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은 오는 12월 10일(수) 오후 7시 30분 한국문화의집 코우스(서울 강남구)에서 기획공연 〈시나위 스펙트럼 2025〉를 개최한다. ‘시나위 스펙트럼’은 ‘시나위’와 ‘스펙트럼’을 결합한 이름으로, 여러 나라의 청년이 음악이라는 매개체로 한자리에 모여 우리의 전통음악을 즐긴다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해에 이은 두 번째 개최하는 이번 공연에는 한국에서 국악을 전승 중인 외국인 청년이 출연했던 작년과 달리,  외국에서 아티스트들이 찾아온다. 우리나라와 수교 35주년을 맞은 몽골, 60주년을 맞은 일본의 전통 음악가들이 그 주인공이다.

몽골에서 찾아오는 가나는 몽골 전통악기 비쉬구르 연주자로 몽골 대통령 훈장을 3개나 받은 실력파 연주자다. 함께 출연하는 몽골 전통춤 무용가 넘겅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3년간 무용학을 수학한 바 있으며 이번 무대로 오랜만에 한국 땅을 밟는다. 가장 주목할 만한 출연자인 마두금 연주자 바트저릭은 인구 350만 몽골에서 유튜브 38만 구독자를 보유한 몽골 국민 음악가다. 몽골식 구음인 ‘흐미’가 특기로, 그가 속한 6인조 음악그룹 ‘후숙툰(Khusugtun)’이 ‘아시아 갓 탤런트’ 시즌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08년 몽골 국립 흐미 가수 경연대회에서 “최고의 흐미 가수”로 선정되었고, 2009년에는 몽골 ‘최고의 문화 책임자’ 명예 타이틀을 받았다.

이들에 일본에서 에츠로 오노도 합류한다. 일본의 전통 현악기 샤미센 연주자인 에츠로 오노는 테크노, 하우스 등 전자음악과 DJ로도 활동하며 크로스오버 뮤지션. 전 세계의 음악 페스티벌에 초청되는 등 음악 세계를 넓혀가고 있다. 독일인 판소리꾼이자 서울대 국악과 교수 ‘안나 예이츠’는 판소리와 사회를 맡는다. 안나 예이츠 교수는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이몽룡이 그네 타는 춘향의 모습을 보고 첫눈에 반하는 장면인 '춘향추천 대목’을 이호원의 반주에 맞춰 창한다. 

국악인으로는 정상급 가야금 연주자 박순아가 무대에 설 예정으로 기대감을 높인다. 재일동포 3세인 박순아는 북한의 가야금 명인에게 가르침을 받아 남북한의 가야금을 모두 섭렵하여 남다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박순아는 ‘살푸리Salpuri’를 선보인다.   ‘살풀이’는 타고난 살(煞, 액운)을 푼다는 의미로, 한(恨)을 풀어내는 말이다. 충청도와 전라북도 지역의 무교 음악의 중심이 되는 이 ‘살푸리’ 장단에 가락을 얹어본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본 샤미센과 특별한 협주 무대를 준비한다. 이호원(타악), 오영빈(피리, 태평소), 김진규(베이스) 등 청년 음악가들도 합류하여 해외 아티스트들과 협연을 펼친다. 외국 공연 경험이 풍부한 김주홍 예술감독이 다양한 색채를 지닌 출연진을 하나로 어우러지게 완성도를 높인다.

이번 공연에서는 몽골과 일본의 전통악기가 함께하는 ▲판소리 수궁가, 고구려의 기상을 그린 한국·몽골 공동 창작곡 ▲달려, 바다를 매개로 한 일본과 한국의 ▲파도의 릉, 바다의 노래 등을 만나볼 수 있다. 특히, 공연의 주제인 ▲시나위 스펙트럼은 전 출연자가 함께 우리 민속음악 ‘시나위’의 즉흥성을 기반으로 국가, 문화의 경계를 넘나드는 예술적 확장을 표현한다. 전 출연자가 함께하는 마지막 곡 ▲아리랑은 싱어롱(Sing-along, 영화, 뮤지컬 등에서 나오는 노래를 관객들이 함께 따라 부름) 프로그램으로 관객들은 노래를 따라 부르고 영상 촬영을 하는 등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감상할 수 있다.

예매는 11월 18일(화)부터 네이버에서 할 수 있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