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intro 

오늘은 6.25 한국전쟁 발발 65년이다. 그러나 분단은 광복과 함께 시작됐다. 이를 광복․분단 70년으로 본다. 한국은 불과 반세기만에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이뤘다. 그러나 분단을 넘어 통일이라는 시대적인 과제를 떠안고 있다. 코리안스피릿은 <통일기획>으로 1부 학교 통일교육, 2부 통일인성교육 강사좌담회, 3부 통일 전문가 인터뷰를 소개하고자 한다.

▲ 박화정 서울국학원 강사가 상천초등학교 6학년을 대상으로 통일교육을 하고 있다(사진=윤한주)

나라사랑과 통일을 일깨워

지난 22일 상천초등학교(서울 노원구)를 찾았다. ‘메르스’ 여파로 학교 보완관실에서 손 세정제를 하고 들어선 교실. 우려와 달리 학생들의 표정은 밝았다.

이날 서울국학원이 주최하고 서울시교육청이 후원하는 가운데 ‘나라사랑교육’이 6학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박화정, 박세정 자매강사가 각각 통일과 리더십을 주제로 아이들을 만났다.

박화정 강사는 “통일교육으로 학교를 찾으면 선생님들이 6.25 전쟁은 북한 침입으로 이뤄진 것을 꼭 알려달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들 중에는 일본이나 러시아가 침입해서 벌어진 전쟁이라는 황당한 대답도 한다는 것이다.

박 강사는 분단이 발생한 원인과 통일의 필요성 등을 영상자료를 담은 PPT를 통해 전했다. 아이들의 표정이 진지하다. 이들 중에는 설문지 한 쪽에 한반도를 그려놓고 “남과 북이 통일해야 하는 이유를 듣고 한민족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알게 된 계기가 되었다”라고 적은 소감이 눈길을 끌었다.

▲ 박세정 서울국학원 강사가 '나라사랑교육-역사속 자랑스러운 리더-노블레스 오블리제'를 강의하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또 다른 반에서는 박세정 강사가 ‘역사속 자랑스러운 리더-노블레스 오블리제’를 주제로 학생들을 만났다. 영화 <명량>의 주인공 이순신을 시작으로 대일항쟁기에 전 재산을 독립운동에 바친 우당 이회영 집안 등이 주 내용이었다. 교실 뒤에서 아이들과 함께 수업을 듣는 담임교사가 인상적이었다. 교사는 “개인의 삶을 버리고 나라를 위한 삶을 보내지 않았는가? 아이들도 필요하지만 나도 듣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1-2교시로 진행하는 교육은 사전과 사후 설문조사로 진행됐다. 학생들의 인식을 비교해 보는 것. 박세정 강사는 “모든 영역에서 점수가 향상했다”라며 “학생들은 한민족의 자긍심에 뿌듯함을 느끼고 나라사랑하는 마음을 기르는 데 도움이 되었다”라고 평가했다.

주부에서 강사로

강의를 마친 자매강사와 이야기를 더 나누었다. 이들은 학교와 관공서 등에서 강의하고 있다. 공통점은 강사 이전에는 주부로 지냈다는 점이다. 이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물어봤다.

동생 박세정 씨는 “강사가 된 후에는 독립적으로 생활하게 된 점을 (변화로) 꼽고 싶다”라며 “수입도 생기고 무엇보다 우리의 역사와 철학, 국학을 알린다는 프라이드(pride)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힘든 점과 보람은 함께 있다고 한다.

▲ 왼쪽부터 자매강사로 활동하는 언니 박화정 씨와 박세정 씨(사진=윤한주 기자)

“중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교육했다. ‘왜 통일되어야 하는데요? 우리 그냥 이렇게 살면 안 돼요’라고 말한다. 관심이 없다. 수업시간에 임하는 자세와 달리 설문지에는 통일이 필요할 것 같다고 쓰는 경우도 있다. (그럴 때) 이 직업을 계속 해야하나? 라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초등학생의 저학년의 경우는 쉬는 시간 ‘선생님, (교육이) 너무 좋았어요.’라고 안아준다.”

언니 박화정 씨는 “아이들과 우리 사회를 위해서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강사는) 제2의 삶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 서울국학원 나라사랑교육 이후 상천초등학교 교사와 학생, 박화정 강사가 통일을 외치며 손을 흔들고 있다(사진=윤한주 기자)

자매로서 함께 활동하는 것에 대해 박세정 씨는 “언니는 어쩐지 모르겠지만 선의의 라이벌도 되고 의지도 된다”라고 말했다. 박화정 씨는 “동생은 인터넷으로 정보를 많이 알고 있어서 도움을 많이 준다. 그런 점에서 (강의가) 업그레이드가 되는 경우가 많다”라고 답했다.

남북통일에 대해서는 국민의 열망을 꼽았다. 박세정 씨는 “법륜스님의 강의를 듣는데, 통일을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요? 라고 물어봤다. 우리 아이들부터 교육하는 것이라고 했다. 작은 것부터 실천하는 국민의 열망이 모이는 것이 통일의 시작”이라고 말했다.
 

2편 - 인성교육강사 통일 좌담회(바로가기 클릭) 

3편 - 통일전문가 인터뷰(바로가기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