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용과 우리 가락의 멋을 선보일 무대가 활짝 펼쳐진다. 국립무용단은 ‘거장의 숨결’을 오는 12월 17일부터 18일, 12월 20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국악앙상블 불세출이 하반기 기획 공연 ‘장단’을 오는 12월 5일부터 6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인다.
국립무용단 ‘거장의 숨결’

국립무용단은 ‘거장의 숨결’을 오는 12월 17일부터 18일, 12월 20일부터 2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한국무용의 기틀을 다진 거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무대다.
그간 한국춤의 외연을 확장해 온 국립무용단은 이번 무대를 통해 창작자들이 딛고 선 뿌리이자, 한국무용의 근간을 되돌아보는 기회를 마련했다. 국립무용단 역대 단장을 역임한 4명의 안무가 조흥동·배정혜·김현자·국수호의 대표작을 더블빌(Double Bill) 형식으로 재구성해, 오랜 시간 축적된 춤의 깊이와 장인의 숨결이 깃든 한국무용의 정수를 선보인다.
‘거장의 숨결 I : 배정혜, 국수호’(12월 17-18일)에서는 한국 무용사에 중요한 전환점을 이룬 두 작품을 무대에 올린다. 배정혜 안무 ‘Soul, 해바라기’는 컨템포러리 한국춤의 새 지평을 연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지난 2006년 초연 이후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한 작품이다. 2016년까지 재공연되며 관객과 평단의 끊임없는 호평을 받아 국립무용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번 무대에서는 전통춤 살풀이로 풀어낸 1막을 선보인다.
이어지는 국수호 안무 ‘티벳의 하늘’은 지난 1998년 초연작으로 당시 파격적인 구성, 철학적 사유가 담긴 몸의 움직임으로 주목받았다. 탄생과 죽음, 환생을 아우르며 인간 존재와 생명의 본질을 동양적 시선으로 사유해 한국무용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거장의 숨결 Ⅱ : 김현자, 조흥동’ (12월 20-21일)에서는 한국무용의 여성성과 남성성이 대비되는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다. ‘매화를 바라보다’는 지난 201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재직 당시 초연한 작품으로, 외형적 장치를 최소화한 채 무용수의 호흡과 움직임만으로 전통의 품격을 표현한다. 수묵화 같은 담백한 무대에 김죽파류 가야금산조의 선율이 더해지며 깊은 울림을 전한다.
조흥동 안무 ‘바람의 시간’은 이번에 선보이는 신작으로, ‘군자의 길을 걷는 삶의 자세’를 한국 남성춤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절제된 동작과 깊은 호흡을 통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남성춤의 정수를 보여준다.
한편, 공연 전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국립무용단과 관객이 만날 수 있는 참여이벤트를 준비했다. 12월 2일 전 단원이 출연하는 ‘거장의 숨결’ 연습 현장을 미리 만나보고, 무용수로부터 직접 설명을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오픈리허설이 마련된다. 오픈리허설 티켓 오픈은 11월 20일 오후 2시에 진행된다.
예매·문의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02-2280-4114)
국악앙상블 불세출, 옛 풍류의 전통을 잇는 ‘일상풍류방’ 초연

국악앙상블 불세출이 하반기 기획 공연 ‘장단’을 오는 12월 5일부터 6일까지 서울남산국악당에서 선보인다.
국악앙상블 불세출은 다양한 음악적 실험 및 개성을 고스란히 보여주고자 지난 2006년 결성된 그룹으로, 한국예술종합학교 출신의 해금, 피리, 장구, 거문고, 대금, 아쟁, 가야금, 기타 등 여덟 명의 연주자로 구성돼 있다.
2025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활동지원사업에 선정된 불세출 기획 공연 ‘일상풍류방’은 불세출이 오랜만에 전통을 선보이는 자리로, 창단 이후 축적해온 음악적 세계관과 가치를 고스란히 담아 관객분들에게 새로운 풍류의 장을 열어보고자 한다.
본 작품은 총 4개의 곡으로 구성돼 있다. ‘풍류’, ‘산조합주’, ‘시나위’, ‘2025 소요유’ 등 전통 본연의 아름다움을 공유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선보일 ‘풍류’는 지영희, 신쾌동, 성금연 선생 등 전통음악계 거장들이 정리한 음악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전승과 자료의 흔적을 통해, 이제는 쉽게 들을 수 없는 명인들의 가락을 합주 형식으로 되살린 무대다.
두 번째로 선보일 ‘산조합주’는 각자가 이수한 종목 혹은 집중하고 있는 산조룰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지영희, 신쾌동, 한범수, 성금연 선생의 가락을 근간으로 각 악기들의 특색이 모두 돋보일 수 있는 진정한 산조합주를 제시하고자 한다.
세 번째로 선보일 ‘시나위’는 즉흥과 미학이 응축된 시나위 정신을 바탕으로, 불세출 작업 방식인 공동창작의 호흡과 자유로움을 엿볼 수 있다. 농익은 불세출의 기량은 물론, 각 악기 선율의 다채로움도 즐길 수 있다. 마지막을 선보일 ‘2025 소요유’는 단체의 첫 데뷔곡으로, 20년의 세월이 지나도 처음처럼 뜨겁고 단단한 불세출의 열정을 보여준다.
‘일상풍류방’은 서울남산국악당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할 수 있으며, 자세한 공연 정보도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