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13일은 지방선거일이다. 제7회를 맞이한 지방선거는 지역주민의 대표자인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선출하는 선거로서,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참여 민주주의의 형태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지방선거일을 맞아 6월 5일(화)부터 7월 15일(일)까지 ‘서울의 선거 풍경’ 로비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현대사의 질곡과 함께해 온 우리나라 지방자치의 역사를 살펴보고, 첫 민선 서울시장 선거의 모습 등 서울의 지방선거 풍경을 소개한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6월 13일 제7회 지방선거일을 맞아 6월 5일(화)부터 7월 15일(일)까지 ‘서울의 선거 풍경’ 로비전시를 개최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은 오는 6월 13일 제7회 지방선거일을 맞아 6월 5일(화)부터 7월 15일(일)까지 ‘서울의 선거 풍경’ 로비전시를 개최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역사박물관을 찾아 7일 ‘서울의 선거 풍경’을 살펴보았다. 지방선거일에 맞춰 지방자치제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는 전시자료를 볼 수 있다.

■ 풀뿌리 민주주의 시작의 명암

우리나라의 지방자치제는 제헌헌법에 그 근거를 마련하여 1949년 7월 14일 ‘지방자치법’을 제정·공포함으로써 시작되어 52년에 첫 지방선거를 실시하였다. 근본적인 민주주의 구현을 목적으로 하는 지방선거의 실시에도 1950년대의 선거는 이승만정권의 권력유지의 방편으로 운영되기도 하였다. 1960년 4.19혁명이 일어나 탄생한 제2공화국은 전면적인 지방자치제를 실시하였고 첫 서울시장 선거가 실시되었다.

‘서울의 선거 풍경’ 전시에서는 1960년에 정부가 제작한 지방선거 홍보영상과 당시의 선거풍경을 담은 뉴스 영상도 대형화면으로 볼 수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의 선거 풍경’ 전시에서는 1960년에 정부가 제작한 지방선거 홍보영상과 당시의 선거풍경을 담은 뉴스 영상도 대형화면으로 볼 수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방자치제의 중단

온전한 지방자치를 시도한 지 5개월 만에 5.16군사정변이 일어났다. 군사혁명위원회가 지방의회를 해산하고, 지방자치단체장은 다시 임명제로 바꾸어 지방자치가 후퇴하였다. 1972년 유신헌법이 통과되고, 부칙 제10조에 ‘지방의회는 조국통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구성하지 아니한다’고 규정함으로써 사실상 지방자치는 중단되었다.

■지방자치시대의 부활

지방자치 구현을 위한 노력은 1980년대에 들어서 사회전반의 민주화 요구에 의해 제도적으로는 진전되었다. 1987년 6.29선언 이후, 1988년 개정된 ‘지방자치법’은 지방자치를 구체화하였고, 이를 근거로 1991년 지방의회의원 선거, 1995년 모든 지방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선거를 시행하면서 완전한 민선 지방자치시대가 개막되었다.

'서울의 선거 풍경' 전시 한 면에는  대한민국 제헌국회를 구성하러 1948년 5월 10일 실시한 첫번째 국회의원선거, 제헌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실시한 대통령 선거 관련 내용을 소개하였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의 선거 풍경' 전시 한 면에는 대한민국 제헌국회를 구성하러 1948년 5월 10일 실시한 첫번째 국회의원선거, 제헌국회에서 간접선거로 실시한 대통령 선거 관련 내용을 소개하였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동안 서울의 선거는 청중이 많기로 화제가 되었다. 대규모 청중을 동원하여 장관을 연출했던 서울 곳곳의 선거 유세 장면 및 투표, 개표 풍경이 담긴 사진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수많은 인파를 모았던 선거 유세 풍경을 보여준 첫 선거였던 56년 대통령선거에서 신익희 후보의 한강 백사장 유세 사진과 당시의 신문기사를 소개하였다.

'서울의 선거 풍경' 전시에서는 지금은 사라진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선거 유세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의 선거 풍경' 전시에서는 지금은 사라진 대규모 군중을 동원한 선거 유세 풍경을 볼 수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삼선개헌 이후 실시한 71년 대통령선거에서 벌어진 박정희, 김대중 후보의 장충단공원 유세 대결은 67년에 이어 극에 달한 모습을 보여준다. 빽빽한 군중 속에서 후보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나무 위로 올라간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민주주의를 바라는 갈망, 선거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다.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17년만에 실시한 대통령직선제는 국민의 관심이 고조된 상태였다. 인산인해를 보여준 여의도 유세 현장과 보라매공원 유세는 당시로서 사상 최대로 추산되는 인파를 불러 모았다. '서울의 선거 풍경'에서는 당시 자료를 통해 그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17년만에 실시한 대통령직선제는 국민의 관심이 고조된 상태였다. 인산인해를 보여준 여의도 유세 현장과 보라매공원 유세는 당시로서 사상 최대로 추산되는 인파를 불러 모았다. '서울의 선거 풍경'에서는 당시 자료를 통해 그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17년만에 실시한 대통령직선제는 국민의 관심이 고조된 상태였다. 인산인해를 이룬 여의도 유세 현장과 보라매공원 유세는 당시로서 사상 최대로 추산되는 인파를 불러 모았다. 이렇게 뜨거운 선거에 관심이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을 것이다. 1960년에 정부가 제작한 지방선거 홍보영상과 당시의 선거풍경을 담은 뉴스 영상도 대형화면으로 볼 수 있다.

'서울의 선거 풍경'을 본 시민 신 모씨(56, 서울 종로구)는 "87년에 수만 명이 모인 대규모 선거 유세에 가본 적이 있는데 사진을 보니 그때 생각이 난다. 지금은 사라진 대규모 대중을 동원한 선거 유세 풍경이 선거 풍경의 변화를 대변하는 듯하다. "고 말했다.

제7회를 맞이한 지방선거는 지역주민의 대표자인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선출하는 선거로서,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참여 민주주의의 형태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제7회를 맞이한 지방선거는 지역주민의 대표자인 지방의회 의원과 지방자치단체의 장을 선출하는 선거로서, 국민이 직접 정치에 참여하는 참여 민주주의의 형태인 풀뿌리 민주주의를 구현하는 중요한 행위이다. [사진=김경아 기자]

 

송인호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서울의 첫 시장선거의 풍경을 비롯하여 지금은 보기 어려운 다양한 과거 선거 풍경을 만나보고, 이번 지방선거에서 진정한 지역의 대표를 선출할 수 있는 올바른 한 표를 행사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