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는 월드컵공원 내 평화의공원 난지연못에서 20일(목)부터 내년 1월까지 '억새풀 자연미술 전시'를 운영한다. 이번 전시는 지난 가을 월드컵공원을 아름다운 은빛물결로 물들였던 ‘억새’가 7개 콘셉트의 자연미술품으로 재탄생한 것이며 이중 3개는 황금돼지의 해인 ‘2019년 기해년’을 기념한 작품이다. 시민 모두 복을 받자는 의미를 담은 복주머니, 공원에 놀러온 돼지 가족과 꽃돼지가 시민들을 맞는다. 이밖에도 월드컵공원에 실제로 서식하고 있는 깃대종인 ‘맹꽁이’ 가족도 억새로 만나볼 수 있으며 7개 작품은 연못 앞에 심어진 81개 느티나무 이색길 240m를 따라 설치된다.

억새 눈사람 [사진=서울시]
억새 눈사람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일년생 풀인 ‘억새’가 이듬해 새순을 보기 위해서는 겨울에 베어내야 하지만 이를 소각하는 대신, 자연에서 얻은 재료를 활용해 미술로 재탄생시켜 시민들에게 이색볼거리를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가지치기한 나무 등 공원 월동준비를 위해 발생된 자연물도 활용했다.

이번 전시에 활용된 ‘억새’는 봄‧여름‧가을 하늘공원에서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경관을 뽐냈던 바로 그 억새풀이다. 베어낸 억새는 공원의 퇴비로 활용하고, 그 일부가 조형물로 재탄생한 것이다.

억새는 줄기와 잎이 가늘고 질겨 이엉으로 묶어서 옛날에는 지붕을 만들 때 쓰이던 풀이다. ‘억센 새풀’이라는 뜻으로 억새라고 부르게 됐다. 억새는 볏짚과 달리 표면이 까칠까칠해 질감이 거칠고 공예품 만들기에 어려움이 있으나 동물들이 살아있는 듯한 생동감을 연출하기에 좋다. 과거 쓰레기 매립지로 식물이 살 수 없던 난지도가 월드컵공원으로 재탄생한 공간에서 ‘억새’는 강인한 생명력을 상징하는 공원의 대표 식물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전시가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억새 꽃돼지 [사진=서울시]
억새 꽃돼지 [사진=서울시]

아울러 평화의공원 난지연못 앞에 심어진 81그루의 느티나무에는 마포구 주민 33명이 합심해 뜨개질한 오색 옷을 입혔다. 작년 난지천공원을 시작으로 2년 연속 진행하는 ‘겨울 공원의 주민 온정 더하기’ 사업의 하나로 시작된 나무 뜨개옷 입히기는 각자의 아이디어가 들어간 순수 창작물이다. 뜨개질은 망원1동, 망원2동, 서교동, 성산1동, 신수동 5개동의 주민 자원봉사캠프와 월드컵공원 시니어봉사자가 참여했다. 특히 2년 연속 참여한 신수동 자원봉사캠프장 한영임 씨는 “우리 주민들의 솜씨가 공원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소감을 밝혔다.

나무에 뜨개옷을 입히는 주민들 [사진=서울시]
나무에 뜨개옷을 입히는 주민들 [사진=서울시]

한편, 서울시는 이외에도 월드컵공원 내 노을여가센터에서 드라이플라워, 댑싸리 등 자연물을 이용한 공방프로그램을 별도 운영(2019년 1월 9일~2월 8일)할 계획이다. 참여를 희망하는 시민들은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 시스템에서 사전 예약하면 된다. 

오진완 서울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공원은 지역 커뮤니티 장소의 하나다. 겨울 공원의 이색적인 모습을 위해 참여한 주민들께 감사드리며 공원의 주인인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공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