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이 재활용 쓰레기 수입을 중단하면서 한국은 재활용품 수거대란이 일어났다. 또 2050년 바다 속에 물고기보다 플라스틱이 더 많아질 것이란 어두운 전망도 나왔다. 직접 피부에 와 닿는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환경정책이나 시스템보다 우선하는 것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의식변화라는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 21일 충남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지구시민 선언대회'에 참석한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윤동환 사무국장. [사진=강나리 기자]
지난 4월 21일 충남 천안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열린 '지구시민 선언대회'에 참석한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윤동환 사무국장. [사진=강나리 기자]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윤동환(49) 사무국장은 지난 3월 창원시 교육지원청 진로교육지원센터, 경남뇌교육협회와 MOU를 체결하여 창원시의 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지구시민캠프교육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어 4월에는 통영시이통장대표협의회와 MOU를 체결해 통영시 13만5천여 명 주민을 대상으로 한 지구시민교육을 준비하고 있다.

▶ 통영시이통장대표협의회와 함께 주민들에게 지구시민교육을 할 계획이라고.

- 지난해에는 학교 학생 대상 지구시민교육과 체험활동에 주력했습니다. 이제 청소년뿐 아니라 아파트부녀회나 소규모 모임을 통해 일반 주민을 대상으로 한 교육의 확대가 중요하다고 판단되어 활동을 하던 중 통영시 공직자로부터 제안을 받았습니다. 통영시 15개 읍‧면‧동에서 대표와 총무 30명으로 구성된 통영시이통장대표협의회와 지난 4월 13일 지구환경인식 교육관련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는 지난 4월 13일 통영시이통장대표협의회와 함께 지구환경인식 교육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제공]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는 지난 4월 13일 통영시이통장대표협의회와 함께 지구환경인식 교육과 관련한 MOU를 체결했다.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제공]

읍면동 대표들이 각 동마다 20~50개 마을을 맡고 있는데 마을마다 30~50여 명씩 모아 회의를 할 때, 시간 일부를 지구시민교육에 할애해주기로 한 겁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먼저 체조와 명상으로 몸과 마음을 풀고 지구시민의식을 전하며, 하천을 살리는 EM흙공을 만들거나 EM세제 만들기 체험을 할 겁니다. 직접 가져가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지구환경에 관한 의식을 높일 것입니다.

▶ 통영에서 지구시민교육의 모델이 생기면 주변 도시로도 확산이 가능하겠네요.

- 공직사회에서 처음 도전하는 것은 어렵지만, 통영에서 모범적인 시범케이스를 제대로 만들면 주변도시로 확산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겁니다. 지금은 선거기간이라 미뤄졌는데 선거 이후에는 본격적인 활동을 전개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통영이 경남에서 조금 위쪽에 있는데, 가까운 창원, 진주, 김해로 유사한 모델을 통해 지역에서 주민들에게 지구시민교육을 자연스럽게 공식루트로 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창원시 안민초등학교 3학년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구시민캠프의 이모저모.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구 제공]
지난해 6월 창원시 안민초등학교 3학년 1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지구시민캠프의 이모저모.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구 제공]

▶ 청소년 대상 공교육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고.

- 2016년 10월 경남지구시민운동연합 사무국장을 맡고 첫 번째로 비영리단체 등록을 하고, 공익사업 공모에 응모했습니다. 지난해와 올해 민간단체 환경보전사업으로 도 지원사업을 연이어 전개하게 되었습니다. 홍익교원연합 경남지역 교사분들이 호응해주셔서 학교에 제안서를 보내 친환경 지구시민교육을 많이 했습니다. 그것이 지역 일간지에 많이 보도되었습니다.

좀 더 효과적인 교육을 하고자 중앙사무국의 지원을 받아 친환경교육과 지구시민의식 향상 프로그램, 그리고 뇌 기반 세계시민교육을 융합한 ‘세계지구시민캠프’ 프로그램도 개발했습니다. 이를 가지고 창원시 교육지원청 진로교육지원센터와 MOU를 체결하면서, 학교 청소년 캠프 경험이 많은 경남뇌교육협회에 함께 하자고 제안해서 3자가 함께 협력해 추진 중입니다. 학교 교육은 좀 더 장기적으로 전문화된 강사가 들어가서 한번 연결이 되면 지속적으로 연결되고, 다른 학교와도 연결되도록 하고자 합니다.

창원시 안민초등학교 학생들이 지구시민캠프를 마친 후 보내온 감사편지.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제공]
창원시 안민초등학교 학생들이 지구시민캠프를 마친 후 보내온 감사편지. [사진=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제공]

▶ 그동안 지구시민교육을 하면서 보람을 느낀 때는 언제인지.

- 작년 6월 창원시 안민초등학교 3학년 110명과 지구시민캠프를 하면서 EM흙공을 만들었죠. 얼마 후, 그 흙공을 학교 연못에 넣었다는 소식과 함께 담임선생님과 아이들이 감사편지와 지구그림을 보내주었습니다. “지구의 소중함을 깨달았고 더욱 아끼겠습니다. 에너지 절약, 물 아껴 쓰기, 휴지 아껴 쓰기를 실천하고, 다음에도 흙공을 만들어 던지겠습니다.”라고 꼭꼭 눌러 쓴 손 편지를 받으며 너무나 기뻐서 손이 떨릴 정도였어요. 이 아이들이 성장해서 지구시민으로 건강한 사회를 만들 것이란 기대로 뿌듯했습니다.

▶ 윤동환 사무국장님은 광고대행회사를 하고 계신데, 어떤 계기로 지구시민운동을 하게 되었는지요?

- IMF때 건설회사가 부도가 나서 큰 실패를 했고 1999년에 광고대행회사를 만들어 지금까지 하면서 우여곡절이 참 많았습니다. 때로 삶이 고통스럽고 의지대로 되지 않는 현실 때문에 상담심리학에 관심을 두고 대학원에서 공부를 했어요. 그 때 친 형이 파워브레인메소드 교육을 한번 가보라고 권했죠. 그 교육을 받으면서 학문보다는 큰 꿈을 가지고 액션을 하는 데서 답을 찾을 거라는 걸 알았어요.

때마침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김정숙 회장께서 지구시민운동을 권유했죠. 한 사람 한 사람 의식을 높여 지구환경을 개선하고 더불어 행복한 홍익의 삶을 실천함으로써 더 나은 삶, 더 좋은 세상을 만들어간다는 방향이 제 가치관과 너무나 잘 맞았습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윤동환 사무국장은
지구시민운동연합 경남지부 윤동환 사무국장은 "한 사람 한 사람 의식을 높여 더불어 행복한 홍익의 삶을 실천한다는 지구시민운동의 방향이 제 가치관과 너무나 잘 맞았다."고 했다. [사진=강나리 기자]

▶ 지구시민운동을 하면서 활동의 동력이나 신념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요.

- 살아가면서 남을 위해서, 그리고 사회를 위해 뭔가 도움이 되었을 때 기쁨이 크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세상에 도움이 되겠다는 것, 좀 더 나은 사람,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이 되겠다는 욕구가 저를 북돋우는 것 같습니다.

지구시민운동은 단시간 내에 이루어지는 활동이 아닙니다. 좀 더 여유를 갖고 꾸준하게 추진하여 차곡차곡 신뢰를 쌓고 인연을 맺고 탄탄하게 네트워크를 해야 한다고 봅니다. 밤샘을 할 정도로 바쁘지만 지역에서 지구시민운동을 정착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겁니다.

▶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

- 경남이 살기 좋은 지역이 되어서, 타 지역사람들이 “경남 사람들은 좀 다르구나. 세상을 좀 더 유익하게 하기 위해서 많은 활동을 실천하고 있구나.”라고 존경받을 수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 내 가족, 내 고장에 갇히지 않고, 더 확장해서 지구시민이라는 큰 의식으로, 더불어 사는 행복을 추구하는 높은 지구시민의식을 전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