등에 대한 토론과 함께 현장의 애로사항과 의견을 공유하고, 지자체와 긴밀하게 협조해 교육과 조언, 자문 등 다각적인 지원을 펼칠 계획이다.

올해까지 정비되는 약 2,500여 개 안내판 외에도 전국에는 약 1만여 건 이상의 문화재 안내판이 더 있다. 문화재청은 이번 정비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안내판에 대해서도 문안, 배치, 규모, 관리실태 등을 꼼꼼히 점검하고 평가하여 개선이 필요할 때 즉시 조치할 수 있도록 ‘문화재 안내판 모니터링’을 실시하여 연차적으로 정비해 나갈 것이다.

또한, 문화재 안내판에 대한 정보를 담은 데이터베이스를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무리한 후, 국민에게 공개하여 직접 현장에 가보지 않더라도 안내 문안과 안내판 사진 등을 찾아볼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해당 안내판에 문제가 있으면 문화재청 홈페이지에 개설된 오류신고센터를 통해 온라인으로 항상 제보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국민 누구나 문화재의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국민 눈높이에 맞는 안내판 마련을 비롯한 관람환경 개선을 지속해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