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여 전이다. 그날의 비극은 대한민국을 초상집으로 만들었다. 2014년 4월 16일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교사와 학생, 일반인 등을 태운 세월호가 제주도로 가던 중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했다. TV를 보면서 차마 믿을 수 없다는 유가족과 시민은 슬픔과 분노,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추모객이 단 노란리본은 지금도 나부끼고 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하지 않았던가? 이 사고는 단순한 교통사고도 아니요, 무책임한 사람들의 처벌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지적이 나왔다. 그해 6월 천안에서 5천여 명이 인성회복국민운동 결의대회가 열렸다. 7월에는 서울 세종문화화관에서 각계각층의 명사들이 참가해 국학원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를 출범했다.

코리안스피릿은 세월호 1주기를 통해 우리가 바꿔할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인성교육강사들에게 했다. 공통적으로 시간이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고 마는 국민 인성부터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어 7월 인성교육진흥법 전면 시행을 앞두고 학교뿐만이 아니라 사회적인 범국민운동으로 인성교육이 확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진도 팽목항 앞에서 노란리본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4월 16일은 세월호 참사 1주기다(제공=진도군청)

권대한 (주)시오선 대표이사는 학교, 기업, NGO 등에서 재능기부 강연을 해오고 있다. 지난달 31일 서울시교육청 주최한 ‘2015 서울교육기부단’에 위촉됐다.

권 이사는 “세월호가 주는 메시지를 자각해야 된다”라며 “제2의 참사가 일어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권 이사는 “경영을 하던 무엇을 하던 기부문화가 실생활에 정착됐으면 좋겠다. 기부는 돈으로 하는 것도 좋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역량을 나눈 것이다. 홍익(弘益)이 아니겠는가? 홍익만이 대한민국과 세상을 살리는 다리”라고 밝혔다.

천경무 서울시국학기공연합회 사무국장은 “세월호 선장이 70세다. 젊었을 적에는 열심히 살았을텐데 사고가 나니 방관했다”라고 말했다.

“요즘 어르신들을 보면 인정을 받지 못하니까 의기소침하고 사회적인 참여도 소극적이다. 홍익의 홍이 넓을 홍(弘)인데, 그것과 거리가 멀어졌다. 우리얼찾기 100만 서명을 했을 때 ‘늙었는데 이런 것이 무슨 소용인가’라며 안 해주었다. 나이 많은 어른이 아니라 얼이 큰 어른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국학기공 어르신은 몸이 건강해지니 활기차게 바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인성이 살아나는 것에서 희망을 봤다”라며 “세월호 사건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체력적, 정신적 기반이 되도록 하는 역할이 인성교육강사”라고 말했다.

이화영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교사는 15년 넘게 뇌교육 교원 직무연수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 교사는 “세월호에 탄 아이들은 서로 배려하면서 구명조끼를 입혀 주었다. 그러나 양심을 지킨 아이들은 죽었고 양심은 안 지킨 어른들은 살았다.”라고 지적했다.

이 교사는 “인성교육진흥법이 학교에서만 인성교육을 하면 되는 것으로 끝나선 안 된다. 인성은 보고 배우는 것이다. 아이들이 인성교육을 받아도 사회에서 어른들을 보면 인성이 어두워진다”라며 “학부모운동, 범국민운동으로 확산되어야 한다. 정부도 이러한 단체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