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공연 '변주: 무한한 전통' 공연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기획공연 '변주: 무한한 전통' 공연 포스터. 이미지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국가유산청(청장 허민)과 국가유산진흥원(원장 이귀영)이 오는 12월 2일 화요일 오후 7시 30분 한국문화의집 코우스(서울 강남구)에서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사업 기획공연 〈변주: 무한한 전통〉을 개최한다.

‘이수자’는 국가무형유산 제도에서 심사를 거쳐 국가로부터 전승 능력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첫 번째 단계다. 이번 기획공연은 ‘명인’ 또는 ‘신진 아티스트’로 구분되던 기존의 이분법적 구도를 넘어, 전승자로서 동시대와 호흡하는 예술가로 이수자를 새롭게 조명한다.

대표 출연자 허윤정은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이수자로, 뛰어난 예술성으로 전통의 계승과 창작을 균형감 있게 선보이는 명인이다.

허윤정 명인은 서울대학교 국악과 교수로 재직하면서 월드뮤직 그룹 ‘블랙스트링(Black String)’을 이끌며 외국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국립극장장을 지낸 고(故) 허규 선생(1934~2000년)의 딸로, 명무 최현(1929~2022년), 거문고 명인 한갑득(1919~1987년) 등 당대 최고 명인에게 사사하며 악·가·무를 두루 섭렵한 전승자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로서 전통의 계승을 위한 허윤정의 활동을 비중 있게 다룬다. ▲‘인당, 청의 바다’(판소리), ▲‘다시 나기’(무교 음악), ▲‘깊은 소리 색’(첼로) 등 여러 장르의 컬래버 작품과 함께 거문고와 루프 스테이션(Loop Station)을 최초로 접목한 ▲<복선>, <흐르는 떠가는(Flowing Floating)>은 동시대와 호흡하는 거문고 아티스트로서 허윤정의 실험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는 작품을 연주한다. <복선>은 거문고와 루프머신을 최초로 접목한 허윤정의 자작곡이고, <흐르는 떠가는>은 딜레이 페달을 이용한 몽환적이고 이국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허윤정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이수자. 사진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허윤정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 이수자. 사진 국가유산진흥원 제공

▲‘산조의 여정’은 ‘백낙준-김종기-신쾌동-한갑득’으로 이어지는 거문고 산조의 계보를 탐구한 작품으로,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서울대학교 후학들과 함께 연주한다. 국가무형유산 거문고산조는 거문고의 중후한 음색과 절제된 선율, 그리고 현을 타격하며 만들어내는 타악적 리듬이 어우러진 기악곡으로, 전통의 어법이 집약된 전승의 근간이다.

이번 공연은 ▲강민수(진도다시래기 전승교육사), ▲황민왕(‘블랙스트링’ 멤버), ▲조성재(‘우리소리 바라지’ 대표), ▲정윤형(판소리 이수자), ▲최경은(첼리스트) 등 허윤정과 오랫동안 호흡을 함께한 젊은 명인들이 무대에 오른다. 각기 다른 음악 세계를 대표하는 최고 역량의 연주자와 함께 전통의 무한한 가능성을 전한다.

관람료는 전석 1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