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대 단군왕검입상

천안(天安)은 하늘 아래 가장 편안한 곳이다. 유관순, 이동녕 등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충절의 고장이다. 그러나 이곳은 한민족 5천년 역사를 만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2008년 10월 국학원이 19만 8천㎡(6만 평) 규모로 개원한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이 그것이다. 뒤로는 흑성산(黑城山, 495m)을 배경으로 한다. 산을 중심으로 동쪽은 독립기념관이고 서쪽은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설립자 이승헌 총장(글로벌사이버대학교)은 “홍익정신을 사랑하는 국민과 재외동포, 외국인들의 성금으로 건립됐다”라며 “HSP(Health-건강, Smile-행복, Peace-평화)를 찾을 수 있는 공원이며, 잃어버린 정신의 뿌리를 찾아가는 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곳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있을까?

먼저 입구 오른쪽에 자리한 ‘성인, 성자 지구평화기원상’이 눈에 띈다. 석가, 공자, 예수, 소크라테스, 인디언 성자, 성모마리아상이다. 국학원 관계자는 “지구상에 사상과 종교에 따른 분쟁과 갈등이 사라지고 인류평화와 건강한 지구촌 시대가 실현되기를 바랐던 성인, 성자들의 숭고한 뜻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차선 도로의 양쪽은 역사의 위인상이 서 있다. ‘선도(仙道)의 맥’으로는 천부경비, 최치원, 왕건, 묘청, 나철, 김구 상이 있다. 외국의 유교, 불교, 도교 등이 들어오기 이전에 있었던 우리나라 고유의 가르침을 만날 수 있는 장이다.

다음은 ‘개국의 역사’로 고구려의 고주몽, 백제의 온조, 신라의 박혁거세가 있다. ‘호국의 역사’로 발해의 시조 대조영, 대야발, 광개토대왕, 을지문덕, 연개소문, 이순신이 있다. ‘광복의 역사’는 유관순, 안중근, 윤봉길, 무명용사 독립군이다.

경기도에 직무연수로 방문했던 한 교사는 “우리 민족의 역사를 정확히 알고 긍지를 갖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학생들에게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지도해야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제 우리나라를 건국한 단군이다. 받침과 기단을 합하면 21m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위의 벽은 1대부터 47대까지 고조선을 통치한 단군들의 치적을 새겼다. 또 흑성산에는 단군목이 있다. 바위를 뚫고 자란 나무라서 신비함을 더한다. 하늘에 제사를 지낸 흔적도 있다고 한다. 과연 흑성산을 왕검의 은혜로운 산이라고 하여 검은산(儉恩山), 단군산이라고 불린 이유를 알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