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문덕이라 하면 많은 이들은 서기 612년 살수대첩에서 113만 명의 수나라 대군을 패망시켜 고구려를 구한 장군이라고만 알고 있다. 을지문덕은 고구려 2대 유리왕 시대의 재상 을소(乙素)와 을밀(乙密) 선인의 후손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가 한민족의 철학을 깊게 꿰뚫고 있는 심신쌍수의 철학의 대가라는 것을 아는 이는 매우 드물다. 을지문덕은 우리나라 고유의 사유 체계인 하느님에게서 삼신(三神), 즉 천지인(天地人)이 나오고 천지인은 다시 하느님으로 돌아가서 한 몸(일체, 一體)이 된다는 ‘삼신일체 철학’을 간결하게 설파하였다.

을지문덕 장군의 도통가(道通歌)라고도 할 수 있는 『삼신일체경(三神一體經)』은 홍익인간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방법을 알려주는 간략하고도 완전한 해설서이다.
 

󰁋 삼신일체경 三神一體經 󰁋

도(道)로써 하늘을 섬기고 덕(德)으로써 백성과 나라를 덮는다.

나, 을지문덕은 이러한 말이 세상에 있음을 안다.
삼신일체의 기운을 받아 성품. 목숨. 정기로 나누어 얻으니,
광명이 원래 내안에 높이 있음으로 움직이지 않으나,
때가 되면 감동이 일어나니 도를 통한다.

이것을 행하여 덕혜력(德慧力)을 몸으로 익히고,
삼가(三家)인 마음, 기운, 몸을 조화롭게 완성하여
느낌, 고름, 부딪침의 세 갈래로 기쁘게 가득 채우는 이유이다.

그 중요함은 날마다 마음에 새기어 진리로써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고
오직 수련으로 그 길을 마침으로써 홍익인간(弘益人間)을 이룸에 있다.

- 태백일사 -
 

 국학원장(代), 전국민족단체연합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