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캡쳐=FIFA 홈페이지]

 요사이 국민들은 2014 브라질월드컵 덕분에 밤을 잊고 함께 뛰고 있다. 기꺼이 ‘붉은 악마’가 되어 12번째의 선수로 함께 기뻐하고 함께 아쉬워한다.

 붉은악마의 상징은 무섭지만 친근한 얼굴을 하고 있다. 이는 지금으로부터 약 4,700년 전 신시 배달국의 14대 자오지 천왕(慈烏支 天王)이 투구를 쓴 모습이다. 자오지 천왕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치우천왕(蚩尤天王)'이다. 치우천왕은 중국인들의 본래 조상이라는 황제 헌원(皇帝 軒轅)을 탁록(涿鹿) 전투에서 꾸짖고 무찔러 신하로 만든 위대한 인물이다. 치우천왕은 동이족 불패의 군신이자 병법의 비조요, 승리의 화신이다.

 '… 너 헌원은 우리(동이, 東夷)의 삼신일체의 원리를 업신여기고 삼륜구서(三輪九誓)의 행함을 게을리하였다. … 네가 빨리 마음을 깨끗하게 씻고 행동을 고쳐 타고난 본성에서 (하느님의) 씨를 찾는다면 (하느님은) 너의 머릿골 속에 내려와 계실 것이다. 만약 이 명령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늘은 사람과 함께 노할 것이다. 그러니 그 벌이 범상치 않을 것이다. 너는 어찌 두렵지 않겠는가. 이에 헌원은 곧 평정되어 복종하고 천하는 모두 우리를 받아 드렸다.’
 (爾 軒丘 侮我三神一體之原理 怠棄三倫九誓之行 … 爾早已洗心改行 自性求子 降在爾腦 若不順命 天人含怒 其命之不常 爾無可懼乎哉 於是 軒丘乃平服 天下宗我焉)

 치우천왕은 남의 땅을 빼앗은 전쟁광이요, 백성을 압제한 무서운 독재자가 아니다. 가르침으로 자유를 주고 덕을 베푸는 선진 정치체제를 통하여 더 큰 평화의 세상을 만들기 위한 정치가요 철학자였다.

▲ 신라 와당의 ‘치우상’ 무늬
[제공=국학원]

 2002년 한일월드컵과 함께 대한민국 서포터즈 붉은악마의 상징으로 홀연히 다시 나타난 치우천왕의 얼굴은 역사 속 석기시대에 머무르고 있던 주변국들의 공포감이 반영되어 무서운 모습으로 디자인되어 오늘날에 전해지고 있다.

 번쩍거리는 철제 투구를 쓰고 철제 갑옷과 철제 무기로 무장을 한 치우천왕은 불패(不敗)의 무서운 존재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는 소위 말하는 “구리 이마에 쇠 뺨”이라는 동두철액(銅頭鐵額)의 뜻을 담고 있다. 만주대륙은 양질의 쇠가 있던 곳이다. 그러므로 한자의 ‘쇠 철(鐵)’ 자(字)의 옛 자는 ‘철(銕)’로 곧 동이족의 금속이라는 뜻이다.

 '동이'란 뜻은 동(東)은 '태양, 밝음, 생명, 탄생, 새로움'을 상징하고 이(夷)는 '큰 활'이란 의미와 '뿌리'라는 뜻으로도 쓰인 글자이다. '후한서(後漢書)'에는 ‘夷者柢也('이'란 '뿌리'이다)'라고 되어있고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이(夷)'란 '東方之人也, 從大從弓('이夷'란 동쪽의 사람이며 그 형체는 컸다)'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동이란 원래의 뜻은 '밝고 환한 동방의 큰 활을 잘 쏘는 뿌리 같은 사람들'을 뜻한다. 탁록대전 이후 치우천황은 밝은 나라, 배달국을 109년간 다스리다가 151세에 돌아가셨다. 사마천이 사기에서 주장하듯이 현재 중국인들의 직계 조상인 황제 헌원에게 패하여 돌아가신 것이 아니다.

 이 영원한 역사적 사실을 이번 월드컵 기간에 바로 알고 절대 사그라지지 않는 한민족의 강력한 평화의 힘과 열정을 전 세계로 전해야 한다.

 으라차차 코리아! 파이팅!

글· 국학원 원장(代), 전국 민족단체 협의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