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작가 이만희의 작품 〈돼지와 오토바이〉(각본·연출 유경민)가 ‘제25회 월드2인극 페스티벌’을 통해 관객들을 만난다. 극단 해반드르는 11월 15일부터 16일까지 ‘제25회 월드2인극 페스티벌’ 공식 참가작 〈돼지와 오토바이〉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예술공간 혜화에서 공연한다.
작가 이만희의 초기작으로 극단 해반드르의 <돼지와 오토바이>는 원작보다 더 가혹한 부부의 운명으로 치닫는다. 자식을 자기 손으로 가슴에 묻는 운명은 마치 천벌같은 저주이다. 극 중 주인공인 처한 ‘몽짜’의 현실은 모두의 이성을 마비시킨다. 작품은 얼핏 보면 오토바이를 탄 씨돼지의 선택을 종용하는 듯 보이지만 한편으로는 사랑을 갈구하는 암퇘지의 깊이 팬 눈물 골을 보여준다. 고아로 자라 온갖 불평등을 겪고 이방인처럼 살아온 세월만큼이나 사내의 상처는 우리가 가지고 있던 ‘죄’의 기준을 묻는다. 모든 구분이 모호해져 버린 무의식의 언저리에 서면 다시 희망을 찾을 수 있을까?

연극 <돼지와 오토바이>는 한 남자의 삶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단면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인간관계의 복합성과 내면 갈등을 깊이 있게 다룬다. 이 작품에서 배우 윤해주는 8명의 캐릭터를 맡아 팔색조 매력을 선보인다. 주인공을 둘러싼 다채로운 인물들을 연기하며, 섬세한 연기력과 뛰어난 표현력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완벽하게 전달하여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1997년 국립극장에서 <오우제> 로 데뷔한 배우 윤해주는 영화와 연극 드라마를 오가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올해 4월 <체홉 단편집>의 ‘마리아 노배우’ 역으로 열연했으며, <12인의 성난 사람들>을 연출했다.
또한 김영무 배우가 윤해주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2인극만이 지닐 수 있는 극적 긴장과 다양성, 그리고 김영무 윤해주 배우 두 사람의 호흡이 만들어내는 무대를 기대해도 될 것이다.
이번 제25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은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이며 2인극 특유의 매력과 배우들의 열정적인 연기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여운을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