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가 짓밟은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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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한주 기자
  • kaebin@ikoreanspirit.com
  • 승인 2015.06.21 2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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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군문화기획] : 70편 경상남도 밀양시 천진궁의 역사를 찾아서

▲ 경상남도 밀양시 천진궁의 정문인 만덕문(사진=윤한주)

주어가 없었다. 밀양시 천진궁(天眞宮)의 안내판을 읽으면서 고개를 갸웃거렸다. "1957년에 대대적인 수리와 함께 천진궁으로 이름을 바꾸고 정문을 만덕문(萬德門)이라 하였다"라는 대목이 그렇다. 누가 수리를 했고 이름을 바꿨단 말인가? 

천진궁은 국내 3대 누각 중의 하나인 보물 제147호 영남루 앞에 있기 때문에 찾기는 어렵지가 않다. 관광객도 자주 들르는 편이라고 한다. 이곳은 단군왕검부터 역대 시조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그러나 일제시대 감옥으로 사용되는 등 수난의 역사도 있었다. 광복 이후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 덕분에 국조를 모시는 성전으로 바뀌게 됐다. 이러한 내용은 안내판에 없었다.

요선관에서 감옥으로 바뀐 사연은?

밀양은 삼한시대 변진 24개국 중 ‘미리미동국’이라는 국가로서 변한의 땅 가락국에 속했다. 신라 경덕왕 밀성군으로 불리다가 고려 성종 때 격을 높여 밀주군으로 바뀌었다. 이후 조선 태종 원년(1401년) 밀양도호부, 이어 고종 33년(1896년)에 경상남도 밀양군이 됐다. 1995년 1월 밀양시·밀양군 통합으로 밀양시가 설치돼 지금에 이른다.

천진궁의 역사는 1665년(현종6)에 부사 홍성귀(洪聖龜)가 창건한 요선관(邀仙館) 건물에 뿌리를 두고 있다. 역대 왕조 시조의 위패를 모신 공진관의 부속 건물이었다. 그러다가 화재가 발생한다. '밀양읍지'는 “1722년 영남루 본루, 능파당, 침류당이 불탔을 때 1724년에 부사 이희주가 남루를 중건하면서 공진관을 이건하여 능파각으로 했다”라고 기록했다. 이후 1739년(영조15)에 화재로 소실되니 1749년(영조25)에 부사 신준(申晙)에 의해 재건됐다. 현재의 천진궁은 이때 재건한 요선관 건물이다. 1952년 건물 중수공사에서 ‘건륭사십년(乾隆四十年)’으로 시작하는 명문망와(銘文望瓦)가 발견됐기 때문이다.  연도가 일치한다. 명문은 현재 밀양박물관에 있다.

▲ 경상남도 밀양시 천진궁 전경(사진=윤한주 기자)

요선관의 운명은 1894년(고종31) 동학혁명 때 바뀐다. 영남루가 일본 헌병대에 강점되고 이곳은 백성들을 고문하는 옥사로 사용된 것. 1910년 경술국치 때에는 전패가 땅에 묻히고 옥사의 기능이 해제됐다. 일본 관헌에 의해 함부로 사용되어 건물이 붕괴될 위험에 처한다. 1930년 군수 최두연(崔斗淵)이 영남루와 함께 요선관 건물을 보수했다.

나라를 되찾고 국조를 모시다!

천진궁은 1946년 밀양 출신 독립운동가이자 대종교의 3대 교주인 단애 윤세복 선생을 통해 전환기를 맞는다. 당시 밀양향로회를 중심으로 단군봉안회가 조직된 것. 단애를 이어 성대(星臺) 김상학(金尙學)이 단군봉안회장이 됐다. 이강오 전북대 명예교수는 “회원은 이곳 밀양 지방의 향로 유림 유지를 망라한 400여 명에 달했다”라며 “봉안회가 창립한 동기는 오랜 국치를 벗어나 조국을 찾게 된 즐거움과 국조숭배에 의해 민족주체의식을 높이기 위한데 있었다”라고 말했다.

건물은 앞면 3칸·옆면 2칸으로 1층이고, 지붕은 옆면이 여덟 팔(八)자 모양인 팔작지붕이며, 목조로 된 기와집이다. 기둥 위에서 지붕 처마를 받치는 공포가 기둥 위에만 있는 주심포 양식이다.

▲ 경상남도 밀양시 천진궁 내 단군영정(사진=윤한주 기자)

1953년 요선관과 일주삼문을 전면 보수해 ‘단군봉안전’으로 삼았다. 중앙에 단군의 영정과 위패를 봉안했다. 왼쪽 벽에는 부여, 고구려, 가야의 시조왕과 고려 태종의 위패를 모셨다. 오른쪽 벽에는 신라와 백제의 시조 왕과 발해 고왕, 조선 태조의 위패를 모셨다.

1957년에 대덕전은 천진궁으로, 일주삼문은 만덕문으로 바뀌었다. 천진궁과 만덕문은 한국선도의 3대 경전중의 하나인 『삼일신고』에서 유래한 것이다.

1961년 9월에 단군봉안회라는 단체명도 단군숭령회로 개명됐다. 1974년에 천진궁은 경상남도 지방유형문화재 제117호로 등록됐다.

매년 음력 3월 15일(어천대제), 음력 10월 3일(개천대제)을 기하여 춘추로 제향을 올리고 있다. 제례비는 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숭령회에 따르면 음력 5월 2일을 맞아 단군오신날 제향도 최근에 올리고 있다고 한다.

■ 천진궁
경상남도 밀양시 내일동 40(바로가기 클릭) 

■ 참고문헌

문화재관리국, 문화유적총람, 1977년
이강오, 한국신흥종교총람, 대산기획 1992년
윤병유, 밀양 영남루를 통해 본 한국의 선도문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석사학위논문 200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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