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서울 돌’이 돌아왔다. 서울시는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24일과 25일 이틀에 걸쳐 ‘돌의 귀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돌의 귀환’ 행사에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의 손자인 이종걸 국회의원, 윤봉길 의사의 장손인 윤주경 선생 등이 참석했다. ‘돌의 귀환’은 독립기념관에 보관되어온 조선총독부 건물 잔재 돌을, 태화관 터에 조성될 ‘3.1독립선언 광장’의 주춧돌로 활용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로, 우리나라의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극복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 24일, 서울시청사 1층 로비에 전시된 '서울 돌'. 조선총독부 건물에 쓰였던 이 돌은 오는 8월, 3‧1독립선언광장의 주춧돌로 쓰일 계획이다. [사진=서울시]
조선총독부 건물에 쓰였던 '서울 돌'은 오는 8월, 3‧1독립선언광장의 주춧돌로 쓰인다. [사진=서울시]

첫날인 24일 오전에는 독립기념관 겨레의 집 앞 광장에서 윤봉길 의사의 장손인 윤주경 선생과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 강맹훈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조범래 독립기념관 전시부장 등이 ‘서울 돌’을 인계 받았다.

독립기념관을 출발한 ‘서울 돌’은 경기도 안성 3‧1운동기념관 만세광장에서 이덕순 선생의 딸 이인규 선생에게 ‘서울 돌’을 전달됐다. 이덕순 선생은 안성 지역에서 3‧1만세운동을 주도했던 독립운동가로 지난 1990년 건국훈장 애족장 서훈을 받은 바 있다.

이후 ‘서울 돌’은 경기 안양시 만안구 냉천로에 위치한 독립운동가 이은숙 선생의 옛 집터에 도착해 그의 손자인 이종걸 국회의원에게 전달되었고, 안전하게 서울시청에 도착했다. 이은숙 선생은 우당 이회영 선생의 아내로, 평생 독립운동을 지원해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건국훈장 애족장 서훈을 받았다.

이종걸 국회의원과 함께 서울시청사에 도착한 ‘서울 돌’은 박원순 서울시장과 시민들의 환영을 받고, 시청사 로비에 1일간 전시되었다. 다음날인 25일, ‘서울 돌’은 진희선 서울시 행정2부시장과 함께 태화빌딩으로 이동하였다. 이곳에서 ‘돌의 귀환 및 3‧1독립선언 광장 조성 선포식’이 열렸으며, 이틀간의 행사가 마무리됐다. ‘서울 돌’은 태화빌딩에서 보관 및 전시될 예정이며, 오는 8월에 조성될 3‧1독립선언 광장에 쓰이게 된다.
 

지난 25일, 서울 태화빌딩에서 열린 ‘돌의 귀환 및 3‧1독립선언 광장 조성 선포식’행사에 참가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지난 25일, 서울 태화빌딩에서 열린 ‘돌의 귀환 및 3‧1독립선언 광장 조성 선포식’행사에 참가한 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창신동 채석장에서 채굴돼 조선총독부 건물에 쓰였던 ‘서울 돌’은 이제 인사동 태화관 터에 조성될 ‘3.1독립선언 광장’의 주춧돌로 쓰이게 될 예정이다. 식민의 아픈 역사를 극복하고, 3.1독립운동을 기리는 ‘서울 돌’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 기념사업 총감독은 “조선총독부 건물에 쓰인 돌을 ‘서울 돌’로 명명하고, 3.1독립선언 광장의 주춧돌로 활용하는 것은 다시는 아픈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며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되새기고, 아픈 과거를 잊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번에 돌아온 ‘서울 돌’은 식민의 아픈 과거를 극복하고 우리나라 독립을 상징하는 돌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며 “3.1독립선언 광장을, 독립선열들의 숭고한 뜻을 기념하는 ‘기억의 광장’이자 과거와 현재, 미래세대를 잇는 ‘소통의 광장’으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