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물(多勿)’은 ‘땅을 다물려받는다’는 뜻이고, 흥방가(興邦歌)는 ‘나라를 흥하게 하는 노래’라는 뜻이다. 고구려의 을밀(乙密)이라는 선인(仙人)이 지었고, 3천명의 조의선인(皁衣仙人)들이 매일 아침, 저녁으로 부른 고구려의 애국가라고도 할 수 있다.

을밀 선인은 고구려 22대 왕 안정제(서기 519년~531년)시대의 문무겸전의 리더로 뭇 사람들의 존경을 받았다. 평양에 ‘을밀대’를 세운 그는 하늘에 제사를 올리고 수련하는 것을 평생의 임무로 삼았다.

 

󰁋 다물흥방가 多勿興邦歌 󰁋

먼저 간 것은 법이 되고 뒤에 오는 것은 위가 된다.
법은 나지도 죽지도 않고 비록 위에 있다 해도 귀함도 천함도 없다.

사람 안에 천지가 하나로 존재하며 마음과 정신의 근본도 하나이다.
그러므로 빈 것과 가득 찬 것은 같으며 정신과 사물은 둘이 아니다.

진실이란 많고 많은 선의 극치이며 정신은 하나 가운데 그 극치를 주관한다.
때문에 삼진(三眞, 성性 명命 정精)은 하나가 되고 하나는 곧 셋이 된다.
천상과 천하에는 오직 나 스스로 있고 다물은 큰 나라를 세우고 스스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억지로 일을 하지 않아도 나라가 일어나고
구태여 말을 하지 않아도 가르침이 이루어진다.

참 생명이 크게 떨쳐 신성(神性)을 밝게 비추니
집에 들어와서는 효도하고 밖에서는 충성하니 빛나는 존재이다.
모두 착하여 효와 충을 봉행하니 어떠한 악행도 일어나지 않는다.

백성이 오직 의로 여기는 것은 나라의 소중함이니
나라가 없으면 내가 없으니 어찌 나라가 소중하지 않은가.
때문에 백성은 재물을 소유하고 복되게 살며
내가 태어남에 나라는 혼이 있어 더욱 강하고 밝아 흥해진다.

-중략-

내 자손이 나라를 위하니 태백교훈이 내 자손의 스승이 된다.
태백교훈이 모두를 고르게 가르치는 스승 되니 그 가르침은 늘 새롭다.


- 태백일사 고구려 본기

 

국학원장(代), 전국민족단체연합회 대표회장 원암 장영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