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고 영상회의 등 첨단 IT 기술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도시인 ‘스마트시티’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는 지난 달 19일, ‘스마트시티 시민에게 필요한 스마트시티 It-tem 개발’을 주제로 ‘스마트시티 해커톤’을 고양 킨텍스에서 개최했다.

‘해커톤’은 해킹(hacking)과 마라톤(marathon)의 합성어로 한정된 기간 내에 기획자, 개발자, 디자이너 등 참여자가 팀을 구성해 쉼 없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앱이나 웹 서비스 또는 비즈니스 모델을 완성하는 행사를 말한다.

이날 행사에서 유독 눈에 띈 한 팀이 있었다. 어른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미성년자로 구성된 팀이었다. 대전에 있는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등학교에서 온 5명의 학생들은 이날 우수상을 수상하며 눈길을 끌었다.

학생들은 시내버스에 미세먼지측정기와 자외선측정기 그리고 오존측정기를 시내버스에 설치해 더 많은 범위의 공기 질을 측정하는 아이디어를 냈다. 대전시에는 고정 설치된 미세먼지측정기 10대로 공기질을 측정하고 있는데 대중교통에 측정기를 부착해 데이터를 수집해 보다 더 효과적으로 측정하는 아이디어를 냈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앱과 웹 서비스 구현까지 구상해 심사위원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스마트시티 해커톤'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학생들. 맨 왼쪽이 김해건 군. [사진=김해건 제공]
'스마트시티 해커톤'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대덕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 학생들. 맨 왼쪽부터 김해건 군, 황신우 군, 권민 양, 최승호 군, 고정현 군. [사진=김해건 제공]

학교 친구들과 함께 이번 해커톤에 참가한 김해건(18) 군은 “친구들과 처음으로 참가한 대회인데 입상까지 하게 되어 기쁘다. 이틀 동안 친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소통 능력을 키우고, 팀원들과의 단합력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성인들이 많이 참가한 대회에서 미성년자인 우리가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는 것도 뿌듯하다”고 소감을 드러냈다.

국내 최초 고교완전자유학년제를 시행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다니면서 자신이 컴퓨터 분야에 관심과 소질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김 군은 자유학년제 1년 과정을 마치고 지금 다니는 학교로 진학해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있다. “벤자민인성영재학교를 다니면서 제 진로를 찾았고, 제 꿈으로 사람들에게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방향도 찾았습니다. 꾸준히 전문적인 지식을 배우면서 '드론개발자'라는 꿈을 세우게 되었어요. 제가 최근 배우고 있는 IOT(사물인터넷) 분야의 지식을 활용해 미래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드론을 개발하고 싶습니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